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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 '워킹걸' 클라라 "올해 미국·홍콩서도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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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클라라(29)는 이상한 연예인이다. 그를 설명하는 형용사나 부사는 차고 넘치지만, 정작 클라라를 규정하는 명사는 없다. ‘섹시한’ ‘아찔한’ ‘귀여운’ ‘깜찍한’ 같은 말로 수식이 가능하지만 배우·모델 혹은 가수 등으로 지칭하기는 힘들다. ‘엔터테이너’ 정도로 부르면 적절할까.

그런 클라라가 영화에 등장했다. 2006년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지만 그녀가 연기로 주목받은 적은 없다. 영화는 일본 영화의 조연으로, 옴니버스 영화에 단역으로 등장한 게 전부다. 이번에 그가 출연한 영화 ‘워킹걸’(감독 정범식)이 사실상 첫 영화다.

클라라는 진지했다. ‘워킹걸’출연 관련 “시작점이다. 중요한 영화였다.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제 연기자로 불러도 되느냐고 물었다. 클라라는 고민하지 않고 답했다. “저는 기본적으로 저를 배우로 생각하지만, 그 타이틀에 집착하지 않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걸 할 뿐이죠.”

많은 연예인이 이미지를 걱정한다. 이미지에 따라 활동영역이 확대될 수도 축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금만 색다른 연기를 해도 ‘이미지 변신’이라는 말이 오르내린다. 클라라는 다르다. 그녀는 이미지를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미지 자체가 연예인 아니냐”고 되묻는다.

“대중이 저를 섹시한 이미지로 소비하고 저는 그 이미지만 활용하는 게 잘못된 건 아니라고 봐요. 섹시한 건 장점이지 단점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저의 그런 이미지가 조금씩 공감을 얻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를 통해 에너지를 얻는다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자기 스스로 자신감이 없으면 안 돼요.”

8년 가까이 연기만 생각하면서 살았다고 했다. 연기 공부를 하고, 오디션을 보고, 합격하면 작은 역할을 맡았다. 이성민이라는 이름으로 살던 때였다. 클라라는 그때 자신을 “내가 아닌 나였다”고 밝혔다. 고심 끝에 그녀는 자기의 실제 이름인 ‘클라라’로 돌아오기로 했다. 2013년 여름 프로야구 경기에서 전설의 ‘레깅스 시구’를 선보이며 모르는 사람이 없는 연예인이 됐다.

‘오늘을 살자.’ 클라라는 밝고, 즐겁게, 재밌게 살고 싶었다고 했다. 소속사에서는 레깅스 입는 걸 반대했다. 하지만 클라라는 강행했다. “레깅스가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 전에는 행복을 느낀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오늘을 사는 데 재미를 붙이자고 생각을 바꾸니까 달라지더라고요.”

2011년 3월11일, 클라라는 일본에 있었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날이었다. 그녀가 묵던 호텔도 흔들렸다. 호텔 안에 있던 사람들은 기어서 건물 밖으로 탈출했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 때 클라라는 생각했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겠다.’ 그렇게 조금씩 클라라의 생각이 변해갔다.

“‘워킹걸’에 출연한 이유는 두 가지에요. 하나는 정범식 감독님에 대한 신뢰고, 다른 하나는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죠. 이 영화에서는 저의 섹시함과 함께 내면의 순수함도 함께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봤거든요.”

클라라가 인터뷰 내내 가장 많이 한 말은 “새로운 것”이었다. 클라라는 2013년부터 꾸준히 음원을 발표하고 있다. 가요 무대에도 선다. 화보 촬영에도 나서고 프로그램 진행도 한다.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영화도 촬영한다. 라디오 게스트로도 나선다. 그야말로 종횡무진이다.

“제가 하는 모든 경험이 앞으로 제가 할 일에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해요. 그게 연기든 다른 것이든 말이에요. 그래서 전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볼 생각이에요.”

클라라에게 올해 계획을 묻자 “미국과 홍콩에서 활동할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한국에서 첫 영화를 마친 상황, 그 선택이 의아했다. 클라라는 웃으며 답했다. “한국에서 한 번 했잖아요. 다른 데서도 해봐야죠.” 수식어로 불리는 것 그 자체가 클라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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