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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욕하고, 물뿌리는 해프닝적 구조…연극 '관객모독' 장수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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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이상미 기자]  "'관객모독'이 오늘까지 올 수 있었던 건 관객에게 말 걸고, 욕하고 물까지 뿌리는 해프닝적인 구조죠. 그 부분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 같아요."

5년 만에 공연하는 연극 '관객모독'의 연출가 기국서(62)씨는 1979년 초연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이 작품의 장수 비결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1976년 창단한 극단76단의 대표작인 '관객모독'은 극작가 피터 한트케의 작품이다. 기존 연극의 형식을 부정한 '반(反) 연극'의 상징작이다. 

배우들이 대사를 제멋대로 띄어 읽거나 반복하는 등 기존 언어의 문법과 틀을 깨부순다. 객석을 향해 욕설과 조롱을 퍼붓는다. 특히 마지막에 객석에 물세례를 퍼붓는 것으로 유명하다. 

"처음에는 오래 하려는 의도가 없었어요. 작품 성격상 1회만 하고 끝내려고 했죠. 논문 형식의 작품으로 이대로 무대에 올리면, 관객들이 10분 지나서 그냥 나갈 것 같았죠. 언어 실험을 한 뒤 말려고 했어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관객들의 반응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관객들의 사회적 감각이 발달해 낯설어 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형태가 됐다"는 판단이다. 

"처음 공연할 때는 관객들을 모독하고, 흥분시키니 반발을 했죠. 당시 바닥에서 떨어지는 의자였는데, 의자들을 무대에 던지고 그랬어요. 조명기도 깨졌죠. 껄껄. 그 때가 1979년이에요. 35년이 지났는데 관객들이 익숙해지더라고요. 인터넷에서 언어, 감각적인 것이 많이 해체돼 있어서 익숙해졌는지 요새 관객들은 잘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기 연출의 동생이자 극단76의 대표인 기주봉(59)씨가 이번에도 역시 무대에 오른다. 기주봉은 "어느 나라를 알려면 그 나라 배우를 만나라는 말이 있잖아요. 언어와 문화를 알 수 있기 때문이죠. '관객모독'은 (언어적 실험으로) 언어가 변화하고 있구나, 이렇게 구사하고 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어요. 해외 동포를 위해 외국에서도 이런 공연을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웃음의 대학' '민들레 바람되어'의 연출자로 유명한 김낙형씨가 무대감독 역을 맡아 배우로 나선다. "요즘 세대들이 공연을 다양하게 보는 것 같지만, 장르가 드라마에 치중됐다"면서 "배우하고 직접 소통하는 '관객모독'을 통해 다양한 연극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소통을 하죠. 극장에 와서 연극이라는 형식을 통해 소통해보는 것도 좋을 법합니다."

정재진, 주진모, 전수환, 고수민 등 연기력으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KBS 2TV 드라마 '굿닥터'에서 소아과 레지던트 '우일규' 역으로 주목 받은 윤박, 극단 목화에서 활동한 이주희, '됴화만발'의 안창환 등 약 500명의 배우 중 최종 선발된 6명의 젊은 배우들도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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