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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월14일은 안중근 의사 사형 선고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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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이상미 기자]“2월14일? 발렌타인데이죠. 다른 게 또 있어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편의점에서 초콜릿을 비닐봉투 가득 들고 나오던 대학생 김모(23·여)씨는 2월14일이 무슨 날인지 묻는 기자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반문했다.

발렌타인 데이로 알려진 2월14일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은 날이다.

1910년 2월14일 중국 여순 일본 관동도독부 지방법원은 이토 히로부미 일본 추밀원 의장 살인 혐의로 기소된 안중근 의사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안중근평화연구원 신운용 박사는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은 일본제국주의가 극에 이른 시점이자 한국 독립 운동이 가열차게 시작된 의미 있는 날”이라며 “우리가 존재할 수 있게 한 날이기 때문에 기억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2월14일은 사랑하는 사람끼리 초콜릿을 주고받는 날로만 기억돼 왔다.

대학생 고모(26)씨는 2월14일이 안중근 의사 사형 선고일이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며 "아예 처음 듣는 얘기라 부끄럽다"며 "지금 만나러 가는 친구들도 다 모르고 있을 게 뻔하니 알려줘야겠다"고 말했다.

2월 14일마다 8년째 지인들에게 선물할 초콜릿을 직접 만들고 있다는 박모(28·여)씨는“지난해에 페이스북에서 발렌타인 데이가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이라는 얘기를 봤었는데도 또 까맣게 잊고 있었다”면서 “현실에 와닿지 않는 일이다보니 나랑 상관없는 일로 생각하게 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잊으려고 잊는 게 아니라 잊혀지는 것 같다”며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다이어리가 3개인데 3개 모두 발렌타인 데이는 14일에 표시돼 있는데 안중근 의사 얘기가 적혀있는 건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2월14일이 발렌타인 데이로만 기억되는 것에 대해 신운용 박사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며 “근대에서 현대로 이르는 한국 역사는 자기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역사가 아니었다. 우리는 현 시점까지 서양의 것을 안 배우면 안 되는 걸로 생각해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 누구도 우리 아이들에게 2월14일의 의미를 교육하지 않은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며 “젊은이들만 탓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을 알리려는 움직임도 있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월14일은 안중근 장군의 사형이 언도된 날인데 상술에 넘어가 발렌타인 데이로만 기억된다”고 규탄했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오천도 대표는 “한국 사람들은 얘기 나왔을 때 그때뿐이지 일주일만 되면 모든 것을 잊는다”며 “발렌타인 데이만 부각되고 안중근 의사는 잊혀지는 게 마음이 너무 아파서 3년째 이렇게 일본대사관 앞에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오천도 대표는 또 “발렌타인 데이가 젊은 친구들의 문화로 자리 잡았으니 안 장군을 그 문화에 접목 시키는 방법도 고려해봤으면 한다”며 “젊은 친구들이 잠깐이라도 우리 역사를 깊이 생각해보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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