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흐림동두천 4.5℃
  • 구름많음강릉 13.3℃
  • 구름많음서울 7.2℃
  • 맑음대전 5.5℃
  • 연무대구 5.1℃
  • 흐림울산 13.4℃
  • 흐림광주 12.3℃
  • 구름많음부산 14.1℃
  • 구름많음고창 10.7℃
  • 구름조금제주 13.5℃
  • 구름많음강화 7.8℃
  • 맑음보은 1.4℃
  • 맑음금산 3.8℃
  • 맑음강진군 7.5℃
  • 맑음경주시 5.0℃
  • 맑음거제 9.4℃
기상청 제공

개코, 15년차 신인 래퍼(?)의 음악 고집…'레딘그레이'

URL복사

[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힙합의 시각화'라고 했다. 앨범을 듣고 있으면, 옴니버스 영화를 감상하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 멤버 개코(33·김윤성)가 데뷔 15년만에 발표한 첫 솔로 앨범 '레딘그레이(REDINGRAY)'에 대한 소속사 아메바컬쳐의 설명이다. 

영등포CGV의 한 영화관은 그래서 '레딘그레이' 청음회 장소로는 제격이다. 15일 오후 여러 미디어의 대중음악 담당 기자들은 이곳에서 개코의 '음악을 봤다.'

'될 대로 되라고 해' '화장 지웠어' '장미꽃' 세 곡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음악을 들었다. '될 대로 되라고 해'는 지난해 미리 공개한 싱글이다. '화장 지웠어'와 '장미꽃'은 '레딘그레이'의 더블 타이틀곡이다. 

'화장지웠어'는 '핫펠트'라는 이름으로 솔로 앨범을 낸 그룹 '원더걸스' 멤버 예은과 아메바컬쳐 소속 힙합가수 자이언티가 피처링했다. 두 사람은 뮤직비디오에도 나온다. '장미꽃'의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겸 래퍼 'YDG'로 활약하는 양동근이 출연했다. 

예은은 매혹적이고 양동근은 호연하는데 음악이 눌리지 않는다. 영화관은 단지 화면을 보여주기 위한 장식용이 아니다. 입체 사운드는 음악을 감상하는데 더할 나위 없다. '화장을 지웠어'의 솔(Soul) 감성의 유려한 사운드, '로즈'의 비장하면서도 마냥 무겁지 않은 멜로디가 더 살아났다.

'레딘그레이'에는 총 17곡이 실렸다. 9곡, 8곡씩을 2장의 CD에 나눴다. 디지털 싱글이 대세인 현재 대중음악 신에 역류한다. 때문에 개코의 '음악적 고집'이 느껴진다. 아메바컬쳐는 지난해 개코를 비롯해 소속사 가수들이 여러 사건사고에 휘말렸다. 음악에서 파생된 일도 있었으나 그 외의 '가십'도 많았다. 개코는 이 회사의 대표다. 음악에 목 말랐을 법하다. 아메바컬쳐의 노영열 홍보팀 부장은 "음악에 집중해달라"고 했다. 

개코는 이날 청음회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신인가수라고 해야 하나요"라고 인사했다. 15년 차 가수에 작지 않은 규모를 지닌 회사의 대표인데, 땀을 많이 흘렸다. "개코라는 이름으로 만든 첫 번째 앨범"이기 때문이다. 항상 그의 곁에는 절친한 친구이자 음악적 동지인 다이나믹듀오의 또 다른 멤버 최자가 있었다. 

최자가 없는 앨범은 개코의 개인적인 색깔이 또렷해졌다. 기존 다이나믹듀오 앨범은 두 사람이 공감하는 부분이 악보로 옮겨졌다. 그런데 두 번째 CD 2번 트랙 '복수의 칼 2'에는 최자가 목소리를 보탰다. "솔로 앨범인데 최자가 참여하면 어떡하냐는 말도 하시는데 제 생각에 최자는 최고의 친구지만 MC(Microphone Controlle·r래퍼)로서 정말 잘해요. 고백하는 느낌이라 어색하기는 한데. 하하하. 그 곡에 최자의 목소리가 잘 맞을 것 같았어요."

앨범 제목 '레딘그레이'는 개코가 세상을 보는 시각을 상징화한 조어다. 개코가 세상을 보는 회색영역(GRAY)의 시선 그리고 붉은색(RED)으로 정의한 사람들의 잠재된 욕망을 합쳤다. 

"선과 악을 쉽게 나눌 수 없잖아요. 저는 흑백이 아닌 중간의 영역을 봐요. 그렇게 세상을 보는 관점을 정리하고 싶었는데 회색이 가장 어울리는 색깔이라고 느꼈죠. 빨간색은 앨범 전반에 흐르는 '인간의 욕망'입니다. 회색 영역 안에 있는 빨간 욕망, 그래서 앨범 제목을 '레딘그레이'로 지었어요."

힙합이라고 '스웨그'(힙합 뮤지션이 잘난 척을 하거나 으스댈 때를 가리키는 용어)'가 가득하지 않다. 가족 이야기를 한 '은색 소나타'가 대표적이다. 소위 중산층을 대변하는 자동차를 제목으로 내세웠다. 은색은 가장 안정적인 선택지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은색 소나타 안 아버지, 어머니, 아들이 한 공간' 안에 있는 모습을 노래했다. 

개코는 "1절은 아빠 입장, 2절은 엄마 입장, 3절은 아들 입장"이라면서 "가족 안의 단절된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후렴구에는 그래도 희망을 넣고자 했어요. 오랜시간 고민해서 만들었습니다."

'장미꽃'은 개코와 지난 2011년 결혼한 아내 김모씨를 위한 곡이다. "한 여성에 대한 세레나데"라면서 "가장 가까운 와이프를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라고 쑥스러워했다. 

두 번째 CD의 마지막 트랙 '과거는 갔고 미래는 몰라'는 앨범의 결론까지는 아니더라도 전체적인 맥락을 축약하는 곡이다. (흑과 백의) 중간 영역인 회색을 연상케 한다. "사실 예전에 만든 곡이지만, 지금 제 심정을 반영하는 곡이기도 해요. 제 나이 또래의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어요. 뭐가 '옳다, 그르다'고 판단하기 어렵고, 뭐가 '선인지 악인지' 구분하기도 어렵고. 제가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 부분을 솔직하게 풀어냈죠."

'래퍼 개코'로의 정체성으로 이어진다. 스웨그를 뽐내는 다른 래퍼들과 달리 최근, 특히 이번 앨범에서 그는 자신의 일상 또는 주변을 담담히 이야기한다. 사운드는 최신의 그것이지만 그래서 담백하게 느껴진다. 

1999년 결성한 힙합그룹 'K.O.D' 멤버로 가요계에 발을 들인 개코는 이후 힙합그룹 'CB매스'를 거쳐 2004년 최자와 다이나믹듀오를 결성하고 1집 '택시 드라이버'를 내놨다. 이후 '링 마이 벨(Ring My Bell)', '고백', '출첵' 등의 히트곡을 내며 힙합계 한축에 이름을 내걸었다. 

"(일리네어 레코즈)의 도끼 같이 젊고 실력 있는 친구들이 많죠. 특히 젊은이들의 아이콘인 도끼는 자수성가의 아이콘이잖아요. 어릴 때부터 꿈을 좇아 성공한 래퍼의 모습이죠.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감명 받고요. 그런 상황에서 저는 제 나름대로 제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많은 고민을 했고, 지금도 많이 하고 있지요. 앞으로도 해나갈 것 같아요."

한편, '레딘그레이'는 16일 온오프라인에 발매된다. 개코는 이름 기념, 17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잠원동 신사장에서 전시 '레딘그레이 – 더 웨이브(REDINGRAY – THE WAVE)'를 연다. '음악의 시각화'를 주제로 공간 디자이너 마영범과 컬래버레이션한 결과물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