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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국영화 부진속에 '악의 연대기'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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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한국영화 '악의 연대기'가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한국영화들은 그동안 '분노의 질주:더 세븐'과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치여 두 달 가까이 기를 펴지 못했다.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영화계에는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국영화가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1위에 오른 건 3월27~29일 '스물'이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1위 '악의 연대기'와 2위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의 관객수에는 큰 차이가 없다. 당초 '매드 맥스'는 관객의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평가받던 작품. 이 영화를 아예 안 볼 수는 있으나 일단 보면 이 작품에 반대할 수 없다. 관객을 압도하고도 남을 액션의 향연이 펼쳐지는 '매드 맥스'의 가장 큰 힘은 입소문이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결국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개봉 25일 만이다. 제임스 캐머런의 '아바타'가 1000만 관객 달성에 걸린 시간이 39일이다. '아바타'의 기록을 2주나 앞당겼다는 건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대한 관객의 반응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보여준다. '아바타'(2009) '겨울왕국'(2013) '인터스텔라'(2014)에 이어 네 번째 1000만 외국영화다.

◇12년을 기다렸다…'악의 연대기'

백운학 감독의 전작은 2003년에 개봉한 '튜브'다. '튜브'는 백 감독의 장편극영화 데뷔작이다. 그가 두 번째 영화를 내놓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12년이다. '강산이 변할' 시간에 2년을 더 기다린 백 감독에게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일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악의 연대기'는 15~17일 776개 스크린에서 1만2708회 상영돼 73만2976명이 봤다. 누적관객수는 85만9907명이다.

영화 개봉 직전에 만난 백운학 감독은 "많이 떨린다. 영화가 잘돼 고생한 배우들과 모든 스태프가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보다 더 중요한 말은 "계속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런 추세라면 백운학 감독은 계속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악의 연대기'를 위협하는 건 역시 2위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다. 직설적으로 말해 '악의 연대기'가 조금은 어설픈 스릴러물이라면, '매드 맥스'는 할리우드에서도 최상급으로 분류할 수 있는 액션물. 애초에 쉽지 않은 대결이라는 것이다. 박스오피스 1위 자리는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 다만, 순위에서 밀리더라도 너무 뒤처져서는 안 된다. 만약 '악의 연대기'가 또 힘없이 무너진다면, 줄줄이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들도 승산이 없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는 최근 3년간 한국영화가 가장 부진했던 시기로 기억될 것이다.

 '악의 연대기'는 뛰어난 능력의 형사가 살인을 저지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건 다음 날 자신이 죽인 사람의 시체가 경찰서 앞 공사장 크레인에서 발견되고, 이 사건 수사를 이 형사가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담았다.

 '악의 연대기'는 주인공 최창식을 연기한 배우 손현주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손현주는 사람을 죽인 죄책감과 함께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반복된 악행을 저질러야 하는 최창식 캐릭터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꾹 다문 입과 충혈된 눈으로 표현한다.

마동석, 박서준, 최다니엘 등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

◇겨우 12년?, 우린 30년을 기다렸다…'매드 맥스:분노의 도로'

 '워머신'의 한국영화 사냥이 시작됐다. 백운학 감독이 두 번째 작품을 만드는 데 12년이 걸렸다면,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의 조지 밀러 감독은 무려 30년을 기다렸다. 영화는 '매드 맥스' 시리즈의 네 번째 편. 1979년 처음 제작된 멜 깁슨 주연의 이 영화는 1981년과 1985년 연달아 만들어진 인기 액션 시리즈다. 화려한 자동차 액션과 디스토피아 지구의 모습을 실감 나게 담아 호평받았다.

앞선 세 편의 영화를 연출한 조지 밀러 감독은 이제 주인공을 맡기에는 나이가 너무 들어버린 멜 깁슨 대신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셉션' 등에 출연해 국내에도 얼굴을 알린 배우 톰 하디를 캐스팅해 30년 만에 네 번째 작품을 만들었다.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말 동안(15~17일) '매드 맥스'를 본 관객은 70만8323명(스크린 799개, 상영횟수 1만2283명)이다. 누적관객수는 80만2006명. 1위 '악의 연대기'(73만2976명)와는 3만명 차이.

 '매드 맥스'는 현재 이 영화를 본 대부분 관객으로부터 열렬한 찬사를 받고 있다. 영화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나 '매드 맥스' 관련 기사에 붙은 댓글만 봐도 관객이 이 영화를 얼마나 인상 깊게 봤는지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의 평가 또한 만장일치 수준으로 좋다.

도망자가 있고, 이 도망자를 쫓는 사람이 있다는 게 '매드 맥스' 이야기의 전부다. '매드 맥스'는 스토리보다는 액션이 중요한 영화로 어떤 면에서 보면 스토리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광활한 사막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추격전, 그 추격전이 이 영화의 오장육부이자 혈액이고, 신체 전부다.

조지 밀러 감독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차량 150여 대를 직접 제작했다. 컴퓨터 그래픽을 최대한 줄인 아날로그적 액션이 주는 쾌감이 만만치 않다. 건조한 사막을 배경으로 불을 내뿜으며 내달리는 자동차들의 모습이 압권이다. 황색과 적색, 백색과 흑색이 뒤섞이는 이미지들이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다.

핵전쟁으로 모든 문명이 사라진 22세기 지구를 지배하는 폭군 '임모탄'과 그에게 반기를 든 사령관 퓨리오사, 임모탄의 노예였다가 우연히 퓨리오사의 탈주에 동행하게 된 맥스의 추격전이 상영 시간 내내 펼쳐진다.

◇1000만이긴 한데…'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렇게 무덤덤한 반응의 1000만 영화가 있었을까. 개봉 전부터 1000만 관객 달성이 확실시 된다는 예상때문인지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대기록은 대기록 같지가 않다. 어찌됐든 영화는 주말 동안 38만5229명을 불러 모으며 개봉 25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누적관객수는 1002만4972명.

 '에이지 오브 울트론'보다 짧은 시간 내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는 한국영화 '명량'(12일)이 유일하다. 1000만 관객을 넘어서는 데 '국제시장'이 27일, '7번 방의 선물'이 32일이 걸렸다.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17일 현재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해외 수입은 7억7050만 달러(한화 약 8335억원)다. 이중 한국에서 벌어들인 금액이 7252만 달러(약 786억원)로 우리나라는 이 영화가 개봉한 모든 국가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다 준 나라였다. 2위는 영국으로 6176만 달러였다.

한편,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는 4위 '차이나 타운' 5위 '언프렌디드:친구삭제'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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