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였다."
한국 쇼트트랙의 '여고생 에이스' 심석희(18·세화여고)가 1004일 앞으로 다가온 2018평창동계올릭핌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심석희는 14일 오후 2시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3개 종목 대표팀 입촌식에 참가했다.
심석희는 입촌식에 앞서 평창올림픽에 대해 "금메달이라는 목표 의식을 가지고 더 열심히 준비해 더 단단해지겠다"며 "한시즌 한시즌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은 아무래도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기쁨이 더욱 클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지난 2012~2013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심석희는 지난해 11월까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월등한 실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3000m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 등 메달 3개를 수확하며 세계 빙상계를 놀라게 했다.
올해 초 열린 2014~2015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015~2016시즌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에서 여자부 1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심석희는 "지난 시즌 나 자신에 대해 아쉬움을 느꼈다"며 "몸관리를 잘못했다. 앞으로는 컨디션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이어 "쉬는 기간에 몸상태를 항상 최상으로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몸이 많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15살의 나이로 데뷔한 지도 3년이 지났다. 대표팀 막내를 벗어나 이제는 어엿한 선배가 됐다.
심석희는 "막대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며 웃었다.
이어 "아무래도 후배가 있어서 선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3월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후배 최민정(17·서현고)은 심석희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심석희는 "언론에서 '라이벌 구도'를 부각하면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다"면서도 "같은 시대에 같은 운동을 하는 이상 (최)민정이 뿐 아니라 모든 선수와 다 경쟁을 해야 한다"고 차분히 답했다.
아울러 "서로 열심히 하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의 갑작스러운 관심을 받는 후배에게 따뜻한 관심도 드러냈다.
심석희는 "(최)민정이가 어린 나이에 많은 관심을 받아서 힘들지는 않은지 걱정이 된다"며 "나는 그런 상황이 왔을 때 많이 낯설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간간이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는데 잘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입촌식을 마친 심석희는 다가오는 2015~2016시즌을 대비하는 훈련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