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두산 베어스의 유네스키 마야(34)가 통산 12번째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시즌 2승을 신고했다.
마야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7탈삼진 3볼넷 무안타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마야는 이날 종전 자신의 최고투수수 기록인 115개를 갈아치운 136개의 공을 던졌다.
마야는 끝까지 넥센에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1회부터 서건창, 이택근, 유한준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것이 시작이었다.
안타가 나오지 않았으니 특별한 위기도 없었다. 마야는 최고 구속 143km의 직구를 비롯해 105~112km대의 커브를 섞어넥센의 타자를 요리했다.
2회에는 윤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박헌도와 문우람을 연이어 외야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5회 윤석민, 박헌도, 문우람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마야는 6회에도 김하성, 김재현, 서건창을 삼진과 범타로 연이어 잡았다.
마야는 7회에도 이택근, 유한준을 삼진과 범타로 잡아내며 노히트를 이어나갔다. 8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마야는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8회를 마친 뒤 김태형 감독은 마야를 내려야할지 고민했다. 이미 투구수가 120개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야의 의지가 강했다. 김태형 감독은 "투구수가 많았지만, 마야의 눈을 봤더니 도저히 못내리겠더라"고 돌아봤다.
9회 마야는 숨을 돌렸다. 다소 지친듯 잠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임병욱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재현, 서건창, 이택근을 연이어 범타로 돌려세우며 노히트노런을 완성했다.
경기 직후 넥센의 염경엽 감독은 "마야가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고 총평했고, 김태형 감독도 "말이 필요 없다. 마야가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마야는 "놀랍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자신의 대기록을 기뻐했다. 마야는 "마지막 아웃을 잡고 많은 순간들이 떠올랐다"며 "매일 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라서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대가 유독 강력한 타선으로 유명한 넥센이었다는 점도 대기록의 가치에 무게를 더했다.
마야는 "넥센이라는 팀이 매우 공격적인 팀이라 매순간 힘들었다"며 "마지막에 (아웃 카운트를) 건질 때는 어디서 힘이 났는지 모르겠다. 온 힘을 다해 던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