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6일 “제가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했더니 민주당 관계자들이 단체로 발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이유는 이재명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과 아무런 철학적 유사성도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이 후보는 “노무현 정신이란 게 뭔가. 권위에 맞서는 용기, 이의 있을 때 말하는 당당함, 불리하더라도 소신을 택하는 결기”라고 했다. 이 후보는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어떤 길을 걸어왔나” 반문하고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책임지는 정치 대신 본인의 정치적 안전만 계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였던 성남시의 분당에 보궐선거가 생겼음에도 나서지 않았고, 오히려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 계양에서 송영길 후보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서울시장에 출마한 뒤 생긴 보궐 자리에 출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방탄을 위한 시나리오로 의심되는 이 행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소신 정치’와는 거리가 먼 ‘방탄 정치’였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저는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았다. 보수가 어렵다고 하는 지역, 서울 상계동에 세 번 도전했고, 그보다 더 어려운 동탄에서 결국 당선됐다”며 “항상 소신에 따라 말했고,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당내외 권위에 맞서 왔다. 그것이 제가 믿는 정치이고 노무현 정신과 닿아있는 행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정신은 특정 정당이나 인물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탈권위, 소통, 그리고 소신. 이 정신을 누가 계승하겠다고 하자 이를 발작적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사실 그 정신을 왜곡하고 참칭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가 노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이 열린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노 대통령과 같은 소신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히고 묘역 방명록에 ‘22년 전 열심히 공부해 언젠가는 대한민국을 위해 큰 일을 하라던 말씀을 실천하겠다’고 쓴 이후 민주당과 친노계 일각에서 이 후보를 향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출신인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특별한 덕담을 한 것처럼 거짓말을 해대기까지 하는 것에 구역질이 난다”고 썼다. 민주당 역시 “노무현 정신은 박근혜 키즈의 이미지 세탁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한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장학증서를 주시면서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을 팔다가 논란이 일자 ‘노무현 장학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을 바꾸면서 노무현 정신을 입에 올리냐”며 “다시는 노무현 정신을 입에 담지 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