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흐림동두천 4.5℃
  • 구름많음강릉 13.3℃
  • 구름많음서울 7.2℃
  • 맑음대전 5.5℃
  • 연무대구 5.1℃
  • 흐림울산 13.4℃
  • 흐림광주 12.3℃
  • 구름많음부산 14.1℃
  • 구름많음고창 10.7℃
  • 구름조금제주 13.5℃
  • 구름많음강화 7.8℃
  • 맑음보은 1.4℃
  • 맑음금산 3.8℃
  • 맑음강진군 7.5℃
  • 맑음경주시 5.0℃
  • 맑음거제 9.4℃
기상청 제공

문화

‘구원의 아이콘’ 아이유를 잡아라

URL복사

[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아이유 씨 덕분에 1위를 해서 업고 다니고 싶어요. 그 보이스 컬러는 보물이 아닌가 해요. 그 기적이 ‘소격동’으로 이어졌죠.”(서태지의 지난 20일 기자회견 발언 중)

가수 아이유(21,사진)가 듀엣의 아이콘을 넘어 가요계에 ‘구원의 아이콘’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듀엣을 하지 않아도 그녀와 협업만 하면 단숨에 주목을 받고 음원차트 1위에 오른다.

5년만에 컴백한 가수 서태지(42)가 최근 아이유의 수혜자다. 서태지가 9집 ‘콰이어트 나이트’ 수록곡으로 가장 먼저 공개한 ‘소격동’은 몽환적인 장르에 가까운 신스팝이다. 서태지 버전에서 느껴진 그의 전매특허 ‘아련한 사운드’는 팬이라면 ‘혹’할 만했다. 음악 자체는 한국에서 주류가 아니다. 하지만 아이유의 ‘소격동’은 단숨에 차트 정상에 올랐다. 그녀의 목소리에 착 달라붙는 사운드는 아니었지만, 신비로웠다. 서태지 팬의 자녀들은 아이유 팬이라는 이유로 지난 18일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서태짐 컴백공연에도 찾아왔다.

앞서 올해 상반기 아이유의 ‘특혜’를 입은 팀으로는 4인 남성 그룹 ‘하이포’가 있었다. 아이유는 음악 프로듀서 최갑원과 함께 이 팀의 데뷔곡 ‘봄, 사랑, 벚꽃 말고’를 공동 프로듀싱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 곡의 작사를 맡고 피처링까지 했다. 덕분에 이 곡은 신인가수의 곡임에도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최 프로듀서가 키우는 그룹이다. 그는 2007년 아이유를 발굴했다. 아이유는 최 프로듀서와 ‘의리’로 작업에 기꺼이 힘을 보탰다.

SBS TV 오디션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 스타’ 시즌 1의 윤현상(20)은 아이유의 다음 수혜자다. 그가 이달 31일 발표하는 데뷔 미니 앨범 ‘피아노포르테’에 아이유가 듀엣으로 참여한다. 앞서 아이유는 지난 9월 데뷔 6주년 기념 팬미팅과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 콘서트에서 윤현상의 데뷔 소식과 함께 타이틀곡 후보 중 한 곡을 미리 선보였다. 아이유 측은 “아이유가 윤현상의 데뷔 앨범을 듣고 큰 관심을 보였다.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면서 “윤현상의 솔로곡을 아이유와 듀엣곡으로 재편곡해 수록했다. 뮤직비디오와 음악방송 활동도 함께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두 사람은 같은 매니지먼트사(로엔트리)에 속해 있다.

아이유는 그간 수많은 가수와 호흡을 맞췄다. 성시경을 비롯해 보컬스룹 ‘2AM’ 멤버 임슬옹, 나윤권, 그룹 ‘god’, 그룹 ‘울랄라세션’, 최백호, 양희은, 이적, 김광진 등과 듀엣을 했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 래와 합동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장르와 나이, 국적을 넘나든다.

아이유의 목소리는 깨끗하다. 고음에서 특유의 쇳소리가 녹아들어 가지만, 어떤 장르의 곡이든 소화할 수 있다. 어떤 색깔의 가수와도 목소리가 조화를 이룬다. 컴퓨터 그래픽 합성으로 말미암은 결과물이었지만, CF에서 고 김광석과 듀엣이 가능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최근 듀엣과 협업에서 아이유의 색깔이 더 강해졌다. 어떤 노래를 불러도 ‘아이유스러워진다’는 느낌이다. 아직 만 20세에 불과하지만, 나름의 해석력이 생기면서 확고한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내로라하는 선배 가수들이 그녀의 목소리를 칭찬하는 이유가 있다. 그녀와 작업은 그래서 시너지를 낸다. ‘국민 여동생’으로 통해 팬들의 관심도 대단하다. 5년 동안 대중과 멀어진 서태지, 데뷔하는 신인. 그들이 아이유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 수밖에 없다.

아이유가 지난 5월 발매한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수록곡 ‘너의 의미’의 인기는 되짚어볼 만하다. 원곡은 1984년 사이키델릭 록그룹 ‘산울림’이 발표했다. 아이유는 산울림 멤버였던 김창완과 이 곡을 듀엣했다. 김창완은 내로라하는 보컬 실력을 자랑하는 건 아니지만, 담백함 등 목소리의 개성으로는 국내에서 손꼽힌다. 아이유는 그런 김창완과 노래를 함께 불러 아이유의 ‘너의 의미’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마지막 김창완의 내레이션 ‘넌 도대체 나에게 누구냐’가 곡의 아우라를 완성하지만, 내내 이 곡을 이끌어가는 건 아이유다. 이 곡은 여전히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라 있다. 광고 음악으로 삽입되기도 했다.

가요관계자는 “아이유는 아이돌과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이미지를 동시에 지닌 몇 안 되는 가수”라면서 “점차 자신의 색깔을 찾으면서 부르는 곡마다 개성을 입히고 있다. 팬덤에, 어디에도 어울리는 깨끗한 목소리, 해석력으로 아이유를 찾는 가요계의 손길은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