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한국은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KUSB)는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경기력 점검 차원에서 종목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을 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이니 만큼 이 점을 십분 활용해 종합순위 3위 복귀는 물론 최다 메달 획득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전 대회 일본에 밀려 4위…'빅3' 진입 목표
한국은 27차례 치러진 역대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가운데 2회, 3회, 4회, 8회 대회를 제외하고 23차례 참가했다.
1959년 제1회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 때는 노메달에 그쳤다. 육상 1개 종목에 12명(임원 1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며 대회 참가에 의미를 뒀다.
1967년 5회 일본 도쿄대회에서는 여자농구에서 한국 U대회 사상 첫 금메달과 함께 유도에서 은메달 7개를 획득하는 등 금 1개, 은 9개, 동 1개로 종합순위 10위를 차지했다.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다가 1985년 13회 일본 고베 대회 때 남자 유도에서 금메달 3개를 비롯해 육상, 체조, 테니스 등에서도 동메달 5개를 획득하며 종합 12위에 올랐다.
1991년 16회 영국 쉐필드 대회에서는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가 남자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종합 7위를 차지했다. 1995년 18회 일본 후쿠오카 대회 때는 금메달 10개 등 27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성적을 올렸다.
한국에서 처음 개최한 제22회 대구 대회에서는 금메달 26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5개로 종합순위에서 중국, 러시아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2009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대회와 2011년 중국 선전 대회에서도 연속해서 종합 3위를 차지하며 중국, 러시아와 함께 '빅3'를 이뤘다.
하지만 지난 러시아 카잔 대회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일본에 3위 자리를 내줬다. 따라서 우리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종합 3위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고 기량 선수들로 구성…최다 메달 노린다
이번 대회는 총 21개 종목에서 272개의 금메달을 놓고 1만여 선수단이 기량을 다투게 된다.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25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U대회는 대학(원)생 및 졸업 2년 이내의 17~28세 선수들로 참가 제한을 두고 있어 각 종목별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
참가국 특성에 따라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선수단을 구성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답게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은 자신이 가진 최고의 기량을 펼쳐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또 2016 리우올림픽을 1년여 앞두고 열리는 국제대회이다보니 기량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스타급 선수들의 참가가 예상된다.
한국도 아직 선수단 구성(6월3일 엔트리 마감)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23·한국체대), 광주 출신 미녀궁사 기보배(27·광주시청),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 배드민턴 황태자 이용대(27·삼성전기) 등은 채비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는 육상, 수영, 기계체조, 리듬체조, 농구, 다이빙, 배구, 수구, 유도, 축구, 탁구, 테니스, 펜싱 등 13개 정식종목 외에 대회조직위가 추천한 골프, 배드민턴, 사격, 야구, 양궁, 조정, 태권도, 핸드볼 등 8개 선택종목도 함께 열린다.
역대 대회에서 정식종목 가운데 유도는 대표적인 금맥이었다. 펜싱, 테니스, 기계체조에서도 많은 메달을 수확했다. 단체 구기 종목 가운데는 배구와 축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선택 종목 중에서는 양궁, 태권도, 배드민턴, 사격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유도, 양궁, 태권도, 배드민턴, 펜싱, 사격, 기계체조 등에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많은 메달이 기대된다. 핸드볼도 남녀 모두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 두 차례 은메달을 차지했던 야구도 첫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관심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정식종목 외에 개최 도시에서 추천한 선택 종목에 따라 대회 성적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전통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들이 대거 포함돼 목표 이상의 성적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