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터키 프로축구 수페르리그 명문 클럽인 페네르바체가 한 경기에서 4명이나 퇴장당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상황은 지난 25일(한국시간) 바샤스셰히르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네르바체와 이스탄불 바샤스셰히르와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선두 갈라타사라이(24승4무5패·승점 76)에 승점 6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던 페네르바체는 이스탄불전을 반드시 잡아야만 최종전에서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었다.
페네르바체는 후반 초반 메흐메트 바트달에게 연속골을 내줘 0-2로 끌려갔다. 총공세에 나선 페네르바체는 메흐메트 토푸스가 퇴장을 당했지만 후반 36분 디에구와 43분 웨보의 연속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의 뒤집기를 위해서는 한 골이 부족했다. 페네르바체는 공격의 비중을 높였지만 오히려 이스탄불의 날카로운 역습에 애를 먹었다.
페네르바체 수비수 브루노 알베스는 이스탄불 공격수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시도한 슛을 어깨로 쳐내 실점을 막았다. 심판은 지체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스탄불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역전의 여지를 남겨뒀지만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답답해진 페네르바체 선수들의 플레이는 더욱 거칠어졌다.
카네르 에르킨이 후반 추가 시간 레드카드를 받았고 공격수 웨보는 헤딩을 시도하던 상대 수비수의 머리를 발로 가격해 4번째 퇴장자가 됐다.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그라운드에 남은 페네르바체 선수들은 고작 7명 뿐이었다.
페네르바체가 2-2로 비기면서 갈라타사라이는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지난해 페네르바체에 빼앗겼던 트로피를 한 시즌 만에 되찾았다. 통산 20번째 리그 우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