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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조재현 "공연장 꿈 가꾸는 것이 더 중요"…수현재씨어터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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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배우 조재현(50)이 대표인 공연제작사 '수현재 컴퍼니'와 복합공연장 '수현재씨어터'가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3월 개관작 '그와 그녀의 목요일'을 선보인 이래 '미스 프랑스' '더 로스트' '황금연못' '리타' '민들레 바람되어'를 잇따라 선보이며 호평받았다. 5편은 444회 공연해 총 10만5700명을 끌어모았다. 이순재·신구의 '황금연못', 조재현·이광기·임호가 출연한 '민들레 바람되어'는 중년 관객을 대학로로 끌어들이는데 한몫했다. 

조재현은 24일 오후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릴 때부터 공연장을 짓는 것은 꿈이었다. 막연했던 꿈을 이뤘지만, 더 중요한 가꾸어 나가는 일이 남았다"고 눈을 빛냈다. 

수현재는 조재현이 형의 이름인 '조수현'과 자신의 이름을 합쳐 지었다. 대학로는 조재현의 어린 시절 추억이 배어 있는 곳이다. 1990년대 중반 갑자기 사망한 드라마 촬영감독인 형과 함께 이곳에서 태어났다. 

최근 일각에서 '2015 연예인 빌딩 부자 순위'에서 조재현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 이어 3위로 언급하면서 최근 인터넷에 '수현재 시어터'가 '조재현 빌딩'으로 실시간 장식되기도 했다. 

"이수만 회장, 영햔석 대표와 비교하면 안 된다. 공연장을 짓고 싶어서 내가 지었지만, 내 돈이 아니다. (김구라가 '라디오스타'에서 언급한 것과 달리) 아버지가 가진 땅 지분은 10%고 나머지는 내가 번 돈, 그리고 빚이 상당수다. 350억원은 추정한 것이지 그보다 적다. 그 적은 돈의 절반도 다 은행 빚"이라고 머리를 긁적였다. 

"연극을 통해서 은행 빚을 갚아야 하지만 연극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공연제작으로 메세나 활동을 하는) LG나 두산처럼 많은 돈을 들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렵게 공연장을 지었지만, 이왕 짓는 거 번듯하게 짓고 싶었다. 지금은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자신이 원해서 한 만큼 그는 공연장을 꾸려나갔는데 큰 부담은 없다고 했다. "나는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못 된다. 큰일을 하려면 돈이 많아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 훌륭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도 않고. 내 주제에 맞게 가꿔나가는 것이 숙제다."

최근 화제가 된 SBS TV 드라마 '펀치'의 예에서 보듯 그는 누구나 아는 대중적인 스타다. 하지만 연극에 대한 애정이 커 항상 연어처럼 연극판으로 돌아가는 그를 일각에서는 연극계를 지켜나가는 인물로 평가한다. 조재현은 이런 시선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과연 '네가 공연장을 지어서 연극을 선보일 정도로 연극을 그렇게 사랑하느냐'고 물으면 쉽게 답을 하지 못할 것 같다. 그렇게 사랑해서 그런 것 아닌데…모르겠다. (연극과 살아온 해가) 그렇게 쌓였다." 

조재현이 대학로에 무엇보다 바라는 건 다양성이다. "관객이 연극을 처음 접하게 되는 연령대는 고등학교 졸업을 한 대학교 1~2학년 때다. 그 친구들이 손쉽게 접하는 연극은 로맨틱 코미디 위주다. 그런 연극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편중이 문제다."

수현재 시어터 1주년 기념작으로 선보이는 '경숙이, 경숙아버지'(3월6일부터 4월26일까지 수현재씨어터'가 다양성에 지분을 차지하는 작품이다. 박근형 연출이 이끄는 극단 골목길의 작품으로 조재현이 등이 합류한 2007년 재공연 때에는 평균객석점유율 110%를 기록했다. 

6·25 동란이 발발하자 가족을 버리고 혼자 피난길에 나선 경숙 아베, 비록 남편에게 버림받았지만 남편에게 사랑받는 것이 평생소원인 경숙 어메, 아베가 세상에서 제일 싫지만 또 그만큼 아베가 너무나 그리운 경숙이가 주인공이다.

경숙어메를 사랑하는 꺽꺽, 아베의 애인 자야, 인생의 장단을 두드리라는 할베 등 주변 인물들의 사연이 덧대진다. 맛깔 나는 사투리와 엉뚱한 상황이 어우러지며 슬픔 속에서 웃을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조명한다.

"(편향적인) 연극 흐름에 연극 제공자로서 책임감이 있었다. 양질의 공연을 선보이고 연극적 재미를 관객이 느낄 수 있는 공연을 고르는 것이 항상 숙제다. 중장년층을 흡수해야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물론 한 작품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이번 작품이 성공한다면 이런 공연들이 많이 올라가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들었다."

수더분한 성격을 지닌 조재현의 제작자로서 특기 중 하나는 인맥을 활용해 스타들을 대학로로 불러들인다는 점이다. 김성령의 '미스 프랑스', 공효진·강혜정의 '리타'가 대표적이다. 특히 '리타'는 400석 규모의 극장인 DCF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72회 공연해 무려 2만8500명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일부에서는 스타캐스팅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연극계에 부익부 빈익빈을 만들 수 있다는 걱정이다. 

"스타가 무대에 서는 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도 마찬가지다. 이들 나라에서는 애정을 가지고 바라봐준다. 왜 돈이 되지 않는 연극을 선택했을까라고 생각한다. 로버트 드 니로가 아카데미 상을 받고 수많은 러브콜에도 오프 브로드웨이 100석짜리 극장에서 연극 '성난 황소'를 선택한 것을 잘 봐야 한다. 무대에서는 그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관객들 입장에서는 스타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해 수현재컴퍼니 작품 목록 중 눈에 띄는 또 다른 점은 창작극이 절반인 세 편이라는 점이다. "창작극을 고집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맞는 옷을 입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라이선스 뮤지컬이 흥행하면 대중화에 일조하겠지만, 내가 연극을 제작하는데 해답은 아니다는 생각을 했다. 100% 만족하는 창작극은 없지만 '내 이야기' 같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래서 관객과 호흡할 수 있고 구멍이 있더라도 메워진다. 단점은 시간이 지나면 구멍을 메우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것. 그래서 좋은 창작극을 찾고 있다."

다음날 '더 로스트'를 작업한 창작집단 독 작가들을 만나서 자신이 구상 중인 창작극 아이템에 관해 설명을 할 것이라고 했다. '경숙이, 경숙 아버지'에 이어 준비 중인 "번역극 '스피킹 인 텅스(Speaking in tongues)' 이후 또 다른 작품을 선보이고 진행이 잘 되면 연말에 이 작품을 선보일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연극을 통해 지구력과 인내심을 배우고 있다는 조재현은 제작자뿐 아니라 "배우로서도 나를 찾고 싶다"고 했다. "내년께 나 자신을 위한 연극을 하고 싶다. 대표라는 직책도 있지만 나를 다 내려놓고 올인하고 싶다. 제작자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그의 원동력은 연기에 대한 열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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