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오승환이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타선을 힘으로 눌렀다."
일본 언론이 오승환(33·한신)의 쾌투에 감탄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12일 "오승환이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타선(소프트뱅크)을 힘으로 눌렀다"고 보도했다.
오승환은 지난 11일 후쿠오카현 야후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3-3으로 팽팽하던 9회말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6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안타는 1개 맞았다.
산케이스포츠는 "한신이 졌지만 오승환은 올 시즌 최다인 37개의 공을 던지면서 12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타선을 힘으로 눌렀다"며 "2이닝 동안 모든 아웃을 삼진으로 잡았다"고 전했다.
한신은 오승환의 호투에도 11회말에 끝내기 투런홈런을 맞아 3-5로 석패했다.
산케이스포츠는 "평상시 원정경기였다면 앞서는 상황에서 마무리투수(오승환)를 내보냈겠지만 이대호 타석에서 한 방이 나오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며 오승환의 등판 배경을 설명했고, "오승환이 기대에 화답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동갑내기 절친 이대호(33)를 헛스윙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146㎞짜리 직구로 이대호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지난해 5월 24일 정규시즌에 한 차례 맞붙은 것이 지난 시즌 유일한 타석과 마운드에서의 대결이었다. 당시 이대호는 안타를 쳤고, 오승환은 세이브를 올렸다. 이번이 두 번째 승부였다.
그러나 이날 6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오승환은 "팀이 졌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대호와의 맞대결에 대해선 "실투를 하면 홈런 때문에 공 한 개로 끝난다. 이대호는 장타력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임하려고 했다"면서도 "졌기 때문에 개인적인 결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오승환와 이대호는 올 시즌 팀이 나란히 일본시리즈에 진출해야 다시 대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