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4 (목)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한 남자의 처절한 생존기 ‘약장수’

URL복사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각종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일을 하게 된 주인공. 사기꾼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아픈 딸 치료비를 벌기 위해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각종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약장수 이야기. 이 시대 가족과 효(孝)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벼랑 끝에 몰린 소시민 가장

 대리운전, 일용직 등을 전전하던 일범에게 신용불량자라는 딱지는 번번이 그의 발목을 잡는 족쇄다. 아픈 딸의 치료비를 위해 어머니들에게 각종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홍보관 ‘떴다방’에 취직한 일범은 자신의 처지가 한심하다. 그런 그에게 홍보관 점장 철중은 “우리가 자식보다 낫다”며 당장 처자식 먹여 살리려면 목숨 걸고 팔라 한다. 그의 말처럼 오히려 즐거워하는 어머니들을 보며 일범 역시 보람을 느끼기 시작하고 그러던 중, 자랑스런 검사 아들을 뒀지만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어서 홀로 외로이 노년을 보내던 옥님이 홍보관을 찾아와 일범을 만나게 된다.
 홍보관, 약장수, 떴다방 등의 단어들은 언제나 우리 주위를 떠돌고 있다. 현재도 신문 지면과 뉴스를 통해 노년층을 대상으로 사기범죄를 벌이는 이런 홍보관에 대한 기사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영화 ‘약장수’는 외로운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각종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홍보관을 배경으로 아픈 딸의 치료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홍보관 직원으로 취직한 주인공 일범의 눈물 겨운 생존기를 다룬 휴먼 감동 드라마다.

부모 혹은 자식으로 산다는 것

 신용불량자에 그나마 하던 대리운전도 잘린 일범이 아픈 딸의 치료비를 마련할 유일한 길은 홍보관에서 약장수로 일하는 것뿐이었다. 현실 속에서 약장수들을 향해 사람들은 외로운 노인들의 쌈짓돈을 훔쳐가는 나쁜 사기꾼들이라 손가락질 하고, 이는 영화 속 일범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아무리 이러고 산다고 해도 할머니들한테 사기쳐서 먹고 살라는 얘기냐?” 일범이 이 일을 소개한 친구에게 외치는 대사다. 하지만 그는 결국 딸을 위해, 가족을 위해 자존심을 내려놓은 채 외로운 할머니들을 모아놓고 그들의 아들, 딸을 대신해 노래도 불러주고, 춤도 춰주며 웃음과 눈물을 파는 장사치, 약장수로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영화는 약장수라는 특이한 직업을 가진 남자의 처절한 인생을 통해 부모가 무엇인지, 가족은 무엇인지, 그리고 사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등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부모와 자녀 관계의 현 세태 속 우리네 가족의 모습과 부모 혹은 자식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다시금 숙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코믹한 모습을 벗은 배우들

 아버지 그리고 남편의 역할로 돌아온 김인권은 지금까지 선보였던 코믹한 모습을 벗고 완벽하게 일범에게 몰입, 곧고 정직한 삶을 살던 가장이었지만 생활고로 인해 약장수가 될 수 밖에 없었던 남자의 인생을 관객에게 전한다. 자신의 캐릭터 일범에 대해 “벼랑 끝에 선 캐릭터”라 밝힌 김인권은 노래부터 춤까지 완벽한 홍보관 ‘떴다방’의 약장수로 변신, 마치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소시민 가장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조치언 감독은 “영화 속 홍보관에서 일범이 옷을 벗는 장면의 경우, 나는 문 밖으로 엉덩이만 살짝 보이는 정도를 생각했는데, 김인권 씨가 먼저 올 누드로 촬영할 것을 제안했다”며 작품을 위한 그의 열정에 놀라움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김인권은 직접 영화 제목 아이디어를 내고, 카피를 제안하기도 하는 등 영화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돈 앞에서는 절대악으로 변하는 홍보관 점장 역할은 충무로 씬스틸러 박철민이 맡았다. 이제까지의 코믹한 모습을 벗어나 악역으로 180도 변신한 박철민은 철중에 대하여 “사회에 실제로 존재하는 절대악”이라고 설명했다. 두 얼굴을 가진 캐릭터의 완벽한 대사 톤을 만들어내기 위해 똑같은 대사를 100번 이상 반복하여 연습하는 열의를 보였다.

실제 홍보관을 그대로 담아 리얼리티 살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 이어 대명문화공장의 두 번째 선택을 받은 ‘약장수’의 주제는 외로운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관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소시민 가장, 그리고 번듯하게 자식들을 키웠지만 외면당하는 노년층의 고독사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러한 주제를 담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감독과 스탭들은 수 많은 홍보관을 직접 방문하며 현장 조사를 거쳤다. ‘약장수’의 배경이 된 홍보관은 세트가 아닌 실제 인천의 한 홍보관의 모습이며, 보조출연자들 역시 실제 홍보관에 다니는 할머니들로, 이는 마치 관객들에게 실제 홍보관에 들어온 것 같은 현실감을 선사한다.
 각본과 감독을 맡은 조치언 감독은 영화 ‘약장수’에 대해 “이는 한 어머니와 한 아버지의 이야기이며 우리 주위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약장수’는 고독사 앞에 내몰린 어느 외롭던 할머니와 그녀에게 효를 팔아야만 했던 어느 못난 약장수의 이야기까지, 현재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서글픈 문제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응시하게 만든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삼성, 제6회 푸른코끼리 학교∙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6회 푸른코끼리와 함께하는 학교·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을 지난 1일 국회의사당 국회체험관 2층에서 개최했다. 푸른코끼리 공모전은 청소년들의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20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올해 6회째를 맞았다. 푸른코끼리 사업은 청소년들의 친사회적 역량을 길러주고, 사이버 폭력 피해 학생의 치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공모전 행사는 삼성전기가 주관하며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 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푸른코끼리 시상식은 작품 심사 및 수상자 소감, 공모전 시상 순서로 진행됐으며, 포스터, 웹툰, 에세이 3개 분야에서 전문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아 총 32개 수상 작품이 선정됐다. 올해 공모전에는 안전한 사이버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전년 485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087명이 참가했다. 단순히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경찰·상담사 등 학교폭력 예방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포스터·웹툰·에세이 등 3개 부문에서 32개 작품이 선정됐다. 정다연 양(초6)은 “지금 웃고 있니, 누군가는 울고 있어”라는 메시지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유엔총회 참석해 기조연설…안보리 AI 토의 주재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제80차 유엔(UN)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우리 정부 비전과 정책을 제시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인공지능(AI)과 관련한 공개토의도 주재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오는 23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번 회기 참석을 통해 국제 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다양한 외교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먼저 이 대통령은 9월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이 경험한 민주주의 위기 극복과 회복 과정을 국제 사회와 공유하고,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해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유엔총회 첫날 오전 첫번째 세션의 일곱 번째 순서로 약 15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안보리 공개토의를 직접 주재한다. 강 대변인은 "우리나라는 9월 한 달간


사회

더보기
단국대병원, KBIOHealth와 바이오·의료 분야 협약 체결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단국대병원(병원장 김재일)은 지난 2일 암센터 회의실에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Health, 이사장 이명수)과 바이오·의료 분야의 공동연구와 기술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IOHealth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에 설립됐다. 현재는 ‘바이오 4.0’ 시대를 이끄는 핵심 기관으로,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바이오·의료 분야의 공동연구 및 기술 개발 ▲연구 인프라 및 자원의 상호 공유 ▲전문 인력 교류 및 교육 프로그램 공동 운영 ▲연구개발 협력 및 인재 양성 ▲지역 의료·바이오 클러스터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김재일 병원장은 “암센터를 비롯해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 운영 등 권역거점병원의 역할을 수행하며, 첨단 의료기술의 도입과 혁신적 임상 연구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신약 개발과 첨단 치료법 적용을 통해 국내외 바이오·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

문화

더보기
차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과 찻자리 문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차음식과 찻자리’를 펴냈다. 권정순 박사와 조헌철 박사가 공동 집필한 이번 책은 ‘봄빛향의 차생활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오랜 연구와 실천을 토대로 차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과 찻자리 문화를 총망라했다. 권정순 박사는 원광대학교와 세종대학교 등에서 차문화와 식품양생학을 가르쳐 온 학자로, 현재 한국전통음료연구소 소장이자 봄빛향문화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봄빛향의 차생활’, ‘차음식과 차음료’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전통차와 음식의 융합을 꾸준히 탐구해 왔다. 조헌철 박사는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원광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대학교와 명지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며 차문화와 문학, 민화 연구를 이어 왔다. 현재 풍석차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나무는 모여 숲이 되었고’ 등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차를 즐기는 문화는 점점 확산되고 있지만, ‘차음식’이라는 개념은 아직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다. 이 책은 이러한 학문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차와 음식의 관계를 폭넓게 탐구한다. 찻물·찻잎·찻가루를 활용한 음식은 물론, 차 향을 살린 전통·현대 요리 그리고 찻자리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들을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