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4 (일)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경제칼럼

[오연석의 행복부자학] 간접투자의 함정

URL복사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상자의 51.3%가 펀드에 투자하고 있고, 평균적으로 3개 정도의 펀드를 가입하고 있다고 한다. 평균 펀드 투자액도 상당히 높아져 약4천9백만원에 해당한다. 10년 전에 비하면 두 배 이상 그 규모가 성장한 시장이다.
 이렇게 간접 투자 시장이 활성화 되는 상황에서 왜 직접 투자를 권하는가? 비전문가인 개인보다 전문적이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범위와 깊이가 다른 기관 투자자에게 투자를 일임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지 않은가.
 맞다. 그러나 일부는 맞고 일부는 생각과 다를 수 있다. 또 펀드 투자의 목적이 은퇴를 대비한 것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조사에서도 보면, 펀드 투자자의 투자 목적은 은퇴 대비를 위한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28%에 미치지 못한다. 이 결과는 약간 의외인데 아직까지 우리나라 펀드 투자자는 단기적인 투자 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경향이 짙은 것 같다.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나 판매하는 증권사 은행들의 담당자는 모두 펀드도 장기 투자를 권하지만,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차라리 다행이다.
 펀드는 여러 가지 비용을 투자자에게 부담시킨다.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운용사에게 지급되는 보수, 펀드를 고객에게 판매하는 대가로 수취하는 판매수수료가 대표적이고 기타 부대비용이 있다. 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식형 펀드의 평균 총보수는 1.8%라고 한다. 작아 보인다. 전문가에게 투자를 일임하는 대가이므로 충분히 ‘이 정도’는 지급해야 옳아 보인다. 하지만 이 자체 역시 그리 작은 비용이 아니다. 지난 5년간(2006.12~2011.12)코스피 지수의 수익률은 연평균 5.8%였다. 펀드의 평균 총 보수 비용인 1.8%는 전체 수익률의 31%다. 펀드 투자자는 명목 수익률 5.8% 중에서 31%를 고스란히 투자 위임의 대가로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고객이 부담하는 펀드 비용의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8%라는 총비용에는 중요한 비용하나가 누락되어 있다. 펀드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거래 수수료다. 이 수수료는 사전에 확정 지을 수 없기 때문에 펀드 결산 시점에서 고객에게 발송되는 보고서에 조그맣게 표기되어 있다. 여러분 중 집이나 메일로 배달된 운용보고서를 꼼꼼히 읽어 본 사람이 몇이나 되나? 게다가 운용보고서에 나온 수익률은 내 자신 것도 아닌 펀드 전체 수익률일 뿐이다. 그렇기에 관심 가지고 읽어 볼 일도 없다. 잘 읽어 보면 보고 기간 중 매매수수료가 얼마나 지급되었는지 표시되어 있지만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매매회전율이란 용어가 있다. 연간으로 환산해서 펀드에 편입된 종목을 얼마나 교체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매매가 잦을수록 비용이 키지는 것은 당연지사.
 자산운용사마다 이 매매회전율은 천차만별이다. 필자가 봐도 입이 떡 벌어지는 수치도 나온다. 1000% 가까운 회전율에서부터 500%는 흔하고, 스스로 최고를 지향한다는 투신사들 역시 350%대이며 대부분 200~300%이다. 이런 자산운용사가 있는 반면 외국회사인 JP모건 자산운용은 전체 펀드의 매매회전율이 97%에 달하지 않는다. 이는 매매수수료가 회사에 따라 10배 가까이 차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 매매수수료는 총 비용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비용이다. 이 수수료를 제외해도 고객은 코스피라는 인덱스를 기준으로 연간 수익률의 31%를 이미 비용으로 떼어주고 있는데, 매매회전율이 높은 운용사를 만난다면 무슨 수로 수익을 낼 수 있겠는가.

 펀드를 선택할 때 투자자가 먼저 살펴보는 것 중의 하나가 수익률이다. 제시한 펀드의 과거 수익률을 꼭 챙겨 보라. 누가 수익률이 나쁜 펀드에 가입하고 싶겠는가. 유명하다는 펀드매니저가 있다면 그 역시 참고 대상에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다. 진짜 그럴까.
 마젤란펀드! 피델리티의 이 펀드는 뮤추얼펀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이름 중의 하나다. 1995년 가을 피델리티의 마젤란펀드 투자자들은 그들이 가입한 이 펀드의 기록적인 수익률을 자랑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이 펀드는 지난 15년간 연평균 22.7%라는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S&P500 지수를 연평균 7.8%를 초과하는 놀라운 성과였다. 이런 성과 뒤에는 피터 린치라는 걸출한 펀드매니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1990년 젊은 나이로 은퇴할 때까지 이 펀드를 운용하면서 자신의 고객에게 놀라운 선물을 선사했다. 1995년 마젤란펀드의 순자산은 466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 전체를 통틀어 20억 달러가 넘는 펀드는 총 23개였고, 그 펀드들이 운용하는 총 자산이 약 1,347억 달러였는데 그가 운용하는 마젤란펀드가 그 중 35%를 차지했던 셈이다.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할까. 아마 언젠가는 그럴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현재는 아닌 것 같다. 반드시 수익률 문제만은 아니다. 피터 린치처럼 10년 넘게 펀드를 책임지고 운용하는 그런 토양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펀드를 선택할 때 이름 있는 펀드매니저나 과거 수익률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런 선택 자체가 허무하다. 펀드는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에 따라 운용 전략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만약 뛰어난 과거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매니저가 있어 고객은 그를 보고 가입했는데, 훌쩍 다른 자산운용사로 이직한다면? 이직의 자유야 펀드 매니저의 당연한 권리겠지만 자신의 이름을 보고, 혹은 자신이 올린 과거의 성과를 기대하고 가입한 고객은 무엇인가. 물론 그가 계속 운용한다 해서 과거 수익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피터린치를 기대하며 온 고객에게 그가 은퇴를 했으면 했지 훌쩍 다른 회사로 이적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언론에 보도된 사례에 따르면 어떤 지점장의 경우, 한참 펀드 가입자가 구름처럼 많이 모여들 때, 은행에서는 아침에 계좌에 현금이 많은 고객을 파악한다. 그리고 은행에서 운용사와 연계된 펀드를 사도록 창구가 아닌 직접 전화를 걸어 추천한단다. 여기까지는 정상적인 영업에 속한다.
그런데 펀드를 사고서 몇 주 만에 펀드 수익이 2~3%라도 나게 되면, 은행은 고객에게 전화를 건다. 연금리가 3~4%인 이런 시점에서 한 달도 채 안 되어 이 정도 수익을 냈다면 연 환산 수익률이 36%에 달하므로 펀드 해약을 권하는 것이다. 해약수수료를 감안한 수익률이므로 자신있게 고객에게 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해약 후 다시 펀드에 가입했는데 손실이 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때는 오를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고 설명하면 대부분 통한다는 것이다. 그 지점장은 다음해에 승진해서 더 좋은 곳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고객들의 펀드 수익률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다.
 그 지점장을 탓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금융 풍토 속에 빠져 지내왔기에 이러한 현상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히든기업연구소,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 성료...회원사간 협업 강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사)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HEMSI)는 12일 오후 4시 과천 이트너스 사옥에서 22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가 중소기업 간 협업 및 비즈니스 성장을 도모하고자, 다양한 전문가와 기업 대표들 간 연대와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박성태 이사장은 연구소 설립 후에 경과 보고 후 자문 요청을 하는 회원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홍보▲경영▲세무▲노무▲특허 컨설팅 자문위원들을 소개했다. 박 이사장은 연구소 환영사에서 “히든기업연구소는 무리한 투자나 경영 컨설팅을 제안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제안된 사업에 대한 연구소 차원의 면밀한 검증을 하고 있으며, 타당성 결여 등이 확인되면 컨설팅을 중단하며, 절대 무리한 컨설팅비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먼저 특강에서는 김현수 심시스글로벌 공동대표와 정종민 에이플러스에셋 전무가 자사의 주요 사업현황과 사업구조의 특장점, 콘텐츠 경쟁력 등을 소개했다. ‘스페이스 AI 와 스마트빌딩 구축 운영사례’라는 주제로 첫 번째 특강에 나선 김현수 대표는 "심시스글로벌은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신길초 등굣길 '사이버 폭력 예방 캠페인'...동작구 지자체 최초 1~4교시 수업까지 예방 프로그램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푸른나무재단은 12일 오전 서울신길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예방과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민관 협동 등굣길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번 캠페인은 학생들의 등굣길에 학교·지역사회·기업·기관이 함께 참여해, 아이들의 아침 등굣길에 안전한 분위기와 공동체 메시지를 전달하는 실천형 활동이다. 특히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새로운 유형의 학교폭력 이슈가 대두되는 가운데, 지역 단위 협력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현장형 캠페인으로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는 학생자치회와 교사를 비롯해 ‘동작구청(부구청장 권순기)·서울동작경찰서(서장 정석화)·서울특별시동작관악교육지원청(교육장 강순원)·삼성전기(그룹장 최우철)·서울신길초등학교(교장 최낙준)·푸른나무재단(사무총장 최선희)’이 함께 아이들의 안전한 등굣길과 학교생활을 위해 ‘푸른코끼리 등굣길 캠페인’을 진행했다. 등교 시간대에 이뤄진 민관합동 캠페인에서는 신길초 학생자치회가 손수 만든 ‘학교폭력OUT’ 피켓과 주최 측에서 준비한 비폭력 메시지 스티커가 배포되었고, 학생·교사SPO·구청 직원이 함께 “도미솔”, “도와줘요 힘든 친구 보면! 미소로 함께 약속해요! 솔루션은 우리가 함께해

문화

더보기
학습의 본질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을 펴냈다. 이 책은 공부를 단순한 암기나 시험 대비의 기술이 아닌, 모두의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의 세상을 확장하는 철학적 행위로 바라본다. 저자는 ‘배움 없는 익힘은 의미 없고, 익힘 없는 배움은 쓸모없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통해 학습의 본질을 탐구한다. 책은 시와 에세이 형식을 빌려 학습의 구조를 따뜻하고도 깊이 있게 풀어낸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된 본문은 ‘공부의 개념’에서 시작해 ‘학습의 작동 원리’, ‘교과별 학습’, 그리고 ‘학습의 내면’까지 다룬다. 배움과 익힘, 이해와 적용, 기억과 망각, 사고와 표현 같은 개념을 사유하면서, 공부를 점수나 평가의 도구가 아닌 ‘삶을 변화시키는 지적 여정’으로 자리매김한다.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책학을 전공하고, 정책연구소와 국가연구기관에서 교육과 과학기술 정책을 연구했다. 동시에 에듀테크 기업 콘텐츠팀장, 입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학습 현장의 고민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경험했다. 그는 “공부 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