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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종 인터넷매체 여왕 허핑턴, 책‘제3의 성공’ 한국서 최초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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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이상미 기자]  뉴욕타임스 등 전통 미디어를 누르고 누르고 온라인 뉴스사이트 방문자수 1위를 차지한 허핑턴포스트를 창업한 아리아나 허핑턴(64)이 왔다. 책 ‘제3의 성공’(김영사) 홍보와 함께 28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출범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3월1일 출국까지 1주간 한국에 머무르며 유명 여성들과 비공식 만남을 비롯, 여러 일정을 소화한다. 

27일 서울 중구 정동에서 만난 아리아나 허핑턴은 ‘제3의 성공’은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출간됐다며 “미국판은 3월25일에 나오는데 랜덤하우스USA가 영어 이외의 언어로 먼저 출판하도록 허락해준 저서는 이전에는 없었다”고 밝혔다. “급격한 경제성장과 맞물린 경쟁으로 인해 스트레스, 과음, 자살 등의 위기에 시달리는 한국인들에게 이 시점에 이 책이 출간되는 것은 상징적 의미기 있다”고 소개했다. 

1950년 그리스에서 태어나 16세 때 영국으로 이주, 케임브리지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으로 가 처녀작 ‘여성’으로 성공을 거두며 작가이자 언론인으로 활동을 시작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2005년 창간한 허핑턴포스트가 급성장해 영국,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한국 등지로 세를 넓혀 11개국에 진출한 국제적 미디어그룹이 됐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으로부터 2006년과 2011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지닌 허핑턴이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일까.

“돈과 권력, 이 두가지 기준을 넘어 명상과 마음챙김을 통한 웰빙, 직관과 내면의 지혜를 활용하는 능력, 삶에 대한 경의로움을 느끼는 여유, 다른 사람과 공감하고 조건없이 베푸는 마음 등 네 가지를 제3의 성공의 잣대로 봐야한다”고 답했다. 박식한 언론인답게 그녀는 이러한 주장에 최신 과학연구보고서, 스트레스와 질병에 대한 통계자료, 기업경영의 성과실례, 유명인들의 사례 등을 꼼꼼하게 근거로 댔다. 

페미니즘 저서로 데뷔한 이답게 성공기준의 전환을 위해서 여성이 변화의 주체가 돼야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나에게도 29세, 24세 두 딸이 있지만 젊은 여성들이 변혁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며 “참정권 획득을 위해 싸웠던 1세대 페미니즘, 기회평등을 요구한 2세대 페미니즘을 넘어 성공의 재정의를 위해 사회를 바꿔나가는 제3의 페미니즘을 이끌어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애플 창업주인 고 스티브 잡스가 일본의 선불교를 수련하며 창의성을 이끌어냈듯 자신도 명상,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삶을 통해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인터넷 미디어의 회장이자 편집인답지 않게 스마트폰과 같은 테크놀로지에 대한 의존은 통찰력과 지혜, 마음의 평온을 찾는 것을 방해한다고도 지적했다. 

이 같은 철학을 가지게 된 데는 2007년 4월 사무실에서 쓰러진 것이 계기가 됐다. 책상에서 일어서려다 실신해 책상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 눈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후 병원순례를 하며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 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깨달음은 세속적 성공 후에나 누릴 수 있는 달콤한 열매 같은 것 아닐까. 허핑턴은 그러나 단호했다. “내 책을 조금이라도 읽어봤다면 그런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라며 “집단수용소에서도 자신의 내면과 연결된 끈을 놓지 않음으로써 생존할 수 있는 것처럼 성공이란 것은 각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느끼는 다른 것이다. 나에게 맞는 성공이 무엇인가는 스스로가 찾아야한다. 2007년 사고 후 내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았다면 난 이미 죽었거나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었을 것이다. 성공을 온당하게 정의한다면 이런 삶을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지난 이틀간 한국의 명상센터에서 수련 경험을 했다는 허핑턴은 한국인의 고대로부터 내려온 이러한 정신자원이 변화의 밑거름이 될 수 있으리라고 내다봤다. “지금 한국인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지혜를 한국의 전통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사회의 기조를 이루고 한국인의 DNA를 이루고 있는 불교와 유교에서 영향 받은 명상과 단전호흡, 다도, 식사예절과 같은 고유방식에 익숙해져 있으므로 이런 것들을 현재의 삶과 통합하는 것이 서구인들보다 훨씬 쉬우리라고 본다”고 짚었다. 

IT발전과 병행해 다수의 인터넷매체가 이미 활성화된 한국에서 허핑턴포스트가 안착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본사에서 국제면 편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각국 지사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현지의 고유문화를 활용하는 등의 차별성을 두고 내가 가진 철학을 기사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에둘러 답했다. “동물복지나 젊은층의 문제 등 우리가 파헤쳐온 분야를 적용하고, 어떤 사건에 대해서는 끝까지 열정적으로 추적하는 근성을 보여줄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허핑턴포스트는 2011년 인터넷 대기업 AOL에 3억1500만 달러라는 거액에 인수되며 ‘무고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원고료를 받지 않는 무급 참가자들로 인한 이익을 어떻게 봐야할 것이냐는 의문이다. 

이 사안에 대해서도 “다섯명이 시작한 매체가 850명의 유급직원을 거느리게 되면서 일자리를 창출했고, 누구나 자기표현을 하고 싶어하는 디지털 시대에 매달 9500만명이 방문하고 이중 43%가 미국 외 지역에서 유입되는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기회”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우리는 일반 기사를 생산하는 미디어임과 동시에 인터넷유저들에게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 합쳐진 하이브리드(잡종)”라며 “우리 블로그에 쓰는 글을 다른 곳에 활용하는 것을 상관하지 않는다. 알려지지 않았던 젊은 필자가 우리 블로그를 통해 유명해지며 책을 내게 되는 것은 인터넷의 마술이라고 할 수 있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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