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0 (수)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회

[특집]유관순 열사…한국사 교과서에 왜 빠졌나?

URL복사

한국史 교과서 때 아닌 ‘유관순’ 제외 논란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한국사 교과서 8종 가운데 4종이 유관순 열사와 관련한 내용을 뺐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한국사의 국정교과서 전환 요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검정 심사를 통과해 현재 고등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는 8종으로 유관순 열사에 관해 기술한 교과서는 비상교육, 지학사, 리베르, 교학사 등 4종이다. 이 중 비상교육과 지학사는 유관순 열사의 얼굴 사진과 함께 별도 박스로 설명을 하고 있다.

리베르와 교학사는 얼굴 사진과 사진 설명을 싣고 있다. 그러나 천재교육,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미래엔 발행 한국사 교과서에는 유관순 열사에 대한 기술이 아예 빠져있다. 지난 26일 교육부 주최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 같은 내용을 지적하면서 학계, 교육계, 정치권이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전환 두고 격돌하고 있다.

유관순 열사…한국사 교과서에 왜 빠졌나?

지난 26일 교육부 주최로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을 위한 토론회'는 참석자 대부분이 국정 전환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토론자인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한국사 교과서 4종이 3·1 운동을 서술하면서 유관순 열사의 항일 독립운동을 전혀 기술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는 유관순 열사에 대한 내용이 교과서에서 빠진 것은 유관순은 친일파가 만들어낸 영웅이라는 역사학계의 연구성과가 있어 기술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유관순이 친일파가 만들어낸 역사학계의 연구성과라는 주장은 일부 제한된 주장에 불과할 뿐 역사학계의 정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한 유관순이 항일운동을 했느냐는 역사적 사실이 중요하지 유관순 열사를 교과서에 전혀 기술하지 않은 것 자체가 역사왜곡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학생 신분으로 순수한 마음으로 항일 운동에 참여해 고초를 겪다 옥중에서 순국한 점을 우리 국민들이 높게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유관순을 친일파가 만들어낸 영웅이라는 점도 사실과 다르지만, 그런 편협한 시각으로 역사적 사실을 교과서에서 뺐다는 식의 생각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두형 양정고 교사는“특정 인명을 교과서에 기술하면 종친회 등에서 누구는 넣고, 누구나 빼냐는 항의가 들어오기도 한다”며 “3·1 운동 기술에서 유관순만 넣는 것이 맞느냐는 주장도 있지만, ‘3·1 운동’하면 누구나 '유관순 누나'를 떠올리기 때문에 유관순 열사를 기술하는 게 맞다”는 뜻을 밝혔다.

◆국정 vs 검정,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 논란은?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에 대해 '국정 전환'과 '검정체제 유지·보완'을 놓고 찬반양론이 격돌하고 있다.

현행 검정체제를 유지하되, 보완하자는 사람들은 국정교과서가 될 경우 교육의 획일화를 초래해 교육의 다양성 저해할 것이라며, 현행 검정체제의 취지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한국사 교과서가 국정으로 될 경우 박정희 대통령 당시 유신정권 때를 예를 들며 국정 전환은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국정으로 전환될 경우 역사교육이 정권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으니 한국사 교과서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원칙에 따라 검정 또는 심의 과정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현행 검정제는 소수의 검정 위원이 단기간에 많은 수의 출원본을 심사해 내용 오류를 바로잡기 어렵고, 교과 내용의 분량도 많고 어려운 문제가 있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현행 검정제 개선을 위한 대안으로 검정 과정의 투명한 공개, 역사학자와 역사교육자로 구성된 ‘역사교육위원회’의 설치를 제안하고 있다. 교과서 자유발행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국사를 국정교과서로 전환해야 한다는 사람들은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됐고, 역사교육은 편향적 사관이 개입될 소지가 있는 만큼 하나의 '정사(正史)'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사 교과의 특성상 이념지향적이기 때문에 엄정한 기준이 필요하다며, 편향적 사관 개입 여지가 있는 검정제도는 필수과목인 국사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또한 이념을 다루는 교과의 교과서를 자유발행제로 하자는 주장은 무책임하고, 문제가 많은 검정제를 계속 유지하는 것도 시정해야 할 적폐라고 강조한다.

이들은 역사학과 역사 교과서는 구분돼야 한다며 한국사를 국정으로 할 경우 현재의 이해관계에 따라 서술이 왜곡될 수 있는 부분은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홍후조 고려대 교수는 “정사(正史)로서 국사는 여러 개일 수 없다”면서 “다양한 집단에 의한 부분적 편향적 사관이 개입될 여지가 있는 검정제도는 필수과목인 국사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 논란…해법은?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이 '아이들에게 각기 다른 역사 교과서로 가르칠 필요는 없지 않으냐'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며“공통으로 배워야 하는 내용을 다루는 교과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충분한 공론화 거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날 황 장관의 언급은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 발행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당은 국정 전환에 강한 반발을 하고 있다. 지난 2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소속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한국사 국정 전환을 저지하기 위해 초·중등교육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야당은 정부의 한국사의 국정 발행 논의에 대해 반발하면서 정부가 국정 전환을 추진할 경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교육 관련 법안처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처럼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두형 양정고 교사(우리역사연구회 회장)는 진영 논리나 정치적 입장을 떠나 학교 현장과 학생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교사는 한국사의 국정 전환에 반대한다는 뜻과 함께 ▲교과서 집필기준, 편수용어의 명확한 제시 ▲교과서 심사기간 확대 ▲현행 검정위원 7명을 13~15명으로 확대 ▲역사교사에 대한 연수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진보든 보수든 선생님들을 혼란에 빠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학자들이 논란을 벌일 수 있지만, 보편성을 다루는 교과서를 놓고 논란을 벌이거나 혼란을 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사는 한국사 교과서 논란과 관련해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좌편향, 우편향 논란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교사가 쏠림이 없이 융통성을 갖고 아이들을 중립적으로 가르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美 ICE 구금된 한국인들, 10일 오전 석방·오후 전세기 출발할 듯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이민당국의 대규모 단속으로 구금돼 있는 한국인들이 10일(현지시간) 오후 현지에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구금된 한국인들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전세기로 오를 예정이다. 이륙시간은 현지시간 오후 2시반 전후가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시각으로는 11일 오후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금 시설에서 공항까지는 약 428㎞로, 차로 약 4시간 30분을 이동해야 한다. 구금된 한국인들의 귀국을 위한 대한항공 전세기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출국한다. 정부 신속대응팀 소속 조기중 주미대사관 총영사는 9일 미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을 방문한 뒤 취재진에 "행정적, 기술적인 사안들을 계속 미국 협조를 받아 준비 중에 있다"며 "우리 국민들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인들이 현지에서 사법처리되지 않는 조건 하에 석방 직후 자진출국하는 형식의 세부 협의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앞서 ICE는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 현대차-LG에너지


사회

더보기
배우 이선균 수사정보 유출한 경찰 혐의 일부 부인
(사진=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배우 이선균씨의 수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경찰관이 첫 재판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인천지법 형사11단독 김샛별 판사는 10일 공무상 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인천경찰청 소속 A(30대 경위)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A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에 따른 사실관계는 인정한다"면서도 "공무상 비밀누설의 점은 판례에 의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판사는 "의견서를 봤는데 상상적 경합의 유죄를 인정하는 데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의 법정형이 더 높다"며 "일부 유죄가 (인정)되는 이상 (선고) 결과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은데 법리적으로 다투는 부분에 실질적 실익이 있느냐"고 물었다. 또 파지를 촬영했기 때문에 공무상 비밀이 아니라는 취지의 의견과 관련해 "수사자와 사건 내용이 적힌 용지를 촬영한 것으로 비밀문서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며 "(피고인의 행위가) 소문에 대한 사실을 명백히 확인시켜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A씨 측 변호인은 "차일 기일에 입장을 정리해서 밝히겠다"고 했다. A씨는 이날 "직업이

문화

더보기
이앤아이앙상블, 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앤아이앙상블이 오는 9월 27일(토) 오후 7시 30분 문아트그라운드 실버스크린홀에서 세 번째 정기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를 개최한다. 이앤아이앙상블은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공연에서 500석 규모 객석을 전석 매진시키면서 주목받았으며, 올해는 한정된 50석 규모의 공간에서 더욱 밀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소리’를 주제로 음악, 마임, 영상이 결합된 다층적 무대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객은 연주자들의 호흡과 움직임, 무언의 퍼포먼스, 대형 스크린의 영상미를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공연의 완성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이앤아이앙상블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에 자신들이 직접 작곡한 음악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자작곡은 매 공연마다 높은 호응을 얻으며 ‘이앤아이앙상블만의 색깔’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창작 작업을 통해 모던 팝 클래식이라는 독창적 장르를 개척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아우르는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앤아이앙상블 바이올린 박진희, 기타 김도윤, 첼로 김혜영, 건반 이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