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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사로잡는 비주얼 쇼크, 이탈리아 뉴 웨이브 무비 ‘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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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아르젠토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 사랑받고 싶은 아홉 살 소녀 아리아의 지독한 성장통을 과감하고 스타일리시하게 그려낸 이탈리아 뉴 웨이브 영화다. 2014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이다.

참신하지만 혁신적인 미장센

 사랑받는 것만이 유일한 꿈인 아홉 살 소녀 아리아는 이혼한 부모의 집 사이를 오가며 밤 거리를 공기처럼 부유한다. 유명 피아니스트인 엄마는 아름다운 외모를 치장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며 자신의 연애사에만 관심을 쏟고, 인기 배우인 아빠는 자신의 커리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미신에 집착한다. 철없고 이기적인 언니들과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친한 친구 안젤리카와 수호천사인 고양이 ‘닥’에게 의지하던 아리아는 오로지 사랑받기 위해 큰 결심을 하게 된다.
 2014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과 부산국제영화제, 마리끌레르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아리아’는 독특한 이탈리안 무드와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미장센으로 국내 개봉 확정 이후 예비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작품이다. 특히, ‘아이 엠 러브’의 각본가인 바바라 알베르티가 각본을 공동 집필하고 전세계적인 팬을 거느리고 있는 밴드 플라시보의 보컬 브라이언 몰코가 영화 OST에 참여해 더욱 주목받았다.
 ‘아리아’는 영화 전체를 16mm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 과도한 후반 작업으로 인한 인위적인 이미지 대신 자연스럽지만 강렬하고 참신하지만 혁신적인 미장센으로 눈을 사로잡는다. 아시아 아르젠토 감독은 10년 만에 연출한 신작에서 어린 소녀의 성장담을 다루게 된 계기를 ‘아홉 살 소녀가 집을 나와 고양이와 커다란 짐을 들고 길거리를 헤매는 장면’이 떠올라 쓰게 됐다고 밝혔다.

아시아 아르젠토 감독과 샤를로뜨 갱스부르의 호흡

 하지만 그녀가 그리고 있는 아리아라는 소녀는 결코 주변의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한 희생자가 아니다.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아리아의 그림이나 글쓰기에서 알 수 있듯, 그녀는 충분히 강하고 특별한 캐릭터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독창적인 스타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아왔던 아시아 아르젠토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있는 영화 ‘아리아’는 이탈리아 뉴 웨이브 무비의 세계를 열어준다.
 ‘트리플 엑스’ ‘미스트리스’ 등을 통해 강렬하고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 이탈리아 최고의 여배우 겸 왕성한 활동으로 주목받는 감독인 아시아 아르젠토 감독과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이자 세계적인 연기파 배우인 샤를로뜨 갱스부르가 만난 것도 주목을 끈다. 독창적인 스타일로 자신만의 확고한 연출 세계를 구축한 아시아 아르젠토 감독의 참신하고 혁신적인 미장센과 더불어 근래 국내에서 개봉했던 출연작에서 보기 어려웠던 샤를로뜨 갱스부르의 고혹적인 아름다움이 색다른 볼거리를 더한다.

 색이 바래가는 폴라로이드 사진의 색감


 영화 속의 배경은 아시아 아르젠토 감독이 실제로 주인공인 아리아와 같은 아홉 살의 나이였던 1984년도다. 덕분에 영화에 다채롭고 화사한 미적 요소를 가미할 수 있었고, 마치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처럼 점점 색이 바래가는 폴라로이드 사진의 색감을 포착할 수 있었다. 이는 기억 일부분이 사라진 과거에서 특정한 몇몇 기억을 끄집어내려 했던 노력의 일부이자, 빛을 통해 아리아의 상상 세계를 마법에 걸릴 듯한 모습으로 표현하기 위함이다.
 아리아의 패션 역시 80년대에 유행했던 과감하고 과장된 듯한 스타일로 구성했다. 하지만 굳이 이러한 미적인 디테일만을 위해 시간적 배경을 1980년대로 잡았던 것은 아니다. 어린아이의 고독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휴대전화나 플레이스테이션, 그리고 SNS 등이 없는 시대여야만 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80년대는 누군가와 만나기 위해서는 일단 밖으로 나가야만 하는 시대다. 그리고 이는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아리아의 다양한 여행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거리에서 무거운 짐과 케이지 안에 든 고양이를 들고 있는 아리아의 모습은 분명한 상징적 이미지를 준다. 항상 두 장소, 두 세계, 두 감정 사이에 서 있는 모호한 소녀 아리아. 그녀가 서 있는 1980년대, 어떤 장소에는 자유와 절망이 뒤섞여 있고 그런 독특한 분위기와 이야기를 담았다.
 음악 또한 너무 분명하고 전형적인 80년대 히트곡을 사용하는 대신 별로 유명하지 않은 음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영화 속에서 엄마가 연주하는 곡은 대부분 아시아 아르젠토 감독의 증조할아버지인 작곡가 알프레도 카셀라의 곡이고 이와 더불어 감독의 오랜 친구이자 세계적인 밴드 플라시보의 보컬인 브라이언 몰코 역시 영화의 OST에 참여했다. 그녀는 음악이 삽입되지 않은 ‘아리아’의 편집본을 브라이언 몰코에게 보여주었고, 그는 즉석에서 우쿨렐레로 영화의 이미지와 너무도 잘 맞는 곡을 연주 해주었다. 그 멜로디를 녹음해두었던 아시아 아르젠토 감독은 이후 브라이언 몰코에게 녹음을 부탁했고 그가 직접 참여한 음악은 영화에 독특한 개성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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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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