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0 (화)

  • 맑음동두천 -2.8℃
  • 맑음강릉 1.4℃
  • 맑음서울 -0.1℃
  • 박무대전 -2.0℃
  • 박무대구 -1.2℃
  • 연무울산 0.7℃
  • 박무광주 -0.3℃
  • 연무부산 3.0℃
  • 맑음고창 -3.1℃
  • 맑음제주 4.2℃
  • 맑음강화 -3.3℃
  • 맑음보은 -4.5℃
  • 맑음금산 -4.3℃
  • 맑음강진군 -2.9℃
  • 맑음경주시 -2.1℃
  • 맑음거제 0.6℃
기상청 제공

문화

정경화 “은퇴는 없다. 지금 연주는 축복”

URL복사

고국서 2년 만의 리사이틀 하는 ‘바이올린 여제’… “은퇴 선언은 만우절 농담”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지난 1일 클래식계는 뒤집어졌다. '바이올린계의 대모' 정경화(67)가 깜짝 은퇴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KBS 클래식 FM '장일범의 가정음악'에서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것이라면서 진지하게 은퇴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경화는 그런데 이날 프로그램이 끝나기 전 말했다. "오늘이 만우절."

2년 만에 한국에서 여는 단독 콘서트 '불멸의 바이올린'을 앞두고 6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정경화는 "만우절 농담은 미안하다"며 웃었다.

'동양에서 온 마녀'로 통하며 강렬한 카리스마로 유럽 무대를 누빈 그녀의 얼굴은 여유와 넉넉함이 묻어났다. 지난 1973년과 1978년에 프랑스에서 녹음된 라이브 음원이 최근 음반으로 발매됐는데 정경화의 젊은 시절을 담은 재킷 사진 속 그녀 눈빛은 도도했다.

이날 눈빛은 세상을 통달한 그 누군가와 닮았다. "저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든 개인적인 것이든 뭐든 질문하라"고 했다. "어렸을 때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웃기는 걸 좋아해서"라면서 또 웃었다.

은퇴는 이미 한차례 저절로 했다고 했다. 앞서 2005년 왼손 검지를 다쳐 연주 활동을 못했던 것을 가리킨다. "지금 연주할 수 있는 것은 축복이다. 은퇴할 생각은 없다. 그날 저녁(공연)만 생각하면서 연주한다"고 말했다.

정경화는 2011년 재기했다. 이후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였다. 2013년 15개 도시 아시아 순회연주를 했다. 지난해 겨울에는 리버풀, 퍼스(스코틀랜드)에 이어 약 3000석 로열페스티벌 홀을 가득 메운 런던 공연으로 영국 컴백 무대를 선보였다.

런던 로열페스티벌홀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일제히 호평 받았으나 '기침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공연 도중 아이가 기침을 하자 정경화가 그 아이의 부모에게 '아이가 더 큰 뒤에 데려오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그녀는 "예술은 옆에서 항상 교육을 시켜야 한다. 듣는 매너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석좌교수 직을 통해 학생들을 1대 1로 카운셀링을 해주고 실내악 코칭을 진행하는 등 젊은 음악가 교육에도 한창이다. "한국 연주자들을 해외와 연결하는 등 도와주는 것이 꿈"이라면서 "학생들이 조언을 잘 받아줘 고맙게 생각한다. 꾸준히 어드바이스를 주고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힘이 되도록 밀어주는 것이 의무다. 가끔 가다 결혼 관련 조언도 해준다.(웃음)"

5월에는 보스톤에 위치한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제시 노먼, 러셀 셔먼 등과 함께 명예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뉴잉글랜드 음악원과는 직접적인 인연이 없는데, 4년 전에 편지가 왔더라. 네모난 모자(학사모)는 고등학교 때 쓰고 이후로 처음 쓴다. 대학교 졸업 때는 연주 때문에 못 갔다. 그게 제일 기대된다.(웃음)"

28·30일 오후 8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콘서트는 도쿄 2회 공연을 포함하는 일본 6회 공연 후 이어지는 피날레다. 총 8회의 무대는 2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의 최고봉 '크로이처'(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제9번)'를 중심 레퍼토리로 꾸린다.

28일에는 다른 2개의 베토벤 소나타(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제7번), 30일에는 포레와 그리그 소나타를 배치했다. 이틀간 총 5개의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정경화가 연주 무대에서 베토벤 소나타만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약 4년 간 정경화와 호흡을 쌓아온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힘을 보탠다.

"이번에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 7, 9번을 들려주지만 여름에는 제일 좋아하는 베토벤 10번을 연주한다. 1, 3, 4, 6, 8번 다섯개는 베토벤 소나타 사이클로 들려줄 거다. 이 나이에 프로그램을 계속 새롭게 준비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보란듯이 컴백한 정경화가 연주 외에 가장 주력하는 일은 다양한 사회 기여 활동. 특히 아프리카 생명 살리기 자선음악회, 르완다를 방문해 후원아동을 만나 음악회를 열고 있다. 얼굴에 넉넉함이 묻어났던 이유다.

"연주는 연주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원하는 것은 봉사다. 르완다에 처음 갔을 때 축복을 봤다. 아이들과 시민들이 얼마나 순수한지. 10년 전 뉴욕에서 (영화) '호텔 르완다'를 보고 아들과 너무 충격을 받았다. 우리도 한국 전쟁을 겪었으니. 이게 내 소명(Calling)이라 생각한다. 2005년 손이 아파서 연주를 못하게 됐을 때 내 소명이 뭔가 생각했다. 기적적으로 나아서 연주를 하고 공연 포스터를 봐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정경화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수차례 위로했다.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친 언니인 첼리스트 정명화(71), 케너와 함께 러시아 작곡가 안톤 아렌스키(1861~1906)의 피아노 삼중주 D 단조 '비애'(Elegia)를 희생자들에게 헌정했고, 그에 앞서 헌정곡 '내 영혼 바람되어'를 디지털 싱글로 발매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는 16일 1주기를 앞두고 있다. "계속 위로를 하고 싶다. 세월호뿐 아니라 아픔이 있는 어디든지 말이다. 위로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있으면 계속 연주를 하고 싶은 마음이 한도 끝도 없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美-이란 전쟁, 韓경제 ‘퍼펙트 스톰’ 우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전격적으로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순식간에 고조되고 있다. 이 여파로 한국 경제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란의 군사적 대응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제 유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이는 곧 한국의 내수와 수출 모두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중동 지역 불안정성이 한국 경제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수출입 동향을 꼼꼼히 살펴 필요시 지원대책도 즉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주목”…국제 유가 ‘초긴장’ 이란 공습사태는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전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원유의 대부분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어서, 공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더욱 치솟고 있다. 기름값이 인상되면 자연스럽게 운송비와 생산비도 따라 오르기 때문에 기업들은 비용 부담이 커져 결국 소비자 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국민은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동 불안정은 금융시장에도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요즘 원·달러 환율 역시 출렁이고 있는데, 한국처럼 수출에 많이 의존하는 나라에서는 환율 변동이 심

정치

더보기
오세훈, 국민의힘의 윤석열과의 절연 결의문에 “감사하고 다행...선거 최소한 발판 마련”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의결한 것에 대해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지지 입장을 밝히며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임할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9일 서울특별시청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이날 결의문 채택에 대해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수도권에서 도저히 선거를 치르기가 어려울 정도로 민심이 우리 당에는 적대적이었다”며 “계엄을 둘러싼 우리 당의 명확한 입장 표명, 그리고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 당 지도부의 노선 때문에 많은 국민이 우리 당의 진로에 대해 걱정하시고 지지를 철회하는 일들이 생겨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제 비로소 저희 당 입장에서는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드디어 이제 변화가 시작됐다”며 “결의문이 선언문에 그치지 않고 하나하나 실천이 돼서 다시 우리 당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할 수 있는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국민의힘의 이번 지방선거 공천 신청 기간인 3월 5∼8일 공천 신청을 하지

경제

더보기
이번 주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이재명 대통령 “최악 상황 염두에 두고 대응책 마련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번 주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다. 정부는 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 회의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 실장은 9일 청와대에서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해 “이날 회의에선 석유제품의 비정상적 가격 결정을 방지하고 가격의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고가격제의 구체적인 시행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며 “산업통상부에서 석유사업법에 근거해 이번 주 내로 최고가격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고시제정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은 “우선 국내 석유제품 가격과 관련해 3월 7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89원, 경유는 1910원으로 중동 상황 발생 후 구매 물량이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상승한 원인과 대책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가 있었다”며 “정부는 정유사나 주유소들이 가격을 올릴 때는 빨리 올리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리는 비대칭성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최고가격제 시행 시기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이를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해 달라고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 ‘교육 명문’ 하남의 무서운 질주
[시사뉴스 하남=박진규 기자] 하남시 고등학생들이 2026학년도 대입에서 역대 최고 성과를 거두며 교육 명문 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번 대입에서 서울 주요 대학 및 의약학계열 합격생은 총 38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전년도 합격자 287명 보다 100명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4년 전 128명과 비교하면 무려 3배 이상 급증한 경이로운 결과다. 여기에 카이스트를 포함한 특성화 대학 등 합격자 38명을 더하면 전체 주요 대학 합격자 수는 총 425명에 달한다. 이러한 놀라운 결실의 배경에는 민·관·학이 함께 만든 교육 혁신의 토대가 자리하고 있다. 하남교육지원청 신설 추진과 민·관·학 협치가 만든 새로운 미래 이번 대입 성과의 이면에는 오성애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교육장과 현장에서 헌신한 선생님들, 자녀 교육에 열정을 쏟은 학부모와 끝까지 최선을 다한 학생들의 노력이 자리 잡고 있다. 하남시와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이러한 노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하남교육지원청 단독 신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는 하남 교육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퍼즐로 평가받는다. 시는 종합복지타운 6층에 합동 업무공간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문화

더보기
【레저】 낭만의 요트 투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바다 한 가운데에서 바라보는 세계는 육지에 서서 보는 풍경과는 전혀 다르다. 요트를 타고 제주를 일주하거나, 속초 앞바다의 ‘망망대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요트 체험, 지중해를 돌아보는 럭셔리 요트 투어들은 색다른 경험을 안겨준다. 섬과 섬 사이의 바다 풍경 요트를 타고 제주 해안을 한바퀴 도는 해상 둘레길이 만들어진다. 제주도는 제주 해안을 연결하는 해상 코스 ‘제주바다 요트둘레길’을 구축해 해양관광의 새로운 상품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요트둘레길은 주요 항·포구와 마리나를 거점으로 요트를 타고 제주를 일주할 수 있도록 하는 체류형 해양관광 콘텐츠다. 육지에서 보기 어려운 해안 절경과 오름, 주상절리, 섬과 섬 사이의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요트 체험과 함께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기항지 관광, 숙박·미식·문화 프로그램, 선셋 테마형 코스 등 다양한 해양관광 모델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주요 거점 항포구에서는 마을회, 어촌계, 지역 관광업계가 참여한 해녀문화체험과 어촌마을 식도락 체험 등 지역자원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세부계획을 수립한 뒤 항·포구 마리나시설 확충공사 등을 거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