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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60살 때 더 멋진 춤과 노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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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제 직업은 축복받은 직업이에요. 그 직업을 즐기려면 제가 느끼는 걸 써야죠. '이번에 대중이 원하는 건 어떤 걸까?' '히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을 고민하면서 머리를 쓰면 그때부터 재미가 없어져요. 그건 제 직업의 좋은 점을 포기하는 멍청한 짓이죠."

 '허리는 너무 가는데 힙이 커/ 맞는 바지를 찾기 너무 힘들어/ 오예'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43)이 1년7개월만에 발표한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의 노랫말이다. '넌 허리가 몇이니?' '24요' '힙은?' '34요'라는 문답으로 시작하는 이 곡에서 박진영은 여자의 몸, 특히 '34'라는 사이즈로 설명되는 엉덩이에 환호한다. '갓 걸(God girl)!'

박진영은 그런 사람이다. 자신을 '딴따라'로 칭하는 그는 서슴없이 "어렸을 때부터 가슴보다 엉덩이에 눈이 많이 갔다"고 말한다. 대형 매니지먼트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수장'이라는 호칭이 무슨 상관인가. '딴따라'에게 계급장은 필요 없다. 그는 하고 싶은 걸 한다.

 "마음이 과장됐던 거지 표현이 과장된 건 아니었다"고 말하는 SBS TV 오디션프로그램 'K팝 스타 4' 심사평도 마찬가지다. 가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그는 프로그램의 성공에 큰 지분을 가지고 있다. 대형 매니지먼트사의 대표 프로듀서가 울기 직전의 표정으로 칭찬하는 무대를 그냥 지나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K팝 스타 4' 심사 과정에서 자주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고 가끔 실제로 눈물을 닦았다.

 "감정의 기복이 큰 편이에요. 보통은 그런 감정들을 정화해서 표현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어떤 감정을 걸러내게 될까 두려워하는 쪽이죠. 대신 감정 그대로를 표현해도 되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에요. 말과 행동을 조심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요."

느낀 바를 표현하는 일은 박진영이 즐기는 일이자 잘하는 일이다. 새삼스럽지만 박진영은 '너에겐 너무 모자란 나란걸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떠나는 널 나는 잡을 수 없는 거야'('너의 뒤에서') 같은 절절한 가사도 잘 써왔다.

 "저는 제가 슬플 때 슬픈 노래를 쓰고, 춤추고 싶을 때 춤추고 싶은 노래를 쓰거든요. 지금까지 만든 곡이 500곡 정도 되는데 야한 노래는 100곡도 안 돼요. 모든 곡을 경험을 바탕으로 쓰다 보니 노래가 곧 제 인생의 기록이죠."

일기를 쓰듯 경험을 바탕으로 곡을 만들어왔지만, 정작 대중이 자주 펼치는 부분은 '어머님이 누구니' 같은 '야한 노래'들이다. '어머님이 누구니' 역시 각 음원 사이트 차트 꼭대기에 있거나 그 주변에 포진해있다. 하루가 다르게 순위가 급변하는 지금의 음원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다.

 "왜 이번 노래만 박진영스럽다고 할까요? 결론은 이런 거 같아요. 기쁜 노래, 슬픈 노래, 신 나는 노래는 다른 가수들도 하잖아요. 하지만 이런 노래는 저만 하니까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닐까요? 그렇다고 이런 스타일의 노래만 할 생각은 없습니다. 거짓말하기는 싫거든요. 그때그때의 감정에 충실할 생각입니다."

꽤 오래 '어머님이 누구니'의 가사와 같은 감정을 느낀 모양이다. 박진영은 8월 발매를 목표로 하는 새 앨범에 대해 "정말 야하다"고 귀띔했다. 아무렴 좋은 일이다. 죽을 것 같은 이별의 아픔, 애절한 사랑 고백 등이 넘치는 가요계에 '딴따라' 박진영은 오래 필요하다. "60살 때 더 멋진 춤과 노래를 하고 싶다"는 그의 맺음말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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