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여행·내수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그리스 사태로 변동성이 높아진 한국 증시에서 ▲여행 ▲항공 ▲산업재 ▲금융 ▲IT 등의 종목이 상대적으로 선전하리라 보고 있다.
이들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커지며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유럽으로의 여행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여행객이 늘어나면 여행·항공 업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들 종목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KDB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최근 메르스 여파로 인한 외국인 여행객 감소는 제한적, 한국인 해외 여행자 수는 최근 9개월간 증가해왔다"며 "최근 달러화 강세로 유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해 항공 업종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와 유로존 채권단 사이의 갈등이 점차 악화할 가능성을 두고 과거 비슷한 상황에 우수한 성적을 거뒀던 내수주·방어주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들은 그렉시트 우려가 커졌던 지난 2012년 2분기 필수 소비재와 통신 서비스, 유틸리티 등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현재 그리스 사태에 따른 시장 움직임이 과거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당시 선전했던 업종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안현국 연구원은 "과거 그리스 위기와 현재 상황은 유사해 실적 개선 여부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산업재·유틸리티·금융·IT 등의 업종이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가 20일까지 유럽중앙은행(ECB)에 채무 35억유로(약 4조3600억원)를 갚지 못하면 유동성 지원이 중단돼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접어들게 된다.