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뱅크월렛카카오의 하루 충전 한도가 확대 된다. 현행 5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확대 되며 송금 수수료 유료화 계획은 무기한 연기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결제원과 은행권은 서비스 초기 단계에서 뱅크월렛카카오의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된 만큼 충전 한도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도입된 후 별다른 금융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던 데다 충전 한도를 올려달라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많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 단계에서 안전성을 우선으로 점검한 결과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은행권에서도 고객 수요를 충족한다는 차원에서 한도 확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도 충전 한도 상향 조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미 카톡서비스 계좌 채널이 가동에 들어간 만큼 충전이나 송금 한도가 늘어난다고 해서 은행에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한도를 확대한다고 해도 거래액수나 이용자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현행 법에 따르면 뱅크월렛카카오와 같은 기명식 선물전자지급수단의 하루 충전 한도는 200만원이다. 뱅크월렛카카오의 경우 '소액 송금·결제 서비스'라는 특성과 서비스 초기단계인 점을 감안해 충전 한도를 50만원으로 제한했다.
또 하루 동안 송금할 수 있는 금액은 10만원이며 수취한도 역시 50만원이다. 이에 따라 뱅크월렛카카오를 통해 결혼식 축의금을 전달할 때 한 사람이 5명으로부터 10만원씩 받아도 한도가 금새 채워진다.
금융위원회가 계획대로 올해 2분기 중 '전자금융거래법시행령'을 개정하면 '기명식 선불전자지급수단' 최대 충전한도는 폐지된다.
한편 송금 서비스에 대해 건당 1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은 무기한 연기됐다. 은행권에서는 뱅크월렛카카오 흥행이 예상보다 부진해 일단 거래 추이를 살펴보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이 금융결제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뱅크월렛카카오의 신규 회원은 지난해 11월 48만명을 기록했으나 같은해 12월 10만명, 지난해 1월 4만명 등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