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독일 프로축구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정규리그 우승팀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결승에 진출했다.
도르트문트는 2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의 2014~2015 DFB 포칼 4강에서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난적을 무너뜨린 도르트문트는 지난 2011~2012시즌 이후 3년 만에 대회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총 세 차례 DFB 포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 시즌 조기에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하며 트레블(정규리그·DFB 포칼·UEFA 챔피언스리그 동반 우승)을 노렸던 뮌헨은 꿈이 깨졌다. DFB 포칼 3연패 달성에도 실패했다.
악재까지 겹쳤다. 복부 근육 문제로 한 달 넘게 결장했던 아르연 로번은 이날 복귀전에서 또다시 부상을 당했다.
후반 23분 티아구 알칸타라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16분 뒤인 후반 39분 상대 수비수 마츠 훔멜스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왼쪽 종아리를 다쳤다.
로베르토 레바도프스키와 알칸타라도 각각 뇌진탕과 타박상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호셉 과르디올라 뮌헨 감독은 경기 후 "로번은 부상을 당했다.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며 "티아구는 타박상을 입었고 레반도프스키는 병원에 가봐야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음달 7일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러야 하는 뮌헨은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에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29분 뮌헨의 골잡이 레반도프스키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후반 30분에 나온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정규시간과 연장 전·후반 동안 추가골을 넣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이날 승리의 여신은 도르트문트 편이었다.
뮌헨의 1~3번 키커인 필립 람, 사비 알론소, 마리오 괴체 등은 모두 실축하며 고개를 숙였다.
도르트문트는 일카이 귄도간과 세바스티안 켈이 잇달아 뮌헨 골망을 흔들며 2-0으로 앞서 갔다.
뮌헨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네 번째 키커로 골키퍼인 마누엘 노이어를 투입시켰지만 그의 슈팅 역시 골대를 강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