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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배우 한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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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이상미 기자] 최근 가장 '핫'한 뮤지컬스타 한지상(32,사진)은 캐릭터 해석력이 뛰어나다. 다소 평면적으로 보이는 캐릭터도 그가 입는 순간 입체적으로 변모한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로맨틱함의 대명사 '시드니 칼튼'을 "쓰레기 같은 남자"라고 해석해도 수긍이 가는 이유다.

물론 이는 캐릭터의 후반부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정이다. '루시 마네트'를 만나기 전 칼튼의 모습을 은유했다. 알코올 중독자에다 남을 등쳐 먹고 살던 비판적이고 염세적인 변호사 칼튼은 마네트를 만난 뒤 가슴 속에 간직해둔 따뜻함을 꺼내게 된다.

무대 배경이 수백개의 전구로 밝혀지고 "기억 안 나. 내 인생이 이렇게 달콤했었나. 천국이 나를 반기고 저하늘 별들이 노래를 하네 날 위하여"라고 '아이 캔트 리콜(I Can't Recall)'을 노래하는 순간을 위해 한지상의 칼튼은 쓰레기처럼 살아갈 각오를 하고 있는 셈이다.

"칼튼의 쓰레기 같은 모습을 극대화해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초연, 재연 때 보여주지 않은 칼튼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겠다고 해서 선택했죠. 염세주의의 극을 보여줘야 칼튼이 (따뜻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임팩트 있게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했거든요."

사실 한지상의 전작 '보니 앤 클라이드'의 '클라이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역시 '한 염세주의'한 캐릭터다. "칼튼이 클라이드, 괴물보다 더 비관적이에요. 앞서 두 인물이 감정적인 데 반해 칼튼은 이성적인 변호사거든요. 마네트를 만나기 전 이성으로 양아치 짓을 한거죠."

'두 도시 이야기'는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1812~1870)의 2억부 이상 팔린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삼았다. 2012년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국내 초연한 뒤 지난해 샤롯데시어터에서 재연했다.

18세기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를 넘나들며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헌신하는 칼튼의 이야기다.

가장 로맨틱한 한지상을 볼 수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은 "순애보를 넘어선 철학적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는 대답에 다소 머쓱해진다. "칼튼의 로맨틱함은 다를 거예요. 염세주의자였다가 한 여자를 만나면서 갑자기 변하니 미숙할 수 있고, 극단적일 수 있죠. 그 때문에 자기 성찰을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운명을 경험한 뒤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인생을 바로 잡아야겠다고 결심하는 순간과 과정을 보여줘야죠."

고난도의 다양한 뮤지컬 넘버가 매력적이다. 가창력이 탁월한 한지상이 이 역을 맡게 된 것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하지만 "음악은 드라마를 위해 열어놓아야 한다. 그래서 초반에 노래 연습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계산이다.

"제가 어떤 톤을 정해놓고 노래 연습을 해버리면, 연출님이 바라는 드라마와 어긋날 수 있거든요. 배우는 어디까지나 연출의 지시를 따라야 해요. 연출님과 함께 의논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노래를 미리 연습해놓으면, (뮤지컬에서 넘버가 중요한만큼) 캐릭터가 갇혀 있을 수 있어요. 무수한 톤이 나올 수 있게 열어두는 거죠."

'보니앤클라이드' '프랑켄슈타인'에서 잇따라 호흡을 맞췄던 왕용범 연출이 '두 도시 이야기'까지 그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이유다.

외국 작품이라도 한국 관객들의 정서에 맞게 꼼꼼하게 번안하고 전달해야 한다고 믿는 한지상은 염세주의에 빠지고 있는 한국에서도 이 작품이 와닿을 거라고 여긴다. "세상을 삐딱하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러는 와중에 사람들의 자존감은 떨어지고요. 칼튼처럼 '별들도 내 인생을 위해 노래하는구나'라고 느끼는 순간들을 느꼈으면 해요."

2011년 10월 전역하자마자 '넥스트 투 노멀'을 시작으로 '서편제', '환상의 커플', '완득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스칼렛 핌퍼넬' '머더발라드', '프랑켄슈타인' 등의 뮤지컬과 연극 '레드'까지 말 그대로 쉴 틈 없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팬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약속한 것을 지키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지상은 무엇보다 팬들은 물론 배우와 스태프, 뮤지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인간성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건방져질 수가 없어요. 주변에 너무 좋은 형들이 많거든요. 무섭게 대하지 않아도 제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거든요."

무엇보다 자신의 "자격지심을 긍정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이 비결이다. "제게 긴장감을 안겨주거든요. 지나치면 자신감 결여로 보일 수 있는데 그 수위를 조절하려고 노력해요. 많이 부족하지만, 저를 믿어주는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죠. 무대 위에서는 배우로서 허세를 부릴 수도 있어요. 그런데 밖에서는 그 허세가 필요 없거든요."

한편, 칼튼 역에는 한지상을 비롯해 뮤지컬배우 이건명(42)과 서범석(44)이 트리플캐스팅됐다. 록그룹 '부활'의 보컬 출신 정동하(34)와 뮤지컬 배우 박성환(32), 김아선(35), 이혜경(43), 소냐(34)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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