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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해철의 국악실험 '시나위 프로젝트' 공연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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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가수 신해철(1968~2014)은 국악에 관심이 많은 대중뮤지션이었다.

고인이 예정대로 12일 오후 8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랐다면 대중음악계와 국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줄 수도 있었다. 

신해철은 이날 국립극장 내 국립국악관현악단 원일 예술감독과 '시나위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국악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시나위'를 록(Rock) 음악으로 풀어낸다는 계획이었다. 

무속음악에 뿌리를 둔 즉흥 기악합주곡 양식의 음악이 시나위다. 록 역시 즉흥연주인 '잼'에 특화된 밴드 사운드가 기반이다. 

고인이 안타깝게 돌연 사망하면서 서양음악과 국악음악의 즉흥성이 어우러지는 실험적 공연을 놓친 셈이다. 

1990년대 한국 록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신해철은 록뿐만 아니라 전자음악과 국악 등을 다룬 진보적인 뮤지션이다. 

신해철이 주축인 록밴드 '넥스트'가 1995년 발매한 3집 '더 리턴 오브 넥스트 파트 II 더 월드(The Return of N·EX·T Part II The World)'에 수록된 '코메리칸 블루스'와 '에이지 오브 노 갓' 등 2곡이 시작이었다. 

'코메리칸 블루스'는 유하 감독의 영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1993) OST에 실린 곡이었다. 넥스트는 이 곡을 자신들의 앨범에 실으면서 사물놀이와 남궁정애의 판소리를 추가했다. '에이지 오브 노 갓'에도 역시 사물놀이가 녹아들어갔다. 

이후 그의 국악에 대한 관심은 '아리랑'으로 이어진다. 넥스트의 첫 싱글 '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1997)에 실렸던 '아리랑'이 그것이다. 그해 전북 무주·전주에서 열린 '제18회 동계유니버시아드경기대회'의 폐막식에서 아리랑을 록 버전으로 편곡해서 들려줬었다. 

1999년 발표한 프로젝트 앨범 '모노크롬'에서 국악에 대한 실험이 절정에 이른다. 록의 본고장으로 통하는 영국 유학당시 만난 멤버들과 내놓은 이 앨범에서 전위적인 음악을 선보였다. 특히 국악과 일렉트로닉의 접목을 보여준 '무소유'와 '고 위드 더 라이트(Go with the light)'가 백미였다. 

13분 가량의 '무소유'는 대금 변주가 인상적이다. 역시 12분 가량의 대곡으로 소리꾼 이자람이 참여한 '고 위드 더 라이트'는 민영치(대금), 장재효(장구), 남궁연(드럼) 등 드림팀이 참여한 대곡이었다. 

'2006 독일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 앨범 '고 포 더 파이널(Go For The Final)'을 통해 '돌격! 아리랑'을 발표, 아리랑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갔다. 

신해철의 음악은 전위적이거나 순수하다. 그의 국악에 대한 사랑과 실험은 두 이 두 성향의 접점에 해당된다. 

신해철은 2009년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된 문화평론가 진중권과 대담에서 해외 진출을 선언하며 멤버들끼리 밴드 이름을 '파 이스트 샤먼 오케스트라'로 바꾸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말했다. 한국적 정서와 정체성이 담긴 음악을 하겠다는 의지일 것이다. 

신해철이 살아있었다면, 이날 무대를 비롯해 국악의 좀 더 다양한 결을 맛볼 수 있었을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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