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13일 현대중공업,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일반직 지회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대중공업 일반직 지회 조합원 A씨는 회사로부터 '근무성적과 업무성과 저조'로 오는 17일 오전 사업부 회의실에서 열리는 징계위원회에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았으며 이에 일반직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A씨는 올해 초 회사가 진행한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을 거부하고 지난 1월 말 창립된 일반직 지회에 가입한 상태다.
회사 측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근무능력개발제도'에 따라 직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A씨에게 과거 1차 경고했으며 이후에도 개선되는 부분이 없어 징계위에 회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초 과장급 이상 사무직 1100여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낸 뒤 희망퇴직 거부자 6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25일부터 한달간 직무역량 향상 교육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10여명이 교육을 포기하고 퇴사했으며, 회사는 교육이 끝나자 2차례에 걸쳐 업무개선 과제 제출을 요구했다.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는 한국폴리텍VII대학 울산캠퍼스에서 전문 직무교육이 이어진다.
우남용 현대중공업 일반직 지회장은 "회사는 교육대상자들에게 800만 달러 규모의 악성 미수금을 받아 낼 방안이나 자재 출고시 발생하는 오류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거나 대상자 스스로 회사 발전방안을 찾아 과제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며 "회사는 교육을 진행하면서도 교육대상자들에게 퇴사를 계속 요구했으며 최근 대상자 2명이 1~2년간 해외파견 근무계약을 맺고 퇴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가 진행하는 직무교육에 참여하는 희망퇴직 거부자들은 대부분 일반직 지회 조합원들"이라며 "회사는 교육과 과제 제출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일반직 지회 조합원들 스스로 포기하고 퇴사하게끔 유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일반직 지회는 상부단체인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노조와 함께 이날부터 14일까지 이틀에 걸쳐 간담회를 갖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