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27 (일)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개그맨 아닌 가수 신보라, 두 번째 싱글 ‘미스매치’

URL복사

[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한계가 느껴질 때는 예전 영상을 봐요. 데뷔 초 ‘개그콘서트’에 마이크도 없이 춤추는 역할로 나온 적이 있거든요. 그걸 우연히 보게 됐는데 정말 못하는 거예요. 일반인을 무대에 올려놓은 느낌이었어요. 그걸 보면서 ‘처음부터 잘했던 건 아니구나, 하면서 배우고 늘었던 거구나’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언제부터 그랬다고 처음부터 잘해야지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죠.”

 “꿈이 없어서 고민”이었던 거제도의 한 소녀가 어렵게 찾은 좋아하는 일은 감정을 전달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소녀는 오래지 않아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됐다.

“지금까지 살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도움돼요. 저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제 감정을 많이 억누르면서 지냈거든요. 너무 내 감정에 빠지지 않는 게 자기 관리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감정을 잘 표현하려면 제 감정을 외면해서는 안 되겠더라고요. 미친 듯이 기뻐도 해보고 슬픈 감정에도 깊이 빠져도 보는 게 필요한 거 같아요. 그 감정들을 느껴봐야 이 일을 잘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코미디언 신보라(28)의 이야기다. 신보라가 10일 두 번째 싱글 ‘미스매치’를 발표했다.

“무대에 서는 것 자체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 있었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노래를 들려드리는 게 떳떳하지 않을 거 같아서 신경을 많이 썼어요.”

신보라가 노래를 웬만큼 한다는 건 많은 사람이 안다. 2010년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이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신보라는 합창단에서 의외의 노래 솜씨를 뽐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도 노래와 관련된 여러 코너에 출연하며 그 인상을 덧칠했다.

2013년 겨울 디지털 싱글 ‘꽁꽁’을 발매한 것에는 이 같은 배경이 깔렸다. 신보라는 ‘개그콘서트’에서 선보였던 유머러스한 자세가 아닌,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절절한 발라드를 불렀다. 신보라는 이 곡으로 가창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꽁꽁’으로 ‘뮤직뱅크’에 한번 출연하고는 방송활동이 없었어요. 당시에는 방송 활동보다는 노래로만 들려드리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개그콘서트에서 제 모습이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을 거 같았거든요. 슬픈 노래였잖아요.”

 ‘좋은 노래’는 당연했다. 신보라는 다시 노래하기 위해 다른 모습을 보여야 했다. 기존 모습을 다시 이으면 이벤트성이라는 눈초리가 쏟아질 게 뻔했다. ‘개가수’(개그맨 + 가수)들이 종종 받는 종류의 비판이 신보라를 겨냥했을 테다.

‘미스매치’는 이런 우려를 없애는 곡이다. 배치기의 ‘눈물샤워’를 작곡한 랍티미스트 작곡, 케미스트릿의 멤버 ‘Teth’와 래퍼 바스코가 작사를 맡은 곡으로 마이너 탱고 코드 진행에 스트링과 힙합 리듬을 접목해 독특한 느낌을 전한다. 곡을 듣는 순간 매료돼 녹음을 결심했다는 신보라는 콘셉트, 재킷, 뮤직비디오 등 작업 전반에 걸쳐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서로에게 무뎌진 연인이 이별을 결심하고 서로에게 건네는 독한 이별의 메시지를 노랫말에 담았다. 바스코의 랩을 제외하더라도 리듬감을 고려해 각운을 맞춘 가사가 힙합 느낌을 풍긴다. 진성과 가성을 부지런히 오가는 신보라의 보컬은 곡에 긴장감을 더한다.

‘꽁꽁’ 때보다 본격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것도 신보라에게는 기회다. 그는 약 10개월 전부터 ‘개그콘서트’에 출연하고 있지 않다. 그는 “쉼 없이 쏟아내다 보니 내 안에 에너지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빈속을 다시 채우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예능 프로그램, 단막극 등을 통해 활동 반경을 넓힌 신보라가 가수로 무대에 서는 것도 같은 맥락의 일이다.

“한 곡을 발표하기 위해 정말 많은 에너지를 쏟았어요. 곡이 하나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힘든지 알게 되기도 했죠. 그동안은 주는 곡을 받아서 노래만 연습했었거든요. 진짜 정규 앨범을 내시는 가수들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도 알게 됐어요. 정규 앨범이나 미니앨범은 앞으로의 바람입니다.”

신보라를 부를 때 ‘코미디언’이 아닌 다른 수식어를 고민해야 할 날이 머지않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한 가족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을 통찰하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페스트북은 정일남 작가의 소설 ‘반갑다, 지리산 무지개여!: 격동기를 살아낸 한민족의 이야기’를 올해의 추천 도서로 선정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강제 노역과 해방을 거치며 한반도를 휘몰아친 격동의 역사를 평범한 민초의 삶을 통해 그려낸 역사소설이다. 정일남 작가는 노스텍사스대학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평생을 화학 연구자로 살았다. 정년 퇴임 이후에는 벤처기업 JSI실리콘을 설립했다. 그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룬 발전이 결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님을, 개개인의 수많은 노력과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또한 지나온 역사 속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바로잡아야 할 부분들을 함께 성찰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페스트북 편집부는 ‘반갑다, 지리산 무지개여!’는 위대한 영웅이 아닌 지리산 부근에 사는 한 가족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을 통찰하는 소설로, 그들의 삶과 슬픔, 저항을 날 것의 모습 그대로 꾹꾹 눌러 담았다며, 강제 노역과 전쟁, 분단의 파고를 지나야 했던 사람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