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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 화음을 맞추다 ‘러덜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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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숨긴 채 요트에서 지내는 왕년의 광고 기획자 샘이 뮤지션이 꿈인 소심한 청년 쿠엔틴을 만나 밴드를 결성한다. 한국 관객들에게 유난히 많은 사랑을 받는 장르인 음악영화로 신드롬을 이어갈지 주목받고 있다.

노래에 관한 비밀

 잘 나가던 광고 기획자였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로 과거를 숨긴 채 요트에서 살고 있는 남자 샘. 어느 날 그는 아마추어 뮤지션들이 즐겨 찾는 클럽에 갔다가 무대에 오른다. 뮤지션이 꿈인 소심한 청년 쿠엔틴은 샘의 노래에 반해 함께 밴드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러덜리스 밴드,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시작이었지만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매력적인 노래에 밴드는 점차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그들의 곡들이 사실 세상을 떠난 샘의 아들이 만든 노래라는 비밀이 밝혀지게 된다.
 스타 명성을 잃은 음반 프로듀서와 스타 남친을 잃은 싱어송라이터가 뉴욕에서 만나 함께 노래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비긴 어게인’, 천재 드러머를 갈망하는 학생과 그의 광기가 폭발할 때까지 몰아치는 폭군 선생의 대결을 그린 ‘위플래쉬’에 이은 음악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비긴 어게인’이 두 남녀의 만남을, ‘위플래쉬’가 학생과 선생의 대결을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 다뤘다면 ‘러덜리스’는 음악을 통해 소통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국내 관객들에게 첫 공개된 ‘러덜리스’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 음악 그리고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으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았다. 또한 KT&G상상마당음악영화제를 통해 음악 영화 팬들과 먼저 만나며 영화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두 남자가 함께 화음을 맞추며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과 그 가운데서 밝혀지는 노래에 관한 비밀이 여운을 남긴다는 공통된 평가를 얻으며 개봉에 대한 기대를 모아왔다.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윌리엄 H. 머시

 연출은 조엘 코엔 감독의 ‘파고’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던 배우 윌리엄 H. 머시가 맡았다. 연기 인생 40여 년 만에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을 선언한 윌리엄 H. 머시는 ‘러덜리스’의 스크립트를 읽고 즉시 매료됐다. 캐릭터와 유머, 음악 등 그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모두 들어있는 ‘러덜리스’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윌리엄 H. 머시는 온전히 이 프로젝트에 매달렸으며 수 년의 시간이 지나 완성된 ‘러덜리스’는 인디영화들의 축제인 지난 제30회 선댄스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음악 영화의 레전드로 통하는 ‘올모스트 페이머스’에서 인기 락스타 역을 맡았던 빌리 크루덥은 이번 역할에서 아들에 대한 안타까운 비밀을 간직한 아버지 역을 맡았다. 그의 상대역에는 헐리우드의 차세대 매력남 자리를 예약한 안톤 옐친이 출연했다. 이들은 직접 영화 속 노래들을 부른 것은 물론이고 연주까지 소화하며 맡은 역할에 완벽하게 몰입했다. 한편 밴드의 멤버들은 실력파 뮤지션들로 캐스팅됐다. 드럼을 치는 라이언 딘은 안톤 옐친과 함께 밴드 ‘The Hammerhead’로 활동 중인 뮤지션으로, 안톤 옐친의 소개로 ‘러덜리스’에 합류하게 됐다. 베이스를 맡은 벤 크웰러는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로, 영화 속에서 자유분방한 매력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아들의 전 여친 역으로 출연한 셀레나 고메즈는 헐리우드의 아이유라 부를 수 있는 가수 겸 배우. 극중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없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들어간 듀엣곡 ‘Hold on’이 잠시 등장한다.
 존재감 있는 중견 배우들의 호연도 인상적이다. ‘매트릭스’로 유명한 로렌스 피시번은 밴드가 즐겨찾는 악기 상점의 주인으로 등장, 유머러스한 대사로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빌리 크루덥의 전부인 역을 맡은 펠리시티 호프만은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의 히로인으로 아들을 잃은 상처를 호소력 짙은 연기로 표현했다. 그녀는 감독 윌리엄 H. 머시의 실제 부인이기도 하다. 여기에 직접 카페 사장 역을 맡아 배우로서의 매력도 뽐낸 감독 윌리엄 H. 머시를 보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또 다른 주인공, 사운드트랙

 이 영화에서 사운드트랙은 주인공들의 감정을 대사 대신 표현해주고 있다. 주인공들의 상황에 맞춰 새로 쓰여진 곡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곡들은 기존에 있던 뮤지션의 노래라고 한다. 영화의 성공이 음악 선곡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 감독은 실력 있는 음악 어드바이저인 리즈 갈라처를 섭외, ‘대중적이면서도 버스와 코러스, 브릿지가 잘 구성되어 있고 무엇보다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곡’을 찾아내라고 명령했다. 리즈 갈라처는 수많은 노래들을 검토한 끝에 영화와 어울릴 만한 음악들을 만들고 있는 두 명의 뮤지션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들의 노래 중 이 영화에 어울릴 만한 곡을 뽑아 밴드의 노래들을 완성했다.
 노래 가사가 대사보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기에 의미를 번역하는 과정도 쉽지는 않았다. 대본의 1차 번역은 ‘인사이드 르윈’ 등의 음악 영화를 번역한 황석희 작가가 맡았으며 특별히 뮤지션 호란이 노래 가사의 번역 감수 작업에 참여했다. 최근 전문 번역가로도 활동 중인 호란은 싱어송라이터의 감수성을 살려 영화 속 노래 가사들을 좀 더 아름답고 아픈 노랫말로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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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