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농협이 조곡(도정하지 않은 쌀) 상태의 벼를 처음으로 수출함에 따라 쌀 시장개방을 앞두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벼를 수출할 경우 장기 수송 및 보관이 가능하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6일 부안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수출 발대식을 갖고 몽골로 보낼 벼 90톤을 1차 선적했다고 7일 밝혔다.
농협은 "장기간 수송에 따른 상품 변질을 막기 위해 도정(껍질을 벗기는 작업)을 하지 않고 보내게 됐다"며 "현지 유통업자가 도정해 판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정하지 않은 상태의 벼는 우리 쌀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데도 일조할 것으로 보여 쌀 시장 개방에 따른 쌀 산업을 보호, 육성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농협은 "쌀을 직접 수출할 때는 가격경쟁력이 낮고 보관의 문제도 있었지만 조곡상태로 보낼 경우 이런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40Kg짜리 조곡의 국내유통가격은 5만4000원, 수출가는 5만4000원이다.
농협은 현지 반응이 좋을 경우 조곡 수출물량을 향후 1000톤까지 늘릴 예정이다.
위남량 농협 양곡사업부장은 "우리 쌀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려 판로 확대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며 " 농업인이 제값 받고 쌀을 출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부터 쌀 수출에 나서 2013년 기준 총 수출물량은 1500톤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