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 기자]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자신과 박기춘 원내대표 외 7명의 비상대책위원을 선임했다.
선임 대상자는 설훈(부천갑), 문병호(인천 부평갑), 김동철, 배재정, 박홍근 의원과 이용득 전 최고위원,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을 선임했다.
정성호 비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번 인선은 ‘당 혁신 의지’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적 시각’ ‘출신과 지역·세대 안배’ 등 세 가지 원칙을 고려했다”며 “약간 명의 외부인사를 추가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원 상견례 자리를 마련, “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 수준까지 민주당 혁신과 정치쇄신을 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비대위 체제를 살펴보면 수도권 의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문 비대위원장 자신은 의정부갑이 지역구이고, 박기춘 원내대표는 남양주을이 지역구이다. 여기에 설훈 의원과 문병호 의원이 비대위원으로 합류하면서 9명의 비대위 사람들 중 4명이 수도권 의원이 된 것이다.
과거 당 지도부의 경우 호남 사람들이 싹쓸이한 경우가 다반사였지만 이번 비대위는 수도권 의원들이 싹쓸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결국 민주통합당이 호남 정당을 벗어나 전국정당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비대위는 월요일인 14일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첫 회의를 열고 대선평가와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각각의 기구를 출범·운영하는 방향 등을 논의한다.
이어 오전 11시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고 12시엔 4.19 민주묘지를 찾는다. 이어 15일엔 광주전남, 16일엔 부산경남을 찾아 지역민심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