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0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경제

증권가·펀드매니저 왜 쉽게 빠지나...'채권 거래'의 검은 공생 관계

URL복사

장외시장거래…더 나은 조건 제시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구조

[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채권 거래를 둘러싼 검은 공생 관계가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은 수년간 불법 채권 거래(채권 파킹)에 관여하고, 이 과정에서 여행 경비를 받아 공짜 여행을 한 은행과 보험, 증권, 자산운용사 등 펀드매니저 103명과 증권사 12곳 임직원 45명을 적발했다고 지난달 17일 발표했다.

검찰은 이 가운데 1000만원 이상을 받아 챙긴 박모(45)씨 등 펀드매니저 10명, 김모(43)씨 등 증권사 임직원 10명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수재 및 증재 혐의로 기소하고 나머지 99명은 금융감독원에 통보했다.

당시 검찰은 맥쿼리자산운용의 불법 채권 거래에 관여한 증권사 7곳 채권중개인 가운데 전(前) 아이엠투자증권과 키움증권, KTB투자증권, HMC투자증권, 현대증권, 신영증권, 동부증권 등 증권사 임직원 6명을 기소했다. 현대증권 임직원은 금액이 적고 수동적으로 가담했다는 이유로 기소유예됐다.

채권 파킹거래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가 사들인 채권을 장부에 적지 않고 중개업자인 증권사에 잠시 맡기는 것을 말한다. 이 기간 동안 추가 이익 또는 추가손실이 발생한다. 투자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임의로 이뤄지기에 불법이다. 이 과정에서 해외 골프접대 및 향응, 금품수수도 오간다.

물론 채권 거래를 둘러싼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난 건 이것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2일 서울남부지법은 소액채권 가격을 담합해 독점 규제 및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증권사 6곳에 대해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KDB대우증권과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에 대해 각각 벌금 5000만원, 삼성증권에는 3000만원을 부과했다.

이들은 국민이 부동산을 매입할 때 의무적으로 사야 하는 국민주택채권 등에 대해서도 가격을 담합 했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증권사 20곳을 적발해 지난 2012년 11월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한 증권사 6곳을 고발 조치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채권 거래 과정에서 좀 더 나은 조건에서 거래하기 위해 합의를 하거나 부당한 방법으로 결탁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 왔다"며 "장외 시장에서 거래된다는 점에서 채권 거래 과정에서 부정한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불법 채권거래와 향응 등에 대해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특히 파킹 거래에 대해서는 중점적으로 관리, 감독하는 한편 제도 개선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검찰에 적발돼 통보된 99명 가운데 펀드매니저 등 향응을 제공 받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을 거친 뒤 개인 차원의 행정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이들은 행위의 정도와 수준에 따라 신분상 조치인 주의, 견책, 감봉, 정직 등을 받게 된다.

향응을 제공한 쪽에 대해서는 소속 증권사에도 책임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고 조사가 조만간 진행된다. 금감원은 해당 증권사의 내부통제 등에 문제가 있다면 기관 차원에서도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검찰로부터 명단을 받은 상태로 조만간 서면 검사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윤리의식이 결여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도덕적 해이 문제로 당국의 단속 수위가 높아지며 기관투자자와의 거래에도 불이익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졌다. 국민연금은 앞으로 위탁기관이나 증권사 선정 과정에 불공정 거래 정황이 나온 경우 거래제한 등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조사기관과 감독기관의 소명이 나오게 되면 내부적으로 사안의 경중, 귀책 당사자 등을 고려해 기관경고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사안이 있으면 한동안 거래를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며 "피해 액수가 기준이라기 보다는 사안을 계량화하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어 기관경고나 조치 등을 내부 검토해 결정하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자정 의지를 표명하는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美 ICE 구금된 한국인들, 10일 오전 석방·오후 전세기 출발할 듯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이민당국의 대규모 단속으로 구금돼 있는 한국인들이 10일(현지시간) 오후 현지에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구금된 한국인들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전세기로 오를 예정이다. 이륙시간은 현지시간 오후 2시반 전후가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시각으로는 11일 오후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금 시설에서 공항까지는 약 428㎞로, 차로 약 4시간 30분을 이동해야 한다. 구금된 한국인들의 귀국을 위한 대한항공 전세기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출국한다. 정부 신속대응팀 소속 조기중 주미대사관 총영사는 9일 미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을 방문한 뒤 취재진에 "행정적, 기술적인 사안들을 계속 미국 협조를 받아 준비 중에 있다"며 "우리 국민들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인들이 현지에서 사법처리되지 않는 조건 하에 석방 직후 자진출국하는 형식의 세부 협의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앞서 ICE는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 현대차-LG에너지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이앤아이앙상블, 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앤아이앙상블이 오는 9월 27일(토) 오후 7시 30분 문아트그라운드 실버스크린홀에서 세 번째 정기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를 개최한다. 이앤아이앙상블은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공연에서 500석 규모 객석을 전석 매진시키면서 주목받았으며, 올해는 한정된 50석 규모의 공간에서 더욱 밀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소리’를 주제로 음악, 마임, 영상이 결합된 다층적 무대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객은 연주자들의 호흡과 움직임, 무언의 퍼포먼스, 대형 스크린의 영상미를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공연의 완성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이앤아이앙상블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에 자신들이 직접 작곡한 음악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자작곡은 매 공연마다 높은 호응을 얻으며 ‘이앤아이앙상블만의 색깔’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창작 작업을 통해 모던 팝 클래식이라는 독창적 장르를 개척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아우르는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앤아이앙상블 바이올린 박진희, 기타 김도윤, 첼로 김혜영, 건반 이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