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케이블 채널 씨네프가 영화배우 고(故) 장뤄룽(장국영·張國榮)의 12주기를 기리는 추모 특집 영화 세 편을 다음 달 1일 연속 방송한다.
1956년 생인 장궈룽은 2003년 4월1일 홍콩 만다린 호텔에서 투신자살했다.
씨네프는 밤 8시 왕자웨이 감독이 연출하고, 장궈룽이 주연한 영화 '동사서독 리덕스'(2008)를 방송한다. '동사서독 리덕스'는 1994년에 만들어진 영화를 왕자웨이 감독이 장국영을 추모하기 위해 2008년 재편집한 작품이다.
새롭게 편집된 영화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서 장국영의 얼굴을 볼 수 있다.
밤 10시에는 왕자웨이 감독이 연출하고 량차오웨이와 함께 출연한 '해피투게더'(1997)가 시청자를 만난다. 영화는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아르헨티나로 떠난 두 남자 보영(장궈룽)과 아휘(량차오웨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왕자웨이 감독은 이 영화로 그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마지막 영화는 장궈룽의 유작인 '이도공간'(2002)이다. 장궈룽이 사망한 후 그가 '이도공간' 속 자신의 캐릭터에 과도하게 빠져들어 죽음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설도 제기됐었다.
장궈룽이 연기한 '짐'은 극 중에서 "난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어"라는 대사를 던지는데, 그것이 장국영의 죽음을 암시한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씨네프 진단비 편성PD는 "12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장국영을 그리워하고 있는 많은 팬을 위해 다시 한 번 그를 기리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