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0 (화)

  • 맑음동두천 0.8℃
  • 맑음강릉 1.3℃
  • 맑음서울 2.7℃
  • 연무대전 1.2℃
  • 연무대구 3.6℃
  • 맑음울산 2.4℃
  • 맑음광주 1.1℃
  • 맑음부산 4.4℃
  • 맑음고창 -0.9℃
  • 맑음제주 4.7℃
  • 맑음강화 0.7℃
  • 맑음보은 -2.3℃
  • 맑음금산 -1.5℃
  • 맑음강진군 -0.2℃
  • 맑음경주시 0.5℃
  • 맑음거제 3.9℃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종합편성채널 논의, 무엇이 쟁점인가

URL복사

양문석 -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아마도 올 하반기 국민의 이목이 집중될 최대 쟁점 중 하나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진행중인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의 선정작업일 터이다. 방통위가 기본계획서 초안을 발표했고, 더불어 이번주부터 공청회를 실시함으로써 이 문제는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2008년 12월 한나라당이 방송법·신문법 등에 관한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자 ‘언론악법 저지투쟁’이 시작되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을 포함한 시민사회단체의 격렬한 저항 그리고 70%에 가까운 국민의 반대에 불구하고 결국 2009년 7월 22일 물리력을 동원한 한나라당의 날치기통과 이후 13개월이 경과한 시점에 ‘기본계획서’가 발표되고 공청회가 시작되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되는 종편채널 선정 논의

여기서 핵심 쟁점은 종편채널의 사업자를 몇 개 선정할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선정할 것인가, 자본금 규모는 얼마나 할 것인가, 언제 선정할 것인가 등이다.

선정 갯수에는 몇 가지 고려사항이 있다. 적어도 한나라당과 정부가 날치기통과 직전까지 끊임없이 되풀이했던 명분인 ‘글로벌 미디어그룹의 필요성’을 일차적인 고려사항으로 둔다면 사업자 수를 하나로 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각종 특혜를 제공한다고 해도 시장에서 생존하고 나아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으려면, 한 개 정도만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하지만 ‘채널의 다양성’에 무게를 둔다면 최소한의 법적 조건을 통과한 사업자는 전부 주는 것이 맞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드러난 종편채널 희망사업자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다섯 개 신문사이다.

선정 방식에는 두가지 고려사항이 있다. 하나는 종편채널과 보도채널을 동시 선정할 것인가 아니면 종편채널을 먼저 선정한 후 일정기간이 경과한 후 다시 보도채널을 선정할 것인가의 문제다. 소위 순차선정이라고 하는 후자의 방식은 종편채널을 신청한 사업자들 중 탈락한 측에 한번 더 기회를 주기 위한 것으로, 온갖 음모설과 특혜설이 엉키는 잡음을 일으킬 수 있다.

자본금 규모에도 몇 가지 고려사항이 있다. 먼저 사업자 수를 하나로 할지 아니면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모두 허용할지에 대한 검토인 선정 갯수, 즉 정책목표를 무엇으로 할 지와 맞물려 있는 항목이다. 지금 방통위가 제안해둔 초기 1년의 영업비용은 3천억원이다. SBS 규모의 60% 수준의 방송사를 만든다고 해도 1천억원 정도 모자라는 액수다. 하지만 이 기준을 적용하여 적어도 3년간의 초기비용을 마련해야 한다면, 1년차 3천억원, 2년차 2천억원, 3년차 1천억원 가량의 최소 운영비가 필요하다. 만약 한개 사업자를 선정할 경우 최소 6천억 이상의 자본금 규모가 되어야 하고 이 기준을 통과한 사업자에 대해 비교 심사해야 하는 것이다.

글로벌 미디어그룹을 만들어야 한다는 정부여당의 기존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SBS 수준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해야 하는데, 현재 SBS는 연간 프로그램 제작비로 4천억원 가까운 비용을 투여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미디어그룹의 등장’이라는 정책목표가 허언임을 인정하는 순간 대체논리는 ‘채널의 다양성’이며, 이를 정책목표로 삼을 경우 지금 방통위가 제출한 초기 1년간 영업비용 3천억원은 과다한 액수가 된다.

마지막으로 언제 선정할 것인가의 문제다. 지난해 7월 날치기통과 이후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현재의 방송법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후 방송법과 관련해서 어떤 조항도 개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 방증이다. 종편채널이나 보도채널과 관련된 법 규정은 논외로 한다 해도, 다른 영역에서는 개정 필요성이 있는 조항이 존재하나 지금 야당은 방송법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내용도 개정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방통위 내부에서는 한편에서는 연내 처리를 목표로 밀어붙여야 한다는 주장이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민주당이 청구해놓은 ‘부작위(不作爲) 소송’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온 후에 선정공모작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후자의 경우 기본계획서와 심사기준을 준비해두고 헌재 결정에 따라, 즉 민주당이 패소하면 계속 진행하고 민주당이 승소하면 다시 국회에서 방송법 재논의를 지켜보면 된다는 입장이다. 

방송환경과 시장의 변화 무시하는 위태로운 종편 논쟁

대략 이런 내용들이 오늘 이후 우리가 지켜봐야 할 공청회와 방통위 전원회의의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더 주목할 것은 날치기통과 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적 하자를 헌재가 인정하고 국회 재논의를 결정했음에도 이에 대한 국회 차원의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 제기한 소송에 대한 헌재의 결정이 중요한 의미를 띤다는 점이다. 더불어 종편채널이 현재 방송시장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거의 없음에도 신문시장 1위 자리를 두고 벌이는 보수신문사들의 수성(守成)과 공성(攻城)의 쟁투라는 본질을 ‘글로벌 미디어그룹의 필요성’이나 ‘채널의 다양성’으로 위장한 채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음을 바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더욱 심각한 것은 현재의 방송정책이 영원불변의 고정물이 아니며 당장 내년만 되어도 엄청난 폭과 규모, 속도로 변할 수밖에 없는 시대적 상황과 시장의 이유가 있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조 단위의 현금이 동원되는 종편채널 논쟁을 끌고간다는 점이다. 마치 섶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어리석은 행태를 보면서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 본문은 디지털 창비 논평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美-이란 전쟁, 韓경제 ‘퍼펙트 스톰’ 우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전격적으로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순식간에 고조되고 있다. 이 여파로 한국 경제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란의 군사적 대응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제 유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이는 곧 한국의 내수와 수출 모두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중동 지역 불안정성이 한국 경제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수출입 동향을 꼼꼼히 살펴 필요시 지원대책도 즉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주목”…국제 유가 ‘초긴장’ 이란 공습사태는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전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원유의 대부분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어서, 공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더욱 치솟고 있다. 기름값이 인상되면 자연스럽게 운송비와 생산비도 따라 오르기 때문에 기업들은 비용 부담이 커져 결국 소비자 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국민은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동 불안정은 금융시장에도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요즘 원·달러 환율 역시 출렁이고 있는데, 한국처럼 수출에 많이 의존하는 나라에서는 환율 변동이 심

정치

더보기
오세훈, 국민의힘의 윤석열과의 절연 결의문에 “감사하고 다행...선거 최소한 발판 마련”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의결한 것에 대해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지지 입장을 밝히며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임할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9일 서울특별시청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이날 결의문 채택에 대해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수도권에서 도저히 선거를 치르기가 어려울 정도로 민심이 우리 당에는 적대적이었다”며 “계엄을 둘러싼 우리 당의 명확한 입장 표명, 그리고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 당 지도부의 노선 때문에 많은 국민이 우리 당의 진로에 대해 걱정하시고 지지를 철회하는 일들이 생겨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제 비로소 저희 당 입장에서는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드디어 이제 변화가 시작됐다”며 “결의문이 선언문에 그치지 않고 하나하나 실천이 돼서 다시 우리 당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할 수 있는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국민의힘의 이번 지방선거 공천 신청 기간인 3월 5∼8일 공천 신청을 하지

경제

더보기
이번 주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이재명 대통령 “최악 상황 염두에 두고 대응책 마련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번 주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다. 정부는 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 회의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 실장은 9일 청와대에서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해 “이날 회의에선 석유제품의 비정상적 가격 결정을 방지하고 가격의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고가격제의 구체적인 시행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며 “산업통상부에서 석유사업법에 근거해 이번 주 내로 최고가격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고시제정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은 “우선 국내 석유제품 가격과 관련해 3월 7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89원, 경유는 1910원으로 중동 상황 발생 후 구매 물량이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상승한 원인과 대책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가 있었다”며 “정부는 정유사나 주유소들이 가격을 올릴 때는 빨리 올리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리는 비대칭성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최고가격제 시행 시기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이를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해 달라고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 ‘교육 명문’ 하남의 무서운 질주
[시사뉴스 하남=박진규 기자] 하남시 고등학생들이 2026학년도 대입에서 역대 최고 성과를 거두며 교육 명문 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번 대입에서 서울 주요 대학 및 의약학계열 합격생은 총 38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전년도 합격자 287명 보다 100명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4년 전 128명과 비교하면 무려 3배 이상 급증한 경이로운 결과다. 여기에 카이스트를 포함한 특성화 대학 등 합격자 38명을 더하면 전체 주요 대학 합격자 수는 총 425명에 달한다. 이러한 놀라운 결실의 배경에는 민·관·학이 함께 만든 교육 혁신의 토대가 자리하고 있다. 하남교육지원청 신설 추진과 민·관·학 협치가 만든 새로운 미래 이번 대입 성과의 이면에는 오성애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교육장과 현장에서 헌신한 선생님들, 자녀 교육에 열정을 쏟은 학부모와 끝까지 최선을 다한 학생들의 노력이 자리 잡고 있다. 하남시와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이러한 노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하남교육지원청 단독 신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는 하남 교육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퍼즐로 평가받는다. 시는 종합복지타운 6층에 합동 업무공간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문화

더보기
【레저】 낭만의 요트 투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바다 한 가운데에서 바라보는 세계는 육지에 서서 보는 풍경과는 전혀 다르다. 요트를 타고 제주를 일주하거나, 속초 앞바다의 ‘망망대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요트 체험, 지중해를 돌아보는 럭셔리 요트 투어들은 색다른 경험을 안겨준다. 섬과 섬 사이의 바다 풍경 요트를 타고 제주 해안을 한바퀴 도는 해상 둘레길이 만들어진다. 제주도는 제주 해안을 연결하는 해상 코스 ‘제주바다 요트둘레길’을 구축해 해양관광의 새로운 상품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요트둘레길은 주요 항·포구와 마리나를 거점으로 요트를 타고 제주를 일주할 수 있도록 하는 체류형 해양관광 콘텐츠다. 육지에서 보기 어려운 해안 절경과 오름, 주상절리, 섬과 섬 사이의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요트 체험과 함께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기항지 관광, 숙박·미식·문화 프로그램, 선셋 테마형 코스 등 다양한 해양관광 모델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주요 거점 항포구에서는 마을회, 어촌계, 지역 관광업계가 참여한 해녀문화체험과 어촌마을 식도락 체험 등 지역자원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세부계획을 수립한 뒤 항·포구 마리나시설 확충공사 등을 거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