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김용 세계은행(WB) 총재와 만나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 개발국의 인프라 조성을 위해 이들 국가에 3억 달러 상당의 대외경제협력기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한-WB 협조융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및 카리브해 연안국을 중심으로 체결일로부터 4년간 3억 달러 상당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과 인프라, 환경, 에너지, 정보통신(ICT), 농업, 교육, 보건 분야 협력 등을 담고 있다.
기재부는 WB와의 MOU 체결로 향후 우리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한 개발협력 사업들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DCF는 그동안 탄자니아 송전망 확충사업 등 신흥 개발국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협조융자 사업에 지원됐다.
최 부총리는 "양측의 협력이 개도국 지원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한-WB 간 향후 협력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6월 초 인천 송도에서 개최 예정인 코리아 위크(Korea Week)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미주개발은행(IDB) 총회 의장이었던 최 부총리는 이날 IDB 총재를 비롯한 고위급 경영진들과의 연석회의에도 참석, IDB의 민간부문 지원조직인 NewCo 설립 등에 대해 협의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 3월 한국총회에서 합의된 NewCo 설립이 잘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은 NewCo를 중남미 경제협력의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 있는 만큼 향후 지분배정 논의 시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또 이날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 양자면담을 통해 양국간 정책공조의 필요성 등 주요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통해 양국간 경제·금융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