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수비 역사에 길이 남을 진귀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피츠버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2회 빅리그 사상 최초의 4-5-4 트리플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진기록의 일등공신은 2루수를 맡았던 닐 워커(30)였고 3루수 강정호도 거들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양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2회초 피츠버그는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에서 2루수-3루수-2루수로 이어지는 삼중살이 나왔다.
우선 워커는 야디에르 몰리나의 완벽한 안타성 타구를 높이 뛰어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냈다. 이후 2루 베이스를 직접 밟을까 고민하던 워커는 3루주자가 이미 3루 베이스를 많이 벗어난 것을 보고 강정호에게 공을 던졌다.
모두가 어리둥절한 상황이었다. 머뭇거리던 3루주자 조니 페랄타는 뒤늦게 귀루했지만 강정호가 먼저 3루를 찍었고 두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2루주자 제이슨 헤이워드는 3루까지 거의 다 와서 걸음을 멈췄고 강정호는 이닝이 종료된 줄 알고 3루를 한바퀴 돌아 덕아웃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러나 이때 팀 동료들이 강정호에게 2루로 공을 던지라고 소리를 쳤고 강정호는 그제서야 2루로 송구해 3중살을 완성했다. 2루주자도 함께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 다행이었다.
이 삼중살이 나오자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피츠버그가 사상 첫 4-5-4 트리플플레이로 세인트루이스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