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이달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진 가운데 은행들은 수익성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내주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될 경우 예대마진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금리에 이미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실질금리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리스크협의회 등을 통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금과 대출 금리 조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은행들은 빠르면 그 다음주, 늦어도 한 달 안에 예금 금리 등을 조정한다. 이미 은행권에서 금리가 연 1%대인 예·적금 상품이 등장한 상황에서 금리의 추가 하락은 은행 상품에 대한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출금리가 떨어지는 것은 은행에 더 큰 타격이다. 은행의 가장 큰 수익원은 대출금리에서 예적금 금리를 뺀 예대마진이다. 대출금리가 떨어지면 예대마진도 축소된다.
대출금리는 대부분 CD금리(시장에서 양도 가능한 정기예금증서)나 은행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되는데 신규대출의 경우 코픽스 지수가 반영된 금리를 바로 적용해야 한다. 기존 대출 고객들도 변동금리의 약정한 기간이 끝나면 낮아진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 수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예대마진이 떨어지더라도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거두면 은행권에도 훈풍이 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에 따른 성과가 눈에 띄지는 않지만 가을 이사철을 주목해야 한다"며 "부동산 정책이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리길 기다리며 지켜보는 신규 대출자들도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경우 예대마진 하락폭은 0.02%포인트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부동산경기 활성화가 대출성장 또는 적격대출 취급 확대를 통한 수수료 수입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