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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혜경, 운명처럼 중국으로…"다시 데뷔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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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운명이 있다면 가수 박혜경의 중국 진출은 운명이다. 

"처음 베이징에 갔을 때 젊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엄청나게 눈에 띄는 아가씨가 있었어요. 어설픈 영어로 말을 걸기 시작했죠. '한국 음악 좋아하니?'"

박혜경이 "진짜 실화"라고 강조한 이야기 속 중국 여성은 그 자리에서 노래를 뒤적거려 들려줬다. 탤런트 현빈과 송혜교가 출연한 중화권 CF에 사용된 노래 '예스터데이(yesterday)', 박혜경의 곡이었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를 좋아한다'고 말했어요. 화장을 안 해서 그런지 저를 못 알아보더라고요. '접니다!'라고 이야기했는데 엄청나게 놀라며 좋아하더라고요."

박혜경이 15일 오후 서교동 에반스라운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중국 진출을 알렸다. 1997년 밴드 '더더'로 데뷔한 지 17년 만이다. "데뷔하는 느낌이에요. 중국에서는 저를 아시는 분이 드물 테니 신인이죠. 감개무량하게 이런 날이 왔네요."

중국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 맥스스타 그룹과 계약을 체결, 본격적으로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평소 박혜경과 친분이 있던 장나라의 아버지인 주호성 나라짱닷컴 대표가 계약 체결을 도왔다. 

주 대표는 "중견 가수라고 할 수 있는 분이 중국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말하더라. 이미 중국어로 노래를 녹음해 둔 상태였다. 준비는 돼 있는 입장인데 방법을 모르고 있길래 소개를 해준 것뿐"이라고 말했다. 

맥스스타 그룹은 가수 겸 탤런트 장나라의 중국음반유통과 그룹 '엑소'의 첫 중국 쇼케이스를 진행했던 종합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올해 한국지사를 설립, 활동반경을 넓혔다. 

당월명 맥스스타 그룹 대표는 "주호성 대표가 직접 전화해 박혜경의 음악을 전달해 줬다. 들어보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가수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중국 진출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중국에서 발매된 데뷔곡은 중국 록 가수 친융과 함께 부른 '웨이아이즈더마'다. 김현철·이소라의 듀엣곡 '그대 안의 블루'를 리메이크한 곡으로 대만 작사가 허세창이 가사를 다시 썼다. 

박혜경은 "친융은 중국 내에서 한국의 '부활' 정도의 네임밸류를 가지고 있는 '흑표밴드'의 리드보컬 출신"이라며 "아들이 자폐증을 앓는 사실을 알고는 그룹을 해체하고 아이를 위해 헌신해오신 분이다.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싱글 앨범의 제목은 지난해 1월 국내에 발표했던 스페셜앨범과 동명인 '송 버드(SONG BIRD)'다.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게 아니에요. 중국에 대해 알아야겠다고 생각해 자주 여행을 갔어요. 이곳 저곳 다니면서 중국 분들이 인간적으로 다가가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죠. 이제는 음악으로 다가가도 낯설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년 1월 베이징에서 300석 규모의 콘서트를 연다.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인 규모다. 

"중국 팬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곡'을 물었을 때 그분들이 제 히트곡을 말할 수 있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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