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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능] “등급컷 조차 가늠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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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학생들 “국영수 9월 모평 보다 점수 안 나왔다”
‘선택형 수능’ 첫 도입…일선고교 교사 대입지도 ‘비상’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 처음으로 수준별 선택형 시험으로 치러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 날인 8일 오전 서울 시내 각 고등학교 교실에는 긴장과 희비가 교차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양천구 목동고등학교 3학년14반 교실에 모인 39명의 학생들은 떨리는 손으로 가채점 점수를 선생님에게 적어냈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향후 대입 전략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거나 긴장된 마음을 억누르기 위해 음악을 듣고 있었다.

또 가채점 결과를 완전히 믿을 수는 없지만 결과를 확인한 뒤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학생들은 수학과 영어 B형에서 고난도 문제가 많이 출제돼 어려웠고, 잘 봤는지 못 봤는지 조차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허모(18)양은“이번 수능의 난이도가 지난 9월에 본 모의평가보다 훨씬 높았고, 영어 B형은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다”며 “예상보다 가채점 점수가 너무 낮게 나와 혼란스럽다”고 아쉬워했다.

같은 반 정모(18)양은 “가채점 결과 평소보다 점수가 많이 떨어졌다”면서 “특히 영어 B형과 화학은 너무 어려웠고, 생각했던 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아 많이 속상하다”며 말을 아꼈다.

같은 시간 서울 서초구 서초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학생들은 수능이 끝났다는 해방감과 동시에 예상보다 낮은 가채점 결과를 걱정했다.

평소 수학만큼은 자신 있었다는 서초고 연정은(18)양은“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1등급을 받았는데 정작 수능에서는 3등급이 나올 것 같다”며 “수학 A형 객관식 문제들이 모의평가보다 어려웠고, 영어 B형 역시 빈칸 채우기 문제 등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을 잘 못 풀어서 재수를 할까 고민 중”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평소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던 학생들 역시 올해 수능 난이도가 높았다고 평가한 반면 EBS 연계율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상위권 학생인 정수민(18)양은 “지난 10월 모의고사에서 국어, 수학, 영어 모두 100점 만점을 받았지만 수능에서는 각각 95점, 97점, 100점이 나올 것 같다”며 “평소보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로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희소(18·여)양도 “국어, 수학, 영어는 지난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모두 97점 이상 나올 것 같다”면서도 “평소에는 1등급을 받았던 과학탐구 영역이 화학 과목 때문에 4등급이 나올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교사들은 제자들의 엇갈린 상황을 고려하느라 말 한마디 한마디에 조심스러웠다. 특히 등급컷 조차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라 진학지도에 비상이 걸렸다는 게 교사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수능을 치른 전날 제자들과 일일이 전화통화를 한 박성현(41) 목동고 입시전략부장은 “첫 선택형 수능으로 지난해 진학 자료가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며 “수능을 잘 못 봤다고 좌절하지 말고 당장 내일부터 치러지는 논술전형이나 기말고사를 잘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학생들을 다독였다.

김은희 서초고 3학년 4반 담임교사는 “문과 학생들은 가채점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체감난이도가 높은 편”이라며 “수학 A형과 영어 B형은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확실히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김완식 인창고 3학년 부장교사는“언어, 수학, 외국어의 경우 지난 6월과 9월 모의고사 점수보다 5~10점씩 더 떨어진 경향을 보인다”며 “상위권의 경우 1~2점이나 한 두 문제 차이로 등급이 달라지기 때문에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소보다 수능을 잘 못 본 상위권 학생 중 내신 좋은 학생은 수시 2차를, 수능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정시모집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중하위권 학생들은 수도권과 지방대, 전문대 등 기존에 지도하던 방식대로 입학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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