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6 (일)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문화

'나는 가수다3', 예능? 음악방송?

URL복사

[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MBC TV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는 '일밤' 내부 코너로 선보인 시즌 1(2011)·2(2012)때부터 구설수에 자주 올랐다. 시즌1은 탈락한 김건모의 부활, 이소라의 태도 논란 등으로 들끓었다. 시즌 2는 서바이벌 자체를 유지한 채 생방송 체제를 도입, 긴장한 가수들의 불완전한 무대로 시청자를 불안케 했다.

30일 첫 방송을 앞둔 시즌3는 시작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밴드 '엠씨더맥스'의 이수가 첫 녹화를 마친 뒤 MBC에서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았다. 첫 방송에서도 그의 분량은 '통편집'된다. '문차일드'를 거쳐 엠씨더맥스의 보컬로 활동 중인 이수는 '사랑하니까' '잠시만 안녕' '사랑의 시' 등을 통해 가창력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그가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던 2009년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하차의 불씨가 됐다. 

SNS 등의 발달로 시청자의 입김이 강해진 만큼 이수의 하차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성 관련 잘못에는 단호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정서다. 

'나는 가수다' 측의 문제는 이수 측과 아무런 논의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다. 이수 역시 방송 활동이 시기 상조라는 점은 의식했으나 "노래로서 여러분을 만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다"고 판단, 출연을 결정했다. 

이수가 착각한 부분 또는 애써 감안하지 않은 점은 '나가수'는 음악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점이다. 음악의 옷을 입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가창력으로는 최고였으나 잊혀진 스타였던 임재범 등을 재발굴한 점은 높게 평가 받을 만하다. 

하지만 '나가수'에서 출연 가수들은 자신의 노래보다 가창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곡들을 고르는데 주력한다. 음반산업계 관계자는 "고음이 곧 가창력이라는 잘못된 편견을 심어줬다"고 지적했다. 

시즌 1에서 투입되자마자 탈락했던 싱어송라이터 조규찬의 예가 대표적이다. 조규찬은 정확하게 음을 내는 가수다. 음정이 너무 정확해 재미가 없다는 평을 받을 정도다. 세련되고 깔끔한 곡 해석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군더더기 없는 절제'의 미학이다.

당시 '나가수' 청중평가단은 내지르지 않아 '재미없는' 조규찬의 창법을 외면했다. 청중평가단의 수준을 평가절하는 것이 아니다. 가수의 가창력은 높고 낮음으로만 가려지는 것이 아니다. 고음은 가창력을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이다. 청중이 이를 좋아하는 것 역시 취향이므로 가타부타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나가수'는 그 취향만 유독 강조했다. 무엇인가 보여줘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중견 가수를 매니지먼트하는 회사의 홍보팀 관계자는 "가수들이 클라이막스에서 고음을 내지르며 목에 핏줄이 서는 모습, 여기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껴 울먹이는 청중의 반응을 교차하는 편집은 '나가수'의 지향점을 뚜렷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나가수3'에서는 변화가 감지되기는 한다. 박정현·소찬휘·'씨스타' 효린·'원티드' 하동균·보컬그룹 '스윗소로우' 등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특히 스윗소로우는 고음이 아닌 화음의 맛을 내 줄 팀으로 기대를 모은다.

'음악감상실' 역시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음악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연에 참가하는 가수들과 무대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별도의 출연진으로 구성했다. 시즌 1 당시 본의 아니게 외면 받았던 조규찬이 경연자 대신 '음악감상실' 멤버로 투입됐다. 김연우, MC 겸 배우 이본, 작사가 김이나, 음악감독 권태은도 가세했다. '나가수3' 제작진은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과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멤버들인 만큼 감성적이고 전문적인 코멘트로 즐거움을 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가수'는 가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후발주자인 KBS 2TV '불후의 명곡', JTBC의 '히든 싱어'에 밀리는 모양새가 됐다. '불후의 명곡'은 선배 가수들에 대한 예의, '히든 싱어'는 가수의 재발견과 팬심의 소통을 보여줬다. 

'나가수'는 시즌3를 통해 처음으로 일밤 내 코너가 아닌 단독 프로그램으로 나섰다. 하필 금요일 밤 예능 강자인 SBS TV '정글의 법칙', tvN '삼시세끼’와 경합해야 한다. 음악보다 고음, 자극적인 편집에 주력할 위험에 처해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예능 프로그램의 속성을 온전히 피해갈 수는 없겠지만, 가수들이 경쟁으로 소모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숨겨진 재능을 쇼적으로 잘 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80주년 기념식…"K-제약바이오 강국 도약 지금이 골든타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24일 서울 방배동 협회 회관에서 창립 8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광복의 해인 지난 1945년 조선약품공업협회로 출범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아, 산업의 뿌리를 되새기고 'K-제약바이오 강국'을 향한 미래를 준비할 계획이다. 기념식에는 정부, 국회, 유관단체를 비롯해 협회의 역대 회장 및 이사장, 제약바이오산업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윤웅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은 “지금이 제약바이오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협회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이끌어가겠다”며 “생태계 중심에서 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연구개발 투자가 새로운 혁신과 국부창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은 국민에게 안정적으로 의약품을 공급한 건 물론 세계 수준의 R&D 역량을 가진 산업으로 성장했고 글로벌에서 주목받는 중요한 주체로 자리매김했다”며 “AI의 급속한 발전은 제약 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우리에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의 문을 열고 있다. 협회는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남양주 봉선사 ‘2025 반려견과 함께하는 선명상 축제’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0월 25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교구장 호산스님) 경내에서 진행되는 ‘2025 반려견과 함께하는 선명상 축제(주최: 남양주시불교연합회, 주관: 봉선사, 기획·운영: 마인드디자인, 후원:경기도·남양주시·보노몽·미앤펫)’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년보다 한층 풍성해진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어 참가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선명상 축제’는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국민 행복(치유) 프로젝트’인 ‘선명상’과 연계,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 명상·요가·강연·체험 등에 참여할 수 있는 복합 힐링 페스티벌이다. 지난해 열린 첫 행사 당시 1500여 명의 반려인과 시민이 참여하며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선명상’은 ‘선명상을 통한 마음의 평안, 세계평화’를 주제로 불교의 ‘선(禪)’과 서양의 명상과학을 융합해 스트레스와 갈등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바로 마음 평안을 주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된 명상 치유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생명 중심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철학 아래 걷기명상 및 도그요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