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이 대통령의 임기말 특별사면 문제를 놓고 충돌하는 양상이다.
박 당선인 측 인수위가 지난 26일 반대 입장을 밝힌데 이어 27일에는 청와대에서 오는 29일 특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8일에는 박 당선측 인수위가 다시 한 번 반대의 입장을 밝히면서 청와대와 인수위의 갈등이 최고조로 달하고 있는 분위기다.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갖고 “박 당선인은 임기말 특사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며 “특히 국민정서에 반하는 비리사범과 부정부패자에 대한 특사 강행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만약 사면이 강행된다면 이는 국민이 부여한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하고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언급,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만큼 이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대해 박 당선인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 당선인이 특사 반대 입장을 거듭 피력하면서 청와대와 인수위의 갈등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르면 29일 재임 중 마지막 특사를 단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만약 특사가 단행될 경우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 사이에 유지돼 왔던 권력 교체기의 허니문 기간은 개지게 되면서 갈등 관계로 접어들게 된다.
이에 앞으로 한 달 가량 남은 정권 인수·인계 업무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