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1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문화

"감초 없으면 써서 못 먹어"…영화 '조선명탐정'의 오달수

URL복사
[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배우 오달수(47)는 ‘감초 같은 연기’ ‘감초 연기자’라는 말이 지겹지 않을까. 오달수는 비스듬히 앉아 잠시 다른 곳을 바라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천천히 말을 이었다.

“음…, 제가 만약에 주인공이라면 저를 받쳐 주는 조연이 좀 탄탄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주연 배우가 살거든요. 그 말은 결국 감초라는 게 빠져서는 안 된다는 거죠. 빠지면 못 먹어요. 써서. 잘 삼킬 수 있게 만들어주는, 감초는 딱 감초 역할만 다 하면 돼요. 그런 말 많이 들었어요. 신경 안 씁니다. 그런 것도 신경 안 쓰는 게 진정한 감초죠.”

오달수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세 편에 출연했다. 2013년에도 세 편, 2012년에는 무려 다섯 편의 영화에서 연기했다.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다. 주로 맡는 역할은 극에 잔재미를 더하는 주인공의 주변 인물이다. 하지만 오달수가 어떤 연기를 하든 그의 인상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처음 대중에게 자신을 알려던 ‘올드보이’(2003)에서도 그랬고, 그가 출연한 다섯 편의 1000만 영화에서도 모두 그랬다.(‘괴물’에서 오달수는 괴물 목소리 연기를 했다) 그는 꾸준히 연기한다.

11일 개봉한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에서도 그는 연기한다. 그가 연기한 ‘서필’은 명민하지만 조금은 어설픈 명탐정 김민(김명민)의 뒤를 든든하게 받친다. 그리고 그가 항상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영화를, 주연 배우를 관객이 “삼킬 수 있게” 녹아든다. 올해 개봉이 확정된 오달수가 출연하는 영화는 ‘조선명탐정’을 포함해 벌써 세 편(‘암살’ ‘베테랑’)이다. 그는 연기한다.

오달수에게 연기가 뭐길래 이렇게 많이 나오느냐고 물었다. “배우니까요.” 모든 프로페셔널에게는 자기 일에 대한 특유의 시큰둥함이 있다. “김수영 산문집에 이런 말이 있어요. 맞나 모르겠네. ‘나는 내가 죽으라고만 하면 죽고 죽지 말라고 하면 안 죽는 순간이 있다’ 이 말이에요.”

정확하게는 “나는 내가 죽으라고만 하면 죽고 죽지 말라고 하면 안 죽을 수도 있는 그런 바보 같은 순간이 있다”다. 김수영 산문집 ‘시여, 침을 뱉어라’의 한 대목이다. “순간이라는 말이 참 좋아요.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연기를 하는 것이겠죠.”

영화에서의 코믹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오달수는 진중하고 말수가 적었다. 아버지가 정한 가훈이 ‘말을 더듬어라’였다고 소개한 그는 무언가를 말하기 전, 항상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한다고 했다. 그의 많지 않은 말 속에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끊임없이 묻어났다. “우리나라에서는 딴따라지만, 해보니까 배우는 사실 참 아름다운 직업이에요.”

“배우는 남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에요. 상대방 배우와 이야기하지만, 목적은 관객에게 뭔가를 전달하기 위해서잖아요. 아주 적극적으로 전하죠. 이렇게 아름다운 게 어디있겠어요. 관객을 위해 나 자신을 버리는 게 연기니까요. 그 관객이 몇 명인지는 전혀 상관없어요. 제가 아까 평소에는 진중하다고 했잖아요. 하지만 배우가 되면 달라요. 관객에게는 스트레이트 하게 전달해야 돼요. 어디 배우가….”

그렇다면 오달수의 말은, 배우는 자신을 위해 하는 일이 없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관객에게 선보이기 전에 하는 훈련들, 그 과정이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오달수에게 붙은 별명은 ‘1억 배우’다. 1억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는 뜻이다. 1000만 영화만 다섯 편, 그게 아니더라도 그의 필모그래피는 큰 성공을 거둔 흥행작들로 가득하다. 오달수는 여전히 연기만 한다. “재미죠, 재미. 저랑 크게 관계없어요.‘

오달수에게 연기는 마치 삶의 전부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는 예상외 말을 했다. “일상을 어떻게 잘 살아가느냐 그게 더 중요해요. 연기는 그냥 관객을 위해 열심히 하면 돼요. ‘내 삶을 어떻게 일궈갈까’ 그게 가장 큰 고민입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재용 회장 장남, 미국 시민권 포기·해군 장교 입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지호(25)씨가 오는 15일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한다. 이재용 회장의 장남 지호씨가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로 입대하면서, 이 회장의 두 자녀 행보가 다시 한번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업계에 따르면 장남 지호씨는 미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캐나다로 건너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프랑스 파리 소재 대학에 입학했다. 최근 교환학생으로 미국 대학으로 옮겨 학업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호씨는 이번엔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입대 의사를 밝히며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오는 15일 139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한다.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11주간 ▲제식 ▲전투기술 ▲기본소양 등 장교가 되기 위한 교육훈련을 거쳐 오는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훈련 기간과 임관 후 의무복무 기간 36개월을 포함하면 군 생활 기간은 총 39개월이다. 지호씨의 해군 장교 입대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2000년 미국에서 출생한 선천적 복수국적자이기 때문이다. 부친 이 회장과 모친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 국적을 포기하면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 장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넷마블문화재단, ‘2025 전국장애학생 e페스티벌’ 성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넷마블문화재단(이사장 방준혁)은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주최하고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5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9월 9일과 10일 양일간 펼쳐진 이번 ‘2025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전국에서 약 2,500여 명이 참가한 지역예선을 거쳐 선발된 전국 특수학교(급) 학생, 지도교사, 학부모 등 1,6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출전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대회는 e스포츠대회 10종목(마구마구 리마스터, 모두의마블 등), 정보경진대회 18종목 등 총 28종목으로 치러졌으며, 각 종목별 우승팀 총 28팀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마구마구 리마스터’는 광주 은혜학교 이민범, 정현 학생이 우승했고 ‘모두의마블’은 경남 완월초등학교 성은서, 이하은 학생이 우승을 차지했다. ‘마구마구 리마스터’ 종목에 참가해 우승을 거둔 이민범, 정현 학생은 “열심히 연습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이 걸려있는 정보경진대회 결과는 추후 대회 홈

문화

더보기
헬렌 켈러의 삶을 새롭게 재해석한 비언어극 ‘마이 디어, 헬렌’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부산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배·관·공)’이 배리어프리 연극 ‘마이 디어, 헬렌’을 무료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장애인 문화예술 향유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장애인 관객이 차별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공연은 9월 11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북구 창조문화활력센터 소극장 624에서 열리며, 러닝타임은 약 55분이다. 전 연령 관람이 가능하다. ‘마이 디어, 헬렌’은 헬렌 켈러의 삶을 새롭게 재해석한 비언어극으로, 언어를 최소화하고 움직임과 몸짓을 중심으로 구성해 청각, 시각, 언어적 제약이 있는 관객도 불편 없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작품은 어린 시절부터 성숙한 사회운동가로서의 삶까지 세 장면으로 펼쳐지며, 장애인 배우가 직접 무대에 올라 비장애인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 자막과 현장 음성 해설을 통해 장애인 관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비장애인 관객에게도 새로운 연극적 체험을 선사한다.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져 창작 과정과 배우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더욱 깊게 나눈다. 이 작품은 2025년 7월 프랑스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으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