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맑음동두천 7.3℃
  • 구름많음강릉 14.3℃
  • 맑음서울 8.8℃
  • 맑음대전 10.5℃
  • 구름조금대구 11.0℃
  • 구름조금울산 14.8℃
  • 맑음광주 15.8℃
  • 맑음부산 15.6℃
  • 맑음고창 15.4℃
  • 구름많음제주 16.9℃
  • 맑음강화 8.3℃
  • 맑음보은 9.3℃
  • 맑음금산 12.2℃
  • 맑음강진군 14.1℃
  • 맑음경주시 12.0℃
  • 맑음거제 10.5℃
기상청 제공

문화

첫 영화 찍은 이승기 "순리대로 간다"

URL복사

[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적당한 노래 실력에 나쁘지 않은 예능감, 처지지 않는 연기력을 갖춘 남자 연예인이 있다면, 당신은 이 사람을 어떻게 평가할까. 아마 '확 뜨기는 힘들다'거나 '톱스타는 될 수 없어'라고 말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 애매해 보이는 연예인 중에 톱스타가 있다. 이승기(29)다. 

이승기에게는 조각 같은 외모도, 모델 같은 체형도 없다. 전체적으로 준수하지만, 튀지 않는다. 그래도 그는 톱스타가 됐다. 간혹 주변에서 이승기를 가리켜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은 적도 있다. '도대체 걔는 왜 뜬 거야?'

"그래서 절 사랑해주시잖아요. 그 익숙함이 단점은 아니죠"

'터처블(touchable)'은 이승기의 최대 장점이다. 시쳇말로 '만만하다.' 동생 같고, 아들 같고, 동네 오빠 같은 익숙함이 이승기 성공의 정체성이다. 깎아 놓은 듯 잘생긴 정우성을 보며 친근함을 떠올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우성은 반대로 '언터처블(untouchable)'한 인물이다. 이승기가 예능을 통해 구축한 '허당' 캐릭터는, 그래서 절묘했다.

어느덧 데뷔 12년 차, 데뷔 초(국민 남동생 이미지)를 제외하면 이승기는 특유의 '적절함'으로 정글과도 같은 연예 바닥에서 군림하고 있다. 이승기가 찍은 광고 목록을 보면 그의 위력을 알 수 있다.

이승기는 그에게 성공을 가져다준 그 이미지를 그대로 영화 속으로 가져왔다. 그의 첫 영화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에서 이승기가 맡은 역할은 평범한 초등학교 교사 준수다. 준수는 남매처럼 자란 현우(문채원)를 남몰래 사랑하지만, 현우는 준수의 평범함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결국 현우는 준수의 한결같음에 마음을 연다.

이승기는 '오늘의 연애'에서 마치 자기 자신을 연기하는 것 같다. 그래서 '준수' 이승기에게 매우 안전한 선택으로 보였다.

"주변에서도 그랬어요. 그 연기는 이승기가 쉽게 하는 거 아니냐고요. 그 말이 한편으로는 감사해요. 하지만 이건 연기잖아요. 모든 연기는 다 어려워요. 평소의 저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 그것 자체로 인정받겠지만, 익숙함 안에서 스페셜한 뭔가를 보여줘야 하니까요. 저는 제가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어요."

'보장된 흥행'이라는 말은 영화판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승기는 자신의 이미지를 소비하면서 흥행도 시켜야 할 의무가 있는 주연배우다. 여기서 안 되면 더 힘들어진다. 이승기가 보여주는 반복된 이미지에 관객이 질렸다는 말이 나오기 쉽다.

2006년 KBS 2TV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한 이승기는 이후 드라마 5편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자리 잡았다. 6편의 드라마는 모두 성공했다. 예능프로그램 '1박2일' '강심장' '꽃보다 누나'도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는 영화다. 이승기는 "영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싶다"고 했다.

"물론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겠죠. 캐릭터가 분명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요. 그렇게 하지 않았던 관객이 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급하게 뭔가를 이뤄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이승기는 아직 어리지만, 경험이 많다. 결과도 내봤다. 스포트라이트도 받았다. 필모그래피에 뭔가를 남기는 것, 성적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그는 안다. 그래서 이승기는 자신의 길을 간다. 이승기의 마이웨이는 책임감이기도 하다.

"난 대중스타다. 내 멋대로 어떤 일을 할 수는 없다. 결과론적인 책임을 무시하고 어떤 일을 추진하기는 어렵다. 나 자신의 발전만이 중요한 건 아니다"는 게 이승기의 생각이다. 이승기 스스로 구축한 이미지는 다시 그 스스로 책임져야 할 이미지이기도 하다.

자기 자신에 대한 객관화에 능숙한 것 같다고 꼬집어봤다. 이승기는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는 확실히 안다"고 답했다.

"로맨틱 코미디도 그래요. 제가 하고 싶었어요. 전 재밌는 거 좋아해요. 영화 보셔서 알겠지만, 재밌지 않나요? 영화의 모든 게 다 재밌지는 않겠죠. 하지만 비율로 따지면 즐거운 부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예고편이 다가 아니라는 것, 그게 제가 '오늘의 연애'에 가지는 자신감입니다."

좋아하는 걸 안다는 건 바꿔 말하면 자신이 잘하는 일을 알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승기는 무리하지는 않는 대신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안다. 어찌 보면 그게 열정일지도 모른다.

이승기는 "순리대로 간다"고 강조했다. 이승기가 왜 떴는지 모르겠다고? 그는 인터뷰 도중 비법을 이미 전수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