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0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사회

“담뱃값 오르고 피울 곳도…이젠 정말 금연”

URL복사

“담배 끊고 싶은데” …담배 애연가들 눈물겨운 금연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지난달에 담배를 사 모으려고 했는데 잘 안 됐어요. 두 갑씩 파는 곳도 찾기 어려워 돌아다닐 때는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죠. 끊어야 할 거 같긴 한데 마음먹기가 쉽지는 않네요.”

입대 후 10년 넘게 담배를 피워온 직장인 박성훈(33·가명)씨. 최근 그는 금연을 할지 말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달에 미리 사놓은 담배가 몇 갑 남아있긴 하지만, 이 또한 일주일 정도 피울 수 있는 양에 불과하다.

그는 “그동안 금연 시도를 두 차례 정도 했었는데 결국은 실패했었다”며 “무엇보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졸음과 짜증 등 금단증상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니코틴 패치 등의 금연 보조제를 사용해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서도“금연클리닉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으니 우선은 가서 상담을 받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되자 애연가들 모두 '금연'을 입에 달고 있다. 일각에서는 담뱃값 인상 효과가 길게 가지 않을 거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담배의 주 판매처인 편의점의 경우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량 감소에 당혹스러워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3·여)씨는 “담뱃값 인상 이후 손님이 뚝 끊겨 하루 담배 매출이 3분의 1로 줄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달에 담배를 미리 사놓은 사람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런 분위기라면 당분간은 매출이 오르지 않을 것 같다”며 “지난해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혀를 내둘렀다.

일정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 등 20대와 은퇴한 노인 계층이 느끼는 담뱃값 인상의 여파는 직장인 등 일정한 소득이 있는 계층에 비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서울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서민수(22·가명)씨는 “막상 편의점에 가서 인상된 가격을 보니 당황스럽다”며 “더는 담뱃값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금연해볼지 아니면 우선은 전자담배로 바꿔 피울지 고민해봐야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박재훈(25·가명)씨는 “국산 담배는 가격이 너무 올라 아직 가격이 안 오른 외국 담배를 찾으러 다니고 있는데 팔고 있는 데가 없다”며 “정 없으면 가격이 오른 담배라도 사야겠지만 시험 스트레스 때문에 당장 금연할 수도 없어 막막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흡연자들의 금연 결심은 담뱃값 인상때문만이 아니다. 흡연자들이 마음 편히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에 따른 애연가들의 심리적 위축 또한 여느 때보다 커진 상태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커피숍과 음식점 등에서도 실내 면적과 관계없이 '흡연석' 설치를 전면 금지했다. '흡연실'을 만들 수는 있지만 의자와 테이블을 둘 수 없다. 이를 어기다 적발되면 해당 업소에는 170만원, 흡연자에게는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자체적으로 금연정책을 추진하던 지방자치단체들도 정부의 금연정책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기존의 금연거리를 확대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대상으로 금연구역을 늘려 나가고 잇다.

서울 서초구는 강남대로 금연구역을 555m 연장, 강남역 8번 출구부터 우성아파트사거리까지 모두 1489m로 늘렸다. 사당역 만남의광장 또한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오는 7월1일부터 단속이 시작될 예정이다.

예상보다 강도 높은 금연 정책에 당황한 애연가들은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이참에 끊어 보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분위기다. 지자체 보건소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금연클리닉도 지난 연말부터 등록자가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30년 가까이 담배를 피웠다는 박모(49)씨는 “돈이 많은 사람이야 오른 담뱃값을 감당할 수 있겠지만 나로서는 그렇지 않다”며 “국민 건강 위한다는 명목을 내세우지만, 세금을 더 걷으려는 목적도 분명히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세금은 더 걷어가면서 담배 피울 수 있는 공간도 계속 없애는 정부 정책이 썩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 더는 담배를 피우기 어려울 것 같다”며 “금연을 시도할 계획인데 이번에는 제발 좀 담배가 끊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여야 대표에 "국정에 국민 모든 목소리 공평히 반영 노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나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인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서 "우리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의 복리 증진에 힘을 모으면 참 좋겠다.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선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인데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해서 하는 과정이고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공개석상에서 '나라의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며 "우리가 다투고 경쟁은 하되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했다. 또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인천 한 반도체 제조공장서 가스 누출 22명 병원
사고가 발생한 반도체 제조공장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 한 공장에서 화학약품 작업 중 염산 탱크에 염소산을 잘못 주입하면서 화학 반응과 함께 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20여명이 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9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5분경 미추홀구 도화동 한 반도체 제조공장에서 가스가 누출 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22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이중 작업자 4명이 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여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른 18명은 자력으로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탱크로리에서 화학반응이 진행 중인 것을 확인하고 중화제를 뿌려 진화 했다. 사고 직후 공장 인근 근로자 등 120명은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신고가 접수되자 인력 47명과 장비 29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관할 구청은 재난문자를 통해 "도화동 일대에서 가스 누출 사고 발생을 알리며 인근 주민들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염산

문화

더보기
이앤아이앙상블, 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앤아이앙상블이 오는 9월 27일(토) 오후 7시 30분 문아트그라운드 실버스크린홀에서 세 번째 정기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를 개최한다. 이앤아이앙상블은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공연에서 500석 규모 객석을 전석 매진시키면서 주목받았으며, 올해는 한정된 50석 규모의 공간에서 더욱 밀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소리’를 주제로 음악, 마임, 영상이 결합된 다층적 무대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객은 연주자들의 호흡과 움직임, 무언의 퍼포먼스, 대형 스크린의 영상미를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공연의 완성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이앤아이앙상블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에 자신들이 직접 작곡한 음악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자작곡은 매 공연마다 높은 호응을 얻으며 ‘이앤아이앙상블만의 색깔’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창작 작업을 통해 모던 팝 클래식이라는 독창적 장르를 개척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아우르는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앤아이앙상블 바이올린 박진희, 기타 김도윤, 첼로 김혜영, 건반 이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