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의회가 의정비 인상에 대한 허위 자료 제출과 관련, 의원들 간 격한 갈등을 빚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일부 의원들이 독선적인 업무 처리에 대해 박기주 의장 등에 사과를 요구하면서 상호 대립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다.
2일 연수구의회는 제15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일부 의원들의 5분 발언 등을 들은 뒤 2012년도 행정사무감사계획 승인의 건 등 16개 안건을 처리했다.
이창환, 양해진 의원에 이어 5분 발언에 나선 정지열 의원은 “의정비 인상과 관련, 허위 자료 제출에 대해 의회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구민에 사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의정비 관련 자료가 심의위원회에 제출돼 뜻하지 않은 사고가 난 것 같다”면서 “참으로 죄송하게 생각 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의원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몇몇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추진, 자료를 제출한데 문제가 있다”고 의장단을 몰아 세웠다.
이런 정 의원의 사과와 지적에 박기주 의장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박의장은 “의정비 인상은 누가 요구한 게 아니라 행안부의 권고 하달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번 자료 문제도 의회사무과의 행정 착오일 뿐 잘못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정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인상이나 동결 등에 대해 어떠한 협의 과정도 없었다”면서 “자료도 의원들과 사전에 상의나 논의를 했다면 이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구정 질문에 나선 진의범 의원이 “이번 사태에 대해 박 의장과 황용운 부의장은 구민은 물론 의원들에게도 공식 사과해야 할 것”이라면서 발언을 이어갔다.
이때 “도대체 이게 뭐하는 겁니까” “마이크 꺼주세요”라는 박 의장의 고성이 들리는 등 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박 의장과 진 의원은 서로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며 설전을 벌이는 등 수차례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다.
또한, 진 의원의 의정비 관련 발언이 계속되자 의석에 앉아 있던 장현희 의원과 김성해 의원은 “정해진 구정질문 외의 발언을 삼가 해 달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결국 이날 열린 본회의는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가면서 상호 설전 속에 회의 시작 후 약 3시간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마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최근 터진 의정비 인상과 관련된 허위 자료 제출 문제가 연수구의회 의원들 간의 갈등과 대립으로 확대돼 이에 대한 내홍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박기주 의장은 “먼저 가슴 아프고, 죄송하게 생각 한다”면서 “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함은 물론 의원 간 갈등을 해소하는데 노력하고, 구민을 위해 더 열심히 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