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스트라이커 출신 지도자 황선홍(47) 포항스틸러스 감독과 김도훈(45)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이 화끈한 승부를 예고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포항과 인천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포항과 인천은 오는 25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시즌 첫 번째 대결을 펼친다.
최근 분위기는 포항이 좋다. 2연승을 달리고 있는 포항(4승3패·승점 12)은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다만 묘한 징크스가 있다. 포항은 인천과의 상대전적에서 11승12무9패로 앞서 있지만 원정에서는 약한 보습을 보이고 있다. 2012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개장한 뒤 인천 원정에서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을 기록 중이다.
황 감독은 6번째 맞대결에서 악연을 끊을 작정이다.
그는 "어제 김 감독이 언론 인터뷰에서 포항을 첫 승 제물로 삼겠다고 했는데 그 얘기를 듣고 당황스러웠다"며 "코치 생활을 오래한 김 감독은 지도력이 뛰어나고 곧 첫 승을 거두겠지만 그것이 내일은 아니다. 포항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어 "포항은 올 시즌 유일하게 무승부가 없는 팀이다. 전략적으로 무승부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확실하게 승부를 짓는 것을 선호한다"며 "내일 경기는 인천에서 열리기 때문에 홈팀이 비기려고 하지만 않는다면 얼마든지 재미있는 경기가 나올 수 있다. 우리는 인천을 꺾기 위한 준비를 마쳤고 지루한 한 골 싸움도 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 시즌 인천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5무2패(승점 5·10위)로 아직 승리가 없지만 포항을 상대로 첫 축포를 터뜨리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개막 후 승리가 없는 탓에 주변에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나와 선수들은 어떤 팀과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홈에서 포항과 만나면 항상 결과가 좋았다. 이번에도 절실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 반드시 첫 승을 따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 역시 무승부를 원하지 않는다. 홈경기이고 경기를 치르며 공격과 수비 모두 완성돼 가고 있다"며 "내일 우리가 준비한 모든 것을 그라운드 위에 쏟아 붓겠다. 경기가 끝난 뒤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양 팀 모두 걸출한 미드필더와 조직력을 보유하고 있다. 상대가 잘 하는 것은 막고 가진 장점은 극대화시켜야 한다.
황 감독은 "인천은 에너지가 넘치는 팀이다. 특히 케빈과 이천수 등 힘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선수들을 조심해야 한다"며 "우리는 미드필더 자원을 통한 연계 플레이를 자주 한다. 덕분에 공격 루트가 다양하다. 다가올 인천전에서도 미드필더와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포항은 '스틸타카'로 불리는 조직적인 패스를 통해 상대를 제압한다. 최근에는 어린 선수들도 대거 기용하고 있다"며 "득점 능력을 갖춘 문창진, 손준호 등을 잘 방어하며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