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코스닥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지속중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050포인트를 넘어서려면 조금 더 시장에너지가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코스닥은 당분간 탄탄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046.43)보다 0.60 포인트(0.03%) 오른 2047.03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62.15) 대비 4.68포인트(0.71%) 오른 666.83에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3일째 연고점을 경신 행진을 벌였다.
특히 코스닥의 강세가 거세다. 지난달 6일 종가(635.84)와 비교하면 최근 한 달 동안 무려 4.87%나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동안 코스피는 2012.94에서 2047.03으로 1.69% 상승하는데 그쳤다.
◇코스피, 속도 조절 양상…코스닥, 탄탄한 상승 흐름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단 부근인 2050포인트에 근접하면서 속도조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4월에도 박스권 돌파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투신권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2050선 안착에는 시간이 다소 필요해 보인다"며 "4월 증시는 큰 폭의 상승보다는 20일선(세력선) 근처에서 저점을 다지면서 상승을 모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를 필두로 실적 시즌이 막을 올렸다는 점은 주가 상승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이어진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는 물론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2050선 돌파에 힘을 싣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헬스케어 관련주, 코스닥 상승 주도할 듯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당분간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015년 분기별 영업이익 추정치를 보면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안정적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코스닥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확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스닥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단기적인 가격 부담은 있을 수 있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실적이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가격부담 이후 코스닥 및 헬스케어 업종의 추세적 상승을 위한 필요충분 조건은 결국 실적 개선"이라며 "지난해 나스닥 붕괴 이후 상승의 추가 원동력이 된 것도 실적이었다"고 진단했다.
2015년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로는 의료 관련 산업(헬스케어, 제약, 바이오)이 꼽힌다. 최근에는 시장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어 주도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 관련주의 경우 과거에는 실적은 부진하지만 성장성이 부각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았다면 이제는 의미있는 실적 변화가 감지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상승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