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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 음악은 인체에 어떤 영향 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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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과 치료, 우울증 감소
신체적 고통 줄이는 진통제 효과까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예술은 건강에 영양제이자 진통제가 될 수 있다.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건강 전반에 보호막을 형성할 수 있고, 치매와 우울증을 개선 치료하며 심지어 신체적인 고통을 줄여주는 효과까지 있다.

 

인지력 향상에 큰 도움

 

음악은 치매를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 모나시 대학교가 1만 800명이 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생 후반에 음악을 듣거나 연주하는 것이 치매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나쉬 대학교 발표에 따르면 항상 음악을 듣는 70세 이상의 사람들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거의 없었으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최소한 39% 낮았다. 항상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인지 장애 발생률이 17% 낮았으며, 일상적 사건을 회상할 때 사용하는 전반적인 인지 및 에피소드 기억력 점수도 더 높았다.

 

국제노인정신의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치매 위험을 3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악 감상과 연주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참가자들은 치매 위험이 33% 낮고, 인지 장애 발생률은 22% 낮았다.

 

음악치료가 치매 환자들의 일상적인 활동능력을 개선하고 우울증과 불안감 감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경기 고양시 소재 명지병원 치매치료센터가 병원을 찾은 치매환자 중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추적검사를 실시한 결과다.

 

연구는 1년동안 내원환자들에게 일주일에 2회, 회당 50분 과정의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16회씩 적용한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대상은 프로그램 시작 전후 검사에 동의한 경도인지장애 환자 12명과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38명이다. 평균 나이는 75.4세(64~88세)이다.

 

음악치료 전 대상자들이 ‘일상생활척도’ 검사에서 평균수치 13.4±3.09를 나타냈지만 치료 후 9.9±3.81로 눈에 띄게 상태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일상생활척도’란 복합적인 인지기능을 요하는 활동인 전화사용, 돈 관리, 대중교통 이용 등을 통해 평가하는 지표다. 이들은 정서불안 정도를 검사하는 ‘단축형 노인 우울 척도’에서도 치료 전 6.2±1.64에서 치료 후 3.8±1.11로 현저히 호전됐으며, 불안의 정도를 측정하는 ‘벡 불안 척도’ 검사에서도 음악치료 전 평균 10.5±4.94, 프로그램 후 6.4±3.19로 상당한 감소를 보였다.

 

명지병원 정영희(신경과)·이소영(예술치유센터) 교수팀이 59명을 대상으로 중등도의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시행한 인지훈련, 미술치료, 음악치료를 포함하는 ‘통합인지치료’가 경증 치매 환자의 인지와 일상 생활능력(ADL), 기분에 미치는 효과를 연구한 결과 또한 음악·미술치료, 인지훈련 등을 포함하는 통합인지프로그램이 초기 치매 환자의 인지·일상생활 능력을 향상시키고 우울증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통합인지치료를 받은 치매 환자들은 치료 전보다 일상생활능력, 정서불안, 우울증, 인지기능 장애, 치매 등에서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났다. 검사항목별 치료 효과를 보면 해당 치매 환자들은 ‘일상생활능력평가(S-IADL)’ 결과 17.6±7.6에서 15.7±9.5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단축형 노인성 우울증 검사(S-GDS)’ 결과 5.6±3.5에서 4.2±3.0으로 완화되고, 인지기능 장애 정도를 평가하는 ‘한국형 간이정신상태검사(K-MMSE)’ 결과 18.7±4.5에서 19.7±5.0으로 인지기능 장애가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한국형 치매 설문(KDSQ-C)’ 결과 14.5±7.6에서 12.6±7.2로, ‘벡 불안척도(BAI)’ 결과 8.4±10.3에서 5.9±8.4로 나타나 치매가 개선되고 불안감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좋아하는 노래 효과 높아

 

음악이 신체적 고통에 대한 일시적인 진통제가 될 수도 있다. 캐나다 맥길대 연구팀은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 것이 신체적 고통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의 주 저자는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신경과학 박사과정에 있는 다리우스 발레비키우스다.

 

이 연구에서 가장 진통 효과가 좋았던 음악은 행복하면서도 슬픈(bittersweet) 감정적인 경험을 자세히 묘사한 슬픈 노래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연구는 63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최소 3분 20초 길이의 가장 좋아하는 노래 두 곡을 가져오도록 요청받았다. 또 연구원들은 청년들에게 생소하지만 연구팀이 편안함을 준다고 생각한 일곱 개의 기악곡을 이들에게 제시하고 그중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방에서 7분간 실험을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방 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두 곡의 음악과 연구팀이 제시한 곡 중 선택한 한 곡, 그리고 이 세 곡을 모두 합친 음악을 각각 듣는 동안 모니터 화면을 응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세 곡이 합쳐진 음악은 각 곡의 원래 구성이 없어지도록 단편적으로 잘라내 무작위로 섞은 곡이었다.

 

참가자들은 침묵 속에 앉아 있었고, 연구원들은 이들의 왼쪽 팔 안쪽에 뜨거운 물체를 붙였다. 아무 노래도 듣지 않거나 편안하지만 낯선 노래를 들을 때에 비해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때 고통을 덜 느낀다고 응답한 참여자의 비율이 높았다.

 

특히, 연구원들은 행복하면서도 슬픈 노래와 감성적인 노래를 들은 사람들이 차분하거나 경쾌한 주제의 노래를 들었을 때보다 고통을 덜 느꼈다는 것을 발견했다. 세 곡을 합친 곡은 고통을 줄이지 못했다. 이를 통해 연구 저자들은 음악이 불쾌한 경험을 할 때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행복하면서도 슬픈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짜릿함과 오싹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는 참가자들이 실험에서 느꼈던 뜨거운 고통으로 발생하는 불쾌감을 낮게 평가한 것과 관련이 있었다. 완전히 연구되지는 않았지만, 발레비키우스는 이 음악적인 오싹함이 뜨거움으로 인한 고통을 막는 데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연구에서 전율에 대해 연구하지는 않았지만, 뇌가 음악을 듣고 고통의 메시지를 걸러내는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모든 자극을 받아들이면 사람의 뇌는 과부하에 걸린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뇌는 중복되거나 관련이 없다고 생각되는 자극을 걸러낸다. 따라서 몸이 고통을 느끼는 동안, 의식에 고통을 인식하게 하는 메시지는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측정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 자신들이 느끼고 있는 고통의 10%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트로먼은 음악이 약물이나 치료를 받는 것보다 더 나은 진통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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