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KB국민·NH농협·롯데카드 등 카드 3사의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손실이 5000억여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27일 열린 신용카드학회 춘계세미나에서 '국내 금융기관의 개인정보 유출 현황과 제도개선방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카드 3사가 탈회한 고객을 다시 만회하는 데에 1649억원, 카드 재발급에 286억원, 사고 수습에 173억원 가량 든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영업정지에 따른 손실 1072억원과, 집단소송에 패소할 경우 1712억원을 추가로 떠안아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비용을 모두 합하면 4892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카드사 당기순이익(1조6597억원)의 30%에 달하는 금액이다.
김 교수는 또 "금전적인 손실보다 큰 손실은 금융의 기본인 신뢰의 손실"이라며 "신뢰는 무형자산으로 가치를 계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보고서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각 금융기관의 협회나 협의체에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금융기관 중에는 영세한 업종이 존재한다"며 "영세한 업종의 경우 보안컨트롤 타워를 만드는 것이 어렵다면 협회나 협의체에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개인정보 유통시장의 경로 차단으로 정보유출의 2차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