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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예 고원희 "연기가 왜 좋으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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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연기가 왜 좋으냐고요? 제게는 ‘엄마가 왜 좋아?’라는 질문이에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오래 보지 않으면 보고 싶고, 만나면 마냥 좋다. 가끔 야속하기도 하지만, 엄마는 누구보다도 인정받고 싶은 존재다.

“연기할 때 정말 신 나요. 하지만 작품이 끝나갈 때쯤 힘들 때가 와요. 공허하고 의욕도 안 생기는 우울증 같은 거예요. 작품 할 때마다 그런 순간이 와요.”

탤런트 고원희(20)에게 연기는 ‘엄마’ 같다. 헤어질 생각에 우울해지는 것도 비슷하다. “다른 건 힘들면 포기하는 성격인데 연기는 오기가 생겨요.”

그녀가 오기를 품은 지는 오래됐다. “연예인이 모든 아이에게 선망의 직업이잖아요. 막연하게 연예인을 꿈꾸다 크면 클수록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선택받은 사람들의 직업이라 생각했죠.”

통성명한 적도 없는 슈퍼모델 박서진이 자극을 줬다.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그 친구가 우승을 했는데 저와 동갑이었어요. 저 친구는 저렇게 열심히 활동하는데 저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죠.”

예고를 나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했다. 기말고사를 걱정하는 어린 나이지만, 그는 바람대로 연기를 자주 만나고 있다. 최연소 항공사 모델로 시작해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출연분량을 늘리고 있다.

“제가 한 연기는 제대로 못 보겠어요. 왜 부끄럽죠? 집에서 부모님이 다 주무시는 걸 확인한 뒤에 다시보기로 혼자 봐요.”

아쉬움의 다른 표현이다. 고원희는 ‘지은’으로 출연한 KBS 1TV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를 그런 식으로 봤다.

“한 회에 한 장면 정도 나왔어요. 30분 분량에 1분 나올까 말까했죠. 보여주고 싶은 건 많았는데 출연 분량이 적다 보니 아쉬웠어요. 이전 연기보다 못한 거 같은 느낌도 들고요.”

아쉬움은 단편 영화 ‘소월길’에서 부분 해소됐다. 그는 성매매를 하는 중년 여인의 친구가 되는 20대 트랜스젠더 ‘은지’가 됐다.

“역할에 호기심이 있었죠. 트랜스젠더분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공부를 많이 하고 촬영했어요.”

노력은 성과를 냈다. 지난 5일 폐막한 제40회 서울 독립영화제 공식 상영작으로 초청받았고 17일 열리는 제35회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미지를 팔아서 연기하는 배우가 되기는 싫다.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예쁜데 연기를 못한다는 말을 듣기 싫다”는 바람이 이뤄진 셈이다.

“생활 연기를 잘하는 선배들을 닮고 싶어요. 편안하게 연기를 하기 때문에 연기일까 실제일까 구분이 안 되는 연기요. 전도연 선배님이 그러시죠. 멀리서 한번 뵀는데 감격스럽더라고요. 손이 다 떨렸죠.”

다수의 광고와 드라마 등에 출연했지만, ‘엄마’는 보고 또 봐도 좋다는 마음으로 욕심을 낸다. ‘엄마’를 고를 수는 없지만, 마주하는 ‘엄마’가 좋은 엄마였으면 하고 바랐다.

“제 욕심이지만, 작품성이 부각되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배우’라는 소리를 듣고 싶거든요.”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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