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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 란: 전사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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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원 - 영화평론가, 延 영상문화연구소장

침략전쟁으로 점철된 위진남북조 시대, 위나라의 풍요로움을 시기하던 유연족이 대대적인 침략을 감행한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국 각지의 장정들이 소집되는데, 그 중에는 남장을 한 뮬란(조미)도 포함된다. 어렸을 때부터 무술에 뛰어난 소질을 보였던 그녀가 병든 아버지를 대신해 전쟁터로 나선 것이다. 동료 문태(진곤)와 함께 혁혁한 전공을 세우는 뮬란. 허나 이를 시기하던 대장군이 그녀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가는데 (중략)

이 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1998년에 개봉된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된다. 그럼 애니메이션과 실사라는 기술적 차이 이외에, 두 작품의 특성을 어떻게 구분 지을 수 있을까. 우선 대중성을 놓고 본다면, 디즈니사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 상대적으로 나을 듯싶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최대 강점이 ‘연소자 관람’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기에는 극의 전개 과정이 선과 악이라는 양 구도의 충돌 속에서 권선징악적인 결말 혹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음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갈등(?)의 여지를 없게 만든다는 것도 포함된다. (예외적으로 <포카혼타스>는 남녀 주인공이 이별을 함으로써, 해피엔딩이 아니다) 캐릭터의 선악 구분도 아주 간단하다. 주인공 뮬란을 비롯한 위나라 병사들은 순하디 순한 모습을 지닌데 반하여, 유연족의 지도자와 병사들은 한결같이 미식축구의 수비수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몸집에다가 맹수의 눈빛을 지닌 사나운 이미지로 나오고 있다. 감초 역할을 하는 무슈(뮬란을 수호하는 작은 용)와 귀뚜라미 그리고 세 명의 병사들도 적재적소에서 웃음을 유발한다. 거기에다가 첨단 영상 기술과 세련된 음악이 든든한 배경을 이루고 있다.

이에 반하여, <뮬란: 전사의 귀환>은 결코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같은 낭만적 분위기가 아니다. 더욱이 관객의 예상과는 달리, 남녀 주인공의 사랑도 결실을 맺지 못한다. 극의 전반적 분위기도 다소 음울하고 리들리 스콧의 <글래디에이터>와 같은 장대한 스케일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두 영화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면, 서슴없이 <뮬란: 전사의 귀환>을 꼽을 것 같다. 최근에 개봉된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들 중에서 가장 설득력이 있으며 공감대가 느껴져서다. 특히 주인공 뮬란이 애니메이션이나 판타지에 나오는 순전한 전설 속의 영웅이 아닌 고뇌하는 영웅이자 사랑에 갈등하는 여인으로 등장하는 점이 인상 깊다. 이 밖에도 위나라를 침략한 유연족의 대족장 산유를 단순히 악의 축으로 묘사하지 않고 그들 역시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전쟁을 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극적 구성은 혹여 영화의 흥미를 반감시킬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전쟁의 의미에 대해 진지한 사고를 할 여지를 부여하고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주인공 조미의 열연을 꼽을 수 있다. <소림축구>와 <적벽대전>으로 낯익은 그녀지만, 필자에게 비쳐진 그녀의 이미지는 연기는 잘하지만 감탄사를 불러일으킬 정도의 카리스마나 흡인력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가히 ‘살아있는 뮬란’이라는 그녀의 광팬들의 비유가 그리 과장된 것처럼 느껴지지 않으니 말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묻지도 따질 필요도 없이 그녀의 철저한 프로근성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여자라는 특혜(?)를 거부하고 무술감독 동위의 지휘 하에 웬만한 남성도 견디기 어려운 엄청난 체력 훈련을 감내했던 조미. 결국 그러한 인고의 시간이 카리스마 넘치는 여전사, 아니 진정한 연기자의 이미지를 각인케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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